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마지막 의식

고객평점
저자이언 매큐언
출판사항한겨레출판, 발행일:2018/02/23
형태사항p.273 46판:20
매장위치문학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60401332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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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세상의 상식에서 벗어난 등장인물들이 보여주는
강렬하고도 어두운 무의식의 세계

병 속에 페니스를 보관하고 밀교의 기하학을 이용해 아내를 사라지게 하는 남자, 어린 여동생을 강간하는 소년, 나체 쇼 리허설 도중에 실제로 정사를 벌이는 배우들, 벽장 속에 틀어박힌 남자, 어린 조카에게 드레스를 입히고 추행하는 늙은 이모…… 『첫 사랑 마지막 의식』에는 독자들을 경악하게 만드는 여덟 편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세상의 상식에서 조금 벗어난 등장인물이 펼쳐내는 이야기들은 독자를 두려움에 떨게 하는 한편, 이야기의 강렬함으로 우리의 비밀스러운 무의식을 일깨운다. 일상의 지루함과 사춘기의 호기심에서 비롯되는 충동, 참을 수 없는 고독의 해결책으로 주어지는 순전한 악. 이언 매큐언은 무섭고 두려운 상상의 끝까지 독자를 몰아세우면서도 또한 솜씨 좋게 독자를 주인공의 시점으로 끌어들인다.

[벽장 속 남자와의 대화]의 주인공은 엄마의 비틀린 사랑으로 인해 영원히 유아기에 머물게 된 남자다. 이언 매큐언은 일인칭 화자인 남자의 목소리를 통해 망가지고 뒤틀린 그의 삶을 담담히 들려준다. 성인이 되었으나 아직 어린아이처럼 무능한 그에게 편안히 쉴 수 있는 공간이라곤 엄마의 자궁과도 같은 벽장 속 세상뿐이다. [나비]에서는 평생 친구 하나 없이 고독하게 살아가다가 자신에게 말을 걸어주는 한 소녀를 만나고, 제어할 수 없는 충동에 휩싸인 한 남자를 그린다. 독자들은 그의 입장에서 사건을 따라가며 그가 느끼는 사무치는 외로움을 체감한다. 평론가 마이클 뮤쇼는 [뉴욕타임스]에서 “충격적이고 섬뜩하게 들리는 말들이 페이지를 넘기면서 가슴 아프고 때로는 호소력 강한 이야기로 변화한다. 이것은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불쾌한 인물들을 인간답게 만들어내는 비범한 재능을 지닌 작가 이언 매큐언에 대한 찬사이다. 그는 절제되고 정직한 문장으로 외설적으로 보이는 요소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다. 또한 완벽한 스타일로 지저분한 의도에 대한 어떤 의심도 피한다”고 말한 바 있다.

소설을 통해 자유롭게 폭발시킨 거칠고 어두운 충동
스물두 살, 젊은 이언 매큐언의 무서운 잠재력을 볼 수 있는 단편들

“내 경우에 소설은 자유와 다름없었다. 조이스의 『율리시스』를 출간하기 위한 법적 투쟁, 『채털리 부인의 연인』을 둘러싼 재판, 로스의 『포트노이의 불평』 같은 책들의 거침없는 경계 침범과 버로스의 『네이키드 런치』가 나를 설득시켰다. 소설을 쓰는 사람에게는 독자의 손을 잡고 막다른 곳까지 이르러 거기서 뛰어내려야 할 의무가 있는 거라고. 내 임무는 한계를 찾아 그것을 뛰어넘는 것이었다.”
_『첫 사랑 마지막 의식』 40주년 특별기념판 서문 중에서

이십대 초반,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할 수 있으리라는 자각과 함께 ‘지적 폭발의 한 부분’으로 쓰인 이 소설은 등장과 동시에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다. 런던의 저널리스트들은 그에게 ‘소름 끼치는 이언’이라는 별명을 붙였고, [옵서버]는 ‘학교 선생처럼 생긴 사람이 글은 악마처럼 쓴다’고 평했다. 그들은 말했다. “우리 사이에 어떤 괴물이 나타났는가?” 이언 매큐언은 굳이 평단이나 독자에게 친절한 설명을 덧붙이지 않았다.

“(출간 당시) 나로서는 독자에게 내 의도들이 실제로 윤리적이냐를 설득시키기가 힘들었고, 아마도 지금은 더욱 그럴지도 모른다. 나의 비윤리적인 일인칭 화자들은 무엇보다 그들 스스로의 입으로 자기를 비난하도록 만든다. 나는 작가가 끼어들지 않는 편이 더 흥미롭다고 생각한다.”
_『첫 사랑 마지막 의식』 40주년 특별기념판 서문 중에서

이언 매큐언은 이후 인간의 무의식, 사회 병리, 도덕의 허울, 일상 속의 폭력 등 현대 문학의 주요 주제들을 뛰어난 솜씨로 변주하면서 부커상, 휫브레드상, 독일 셰익스피어상, 전미비평가협회상 등 영미 문학 유수의 문학상을 휩쓸었고 현재는 이 시대 최고의 작가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데뷔부터 지금까지,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를 오가며 독자들을 감동시키고,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는 이언 매큐언, 이 책에 수록된 여덟 편의 이야기는 젊은 이언 매큐언이 가진 무서운 잠재력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작가 소개

저 : 이언 매큐언  
Ian Russell McEwan
 동시대 최고의 작가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이언 매큐언은 1948년 영국 서리 지방 알더샷에서 태어났고, 군인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싱가포르, 독일 북아프리카 등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자랐다. 1970년 서섹스 대학교 문학부를 졸업한 후, 이스트 앵글리아 대학에서 문학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소설가 말콤 브레드베리의 지도하에 소설창작을 공부했다. 1975년 소설집 『첫사랑, 마지막 의식』으로 문단에 데뷔했고, 같은 책으로 서머싯 몸 상을 수상했다.

이후 1987년 『차일드 인 타임 The Child in Time』으로 휘트브레드 상, 1998년 『암스테르담 Amsterdam』으로 부커 상, 2002년 『속죄 Atonement』로 W. H. 스미스 문학상, 영국 작가협회 상,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상, 산티아고 상 등을 수상했다. 1998년 부커상을 받은 이후로는 인간의 내면과 인생을 진지하고 깊게 고찰하는 작품들을 쓰기 시작했다. 영화화되어 골든글로브 작품상을 수상한 『속죄(개봉 제목: 어톤먼트)』 등 여러 작품이 영화로 만들어져 호평을 받았고, 『첫사랑, 마지막 의식』 단편 중에서도 3편이나 영화화됐다.

[따라하기 놀이] [농부의 점심식사] [새콤달콤] [착한 아들] [결백한 자] 등 여러 편의 영화 시나리오를 쓰기도 했다. 1998년에는 『암스테르담』으로 부커 상을 수상했다. 여성학자인 페니 알렌과 결혼하여 아들 하나를 두었지만 이혼하고, 1997년 기자인 아날레나 매카피와 재혼하여 지금은 런던에 살고 있다. 2000년 영국 왕실로부터 커맨더 작위를 받은바 있다.

 

역 : 박경희

1969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강대 교육대학원 국어교육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본 대학에서 번역학과 동양미술사를 공부했다. 현재 영어, 독일어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이언 매큐언의 소설을 좋아해 매큐언의 『암스테르담』, 『첫사랑, 마지막 의식』,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헤르타 뮐러의 『숨그네』를 번역했다. 이밖의 역서로는 코엘료의 『흐르는 강물처럼』, 『옌젠 씨 하차하다』, 『행복에 관한 짧은 이야기』, 『지빠귀 부리 왕자』, 『백마의 기사』, 『파울라 날다』 등이 있다. 한국 작품들을 독일어로 옮기는 작업을 하며 공역자와 함께 김승옥의 소설 『무진기행』, 『직선과 곡선』 등을 독일어로 옮기기도 했다.

목 차

서문 _007
입체기하학 _015
가정 처방 _047
여름의 마지막 날 _081
극장의 코커 씨 _111
나비 _123
벽장 속 남자와의 대화 _153
첫 사랑 마지막 의식 _183
가장 파티_209
옮긴이의 말 _267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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