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작가의 말
네 안에 예술이, 내 안에 예술이
예측할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불안을 모두 이야기하는 지금, 감히 말하고 싶다. 우리는 이미 미래를 알고 있고,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순간 속에 그 미래가 다 들어 있다, 라고. 인공지성이 활약하게 될 미래 사회도 결국은 지금과 연결된 미래라는 점에서 보면 더욱 그렇다. 그런데도 너와 내가 불안해하는 이유는 네가 너를 믿지 못하고, 나에 대한 나의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 내 안에 나의 미래가 이미 내포되어 있고, 네 안에서 너의 미래가 벌써 꿈틀거리고 있는 것은 믿음 이전의 사실이다. 단지 우리는 그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너도 예술가」라는 메시지는 내가 미처 눈치 채지 못했던 나를, 그리고 네가 어떤 낌새에도 불구하고 외면했던 너를 발견하고 발현하기 위해 매우 적절하고 필요한 메시지다. 이 메시지를 현실에서 직접 증명해보인 사람이 바로 필자인 나다.
1995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해 소설가로 활동하고 있던 나에게 그림은 생각지도 못한 장르였다. 초등학교 미술시간에 그렸던 그림 외에는 그림을 그려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2013년 여름, 철학을 전공했고 미술평론가이며 화가인 김광우 선생을 만난 것이 계기가 되어 그림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 무렵 김광우 선생은 「모든 사람이 예술가다」라는 자신의 캠페인을 현실화하기 위한 첫 전시회를 기획하고 있었는데, 그 전시회에 내가 참여했던 것이다. 2014년 1월 갤러리 사각형에서 김 선생과 함께 2인전을 한 이후 나는 본격적인 화가의 길로 접어들게 되었는데, 그로부터 사 년여가 지난 지금 나는 소설보다 그림을 더 많이 그리는 화가가 되었다. 이런 사례는 「너도 예술가」라는 메시지가 결코 공허한 메시지가 아니라 얼마든지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이 시대에 예술은 별도의 장르라기보다 이미 생활이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예술과 더불어 예술 속에서 일상을 살고 있다. 그러므로 김광우 선생 말대로 우리는 누구나 예술가로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모든 사람이 예술가인 사실을 증명해보인 한 사람으로서의 나는 내가 그린 그림 하나하나가 어떻게 탄생하게 된 것인지를 이 책을 통해 밝힘으로써 「너도 예술가」가 되는 데 일조하려고 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가 우리에게 있듯이 그 어떤 것이라도 할 수 있는 자유가 우리에게는 있다.
작가 소개
저 : 박숙희
부산대학교 사회학과 졸업
1995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소설가로 등단, 쾌활한 광기』, 『키스를 찾아서』, 『이기적인 유전자』, 『사르트르는 세 명의 여자가 필요했다』,『아직 집에 가고 싶지 않다』 등의 장편소설 출간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날개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
고」, 「너무 사소한 죽음」, 「현미경」, 「그 여자」, 「동거의
조건」, 「나는 2번이다」 등의 단편소설 발표
2014년 1월 갤러리 사각형에서 김광우 화가와 2인전 개최
2014년 4월 JK갤러리에서 김광우 화가와 2인전 개최
2015년 1월 금강인쇄주식회사, 시소디자인 캘린더 제작 그림
협찬
2015년 12월 대안공간 눈에서 개최한 단체전에 참가
2016년 1월 경민현대미술관에서 개최한 단체전에 참가
2016년 7월 대한민국여성미술대전 서양화 부문에서 입선
2015년~2017년 MBC드라마와 SBS드라마 여러 편에 다수의
그림 협찬
2017년 1월 갤러리8.15에서 개최한 앙데팡당2017에 참가
2017년 3월 갤러리 나무에서 개인전 개최
목 차
차례
작가의 말
네 안에 예술이, 내 안에 예술이 4
1 그래도 사람이다
달려라 수키 10 | 자코메티 12 | 그래도 사람이다 14 | 특징 없는 것이 특징인 아이를 찾습니다 16 | 쾌활한 광기 18 | 내 눈에만 보이는 그림 20 | 엄마 1 22 | 자화상 24 | 한 여자 1 26 | 한 여자 2 28 | 한 남자 1 30 | 한 남자 2 32 | 그녀 34 | 두 남자 36 | 청라밥집 38 | 황진이 40 | 어떻게 밖으로 나갈까 42 | 멋진(?) 사내 44 | 간단한 결심 46
2 이야기가 있는 그림
마티스 50 | 블랙 52 | 꿈에서 본 문을 그리다 54 | 말을 더듬다 56 | 새로운 신이 나타났다 58 | 꽃이 시들기 전에 60 | 지구의 배꼽 62 | 밀란 쿤데라 64 | 해바라기 66 | 불꽃축제 68 | 세계에서 가장 일찍 문 여는 가게 70 | 엄마2 72 | 하얀색으로 지어진 성당 74 | 잊어버린 그림 76 | 붓으로 78 | 그림과 시간 80 | 이젤 82 | 돈에 대한 단상 84 | 차벨라 바르가스 86 | 코스모스 88 | 터키의 창문 90 | 롤랑 바르트 92 | 지워진 그림 94 | 새소리를 듣다 96 | 실패작이란 없다 98 | 결정적 순간 100
3 이것은 그때 그것이 아니다
숙희야 104 | 사소한 차이 106 | 이것은 그때 그것이 아니다 108 | 문 문 문(門 問 聞) 110 | 니콜라 드 스탈 112 | 레너드 코헨 114 | 없었던 것은 없다 116 | 울었다 118 | 거칠게 함부로 해치우고 싶었다 120 | 느낌에 대한 느낌을 그리다 122 | 의식과 무의식 124 | 손으로 126 | 어떡하지 128 | 알면서 모른 체하기 130 | 하얀색 주인공 132 | 조르주 루오 134 | 히스테리 136 | 길 위에서 길을 잃다 138 | 로스코, 레드 140 | 구토 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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