주의 기도 - 그리스도교 기도의 처음과 끝 -

예수께서 가르쳐주신 유일한 기도,
그리스도교 역사상 가장 중요한 기도를 위한 입문서

“주의 기도는 명백하면서도 철저하게 하느님 중심적입니다. 이 기도는 삶의 모든 차원에서 급격한 방향 전환을 요구합니다. 가장 우선적인 자리에 하느님의 영광과 그의 명성을 두도록 우리를 사로잡고 이끌어 갑니다. 우리가 드리는 모든 기도의 모범인 주의 기도는 우리 마음이 하느님을 갈망하도록, 하느님께서 가장 중요하다고 여기시는 것을 향하도록 합니다. 주의 기도는 우리의 기도가 너무 작거나, 근시안적이거나, 자기중심적인 방향으로 일탈하려는 것을 교정해줍니다. 주의 기도는 제자들에게 명분을 주고, 필요와 갈망을 충족시키며, 그들이 가진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최우선적인 과제로 삼은 활동이 아닙니다. 주의 기도는 무엇보다도 하느님께 영광을 돌리고, 하느님의 통치를 넓히며, 그의 뜻을 수행하는 일에 가장 우선적으로 관심합니다.” - 본문 中

주의 기도가 그리스도인이 드리는 모든 기도의 핵심 원천이며 궁극적인 완성이라는 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많지 않다. 우리는 공적인 예배에서, 사적인 자리에서 주의 기도를 암송하거나 노래로 부른다. 그리스도교 문화가 뿌리를 내린 모든 곳의 사람들은 이 기도에 익숙하다. 그러나 때로는 이 익숙함이 주의 기도를 깊이 성찰하는 것을 가로막고 이 기도의 진가를 감추기도 한다. 이 작은 책의 목표는 익숙함을 넘어서서 주의 기도를 더욱 깊고 풍성하게 경험하고, 주의 기도와 관련된 그리스도교의 전통적인 가르침에 귀 기울이며, 주의 기도가 표현해내는 그리스도교의 핵심 진리를 명료하게 살피는 데 있다.
주의 기도는 명백히 철저하게 하느님 중심적이다. 우리는 스스로를 변화시킬 수는 없지만 위안을 주는 우상을 붙들고 기도하려 하지만, 주의 기도는 우리의 욕망을 거슬러 하느님을 향하게 한다. 하느님의 영광, 그의 나라, 그의 뜻을 이루는 것이 모든 그리스도인의 소망이자 궁극적인 목표다. 또한 우리가 삶을 영위하는 데 있어 필요한 모든 것은 하느님의 베푸심, 그의 은총에 기대어 있음을 상기시키며 필요한 양식과 용서, 안전과 악으로부터의 보호 모두 하느님께서 당신의 자녀인 우리를 보호하시리라는 신뢰에 터해 있다고 말한다. 주의 기도는 명백히 하느님 중심적이면서 동시에 우리의 철저한 변화, 헌신, 서약을 요청하고 있다.
그리스도교 윤리학자이자 리젠트 신학대학원의 대학원장으로 재직중인 저자 제프리 그린먼Jeffrey Greenman은 이 얇은 입문서에서 주의 기도란 무엇인지, 주의 기도를 드린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주의 기도를 두고 일어나는 다양한 질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볼 수 있는지를 평이한 문체로 설명한다. 그러면서도 그리스도인의 성서, 그리스도교 전통, 일상의 경험을 엮어 주의 기도의 풍성한 의미를 살필 수 있도록 안내한다. 지은이가 정의하는 주의 기도는 현재에 안주하려는 우리의 관성을 넘어서서 하느님의 영광과 나라, 뜻을 향하게 하는 그리스도교 기도의 근본적인 모범이다.
지금까지 비아 문고가 그래왔듯 유익한 본문과 더불어 함께 읽을 만한 책들에 관한 소개를 수록해 더욱 입체적으로 ‘주의 기도’라는 신앙 여정에 대한 윤곽을 살필 수 있게 해 놓았다. 또한 각 장의 끝에는 주의 기도의 풍성한 의미를 일상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제안들과 토의를 위한 질문들을 마련해 놓았다. 새해를 시작하며 그리스도인으로서 자신의 ‘기도’를 다시 한 번 점검할 수 있게 해주는 좋은 안내자가 될 것이다.

저 : 제프리 그린먼 
Jeffrey Greenman
알비온대학에서 공부했고BA, 리젠트신학대학원에서 목회학 석사M.Div를 받았다. 옥스퍼드대학교에서 도덕철학과 정치이론으로 석사학위MA를 받았으며 버지니아대학교에서 종교윤리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Ph.D를 받았다. 그리스도교 윤리와 성서 해석의 역사, 영성 훈련과 신학 교육, 지도자 양성에 관심하며 아프리카에 대한 지원사업의 기획자로 일하기도 했다. 틴들신학교와 휘튼대학에서 그리스도교 윤리를 가르쳤으며, 현재는 리젠트신학대학원의 총장을 맡고 있다. 주요 저서로 『쉼 없는 찬미』Unwearied Praises(2004), 『그리스도교는 로마인들에게 보낸 편지를 어떻게 읽어왔는가』Reading Romans Through the Centuries: From the Early Church to Karl Barth(2005), 『자크 엘륄 이해하기』Understanding Jacques Ellul(2012), 『찬미의 페다고지』The Pedagogy of Praise(2016) 등이 있다.

역 : 한문덕

대학에서 신학을, 태동고전연구소에서 한학을, 대학원에서 종교철학을 공부했다. 신학과 동양 사상의 대화를 통해 한국에 맞갖은 그리스도교 신앙을 성찰하고 재구성하는 데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생명사랑교회에서 사목한다. 『스탠리 하우어워스』(마크 코피, 비아, 2016), 『교회』(존 프리처드, 비아, 2017)를 우리말로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