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바위섬의 비밀

검은 바위섬의 비밀을 밝히는
꼬마 소녀 에린의 흥미진진한 모험 이야기!

눈을 뗼 수 없는 멋진 모험 이야기
에린이 사는 바닷가 마을에는 무시무시한 전설이 하나 있습니다. 그건 바로 검은 바위섬의 전설로, 마을 어른들은 거대하고 날카로운 검은 바위섬은 다가가는 배들을 모두 부숴버린다고 두려워합니다. 하지만 에린은 달랐습니다. 오히려 호기심이 나날이 커져갔지요. 결국 엄마 어선에 몰래 올라 검은 바위섬을 만나러 간 에린은 눈앞에서 놀라운 광경을 보게 됩니다. 전설 속 두려운 존재였던 검은 바위섬은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였고, 수많은 아름다운 바다 생물들은 그 주변을 평화롭게 맴돌며 살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에린은 검은 바위섬의 참모습을 알게 되지만, 어른들은 여전히 바위섬을 두려워하며 파괴하려 합니다. 과연 이 위기 상황을 에린은 어떻게 극복해 낼까요? 호기심 많은 소녀 에린을 따라 나서는 이 모험 이야기는 확실한 기승전결에 흥미로운 서사가 함축적으로 잘 어우러져 있어 몰입과 흥미를 최고조로 이끌어 줍니다.

용감한 여자 아이 에린
이 모험 이야기가 더욱 특별한 이유는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새롭게 바꾸어 준다는 점입니다. 우선 주인공 에린은 여자아이입니다. 보통 모험 이야기의 주인공은 남자가 대부분인데 반해, 이 책의 주인공은 작은 소녀입니다. 에린은 어른들이 무서운 바다 이야기를 들려 주어도 겁내지 않습니다. 바위섬을 씩씩하게 찾아 나서는 것은 물론 바위섬이 위기에 빠지자 마을 어른들에 맞서 지켜내는 큰 용기도 보여 줍니다. 또한 에린의 엄마의 직업은 어부로 이는 대개 남자가 많이 갖는 직업이지요. 한참 생각이 자라나는 시기인 어린 독자들에게 적극적이고 바른 시각과 태도를 갖게 하는 씩씩한 엄마와 용감한 소녀 에린 이야기는 한층 특별하게 다가갑니다.

검은 바위섬의 따뜻한 비밀
검은 바위섬은 바다 생물들의 친구이자 보호자였고, 살아가는 터전이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검은 바위섬의 비밀이었던 것입니다. 검은 바위섬은 어른들의 생각처럼 사람에게 해가 되는 존재가 아니라 오히려 사람들의 배에 긁혀 상처가 나고 그물과 닻에 엉켜 고통을 받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사람과 자연의 관계를 돌아 보게 됩니다. 어른들은 평화로운 검은 바위섬을 무섭고 없애야 할 존재라고만 생각했습니다. 이러한 자연과 인간 세계의 극명한 대조는 진청록빛 바다 위에 위협적으로 떠있는 붉은 빛의 배 그림을 통해서도 잘 드러나고 있습니다.
반면 바위섬의 따뜻한 참모습을 본 에린의 용기를 통해, 사람들은 검은 바위섬과 더불어 사는 방법을 찾게 됩니다. 기계와 물질에 해를 입어도 끝까지 참고 치유하며 사람과 함께 살아가기를 바라는 자연의 깊은 마음을 알게 된 것이지요.

화려하면서도 깊이 있는 그림과 함께 흐르는 신비로운 모험 이야기 뒤에, 자연과 인간의 따뜻한 공존을 이야기하는 〈검은 바위섬의 비밀〉. 용감한 꼬마 소녀 에린과 함께 아름답고 특별한 모험을 시작할 준비되었나요?

글그림 : 조-토드 스탠튼

영국 브라이튼에서 자랐고 일러스트레이터인 어머니로부터 그림을 배웠다. 브리스톨 대학에서 공부한 뒤 현재는 런던에서 일러스트 작업을 하고 있다. 『아서와 황금 밧줄』 등을 펴냈다.

역 : 김경연

아동청소년문학평론가이자 대표적인 번역가이다. 서울대학교 독어교육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프랑크푸르트 대학에서 아동·청소년 환상 문학 이론 연구로 박사 후 과정을 지냈고 지금은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그날, 어둠이 찾아왔어』 『할아버지의 이야기 나무』 『언젠가 너도』 『너를 보면』 『책 먹는 여우』『행복한 청소부』 『그래, 책이야!』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