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장진화 시인의 첫 동시집
상상력 확장과 반전의 미학이 담긴 <바닷물이 참 맵다>
이 동시집을 읽는 어린이들에게_상상력 확장과 반전의 미학
전병호동시인ㆍ아동문학평론가
1
장진화 시인의 시를 읽으면 평범하게 생각했던 사물들이 어쩌면 그렇게 아름다운 이미지와 메시지를 갖고 있는지 그것을 찾아낸 시인의 눈이 참 밝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아마 시인이 남다른 상상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런 시를 쓸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기 때문일까요. 시인의 시를 읽고 나면 평소에 별 생각 없이 관습적으로 바라보던 사물을 새롭게 바라보게 되고 또 자꾸 상상력을 펼치고 싶어집니다. 그러니까 나도 모르게 감수성이 풍부한 사람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고요.
그럼, 먼저 시를 한 편 읽어 볼까요?
별똥별 떨어지면/ 어디로 갈까/ 했더니// 길가에 핀 코스모스/ 꽃잎 가운데/ 노랗게 숨어들었네//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우주 비밀」 앞부분
「우주 비밀」의 앞부분입니다. 코스모스 꽃 한가운데 노란 꽃술을 별똥별이 떨어진 것으로 상상해서 쓴 시이지요. 시를 여기까지만 썼다면 코스모스 꽃술을 별똥별로 비유한 작고 예쁜 시에 그치고 말았겠지요. 뒷부분도 마저 읽어 볼까요?
수많은 별/ 드넓은 우주가/ 코스모스 꽃 속에 있고// 그 속에 지구별/ 그리고 우리나라/ 그다음 우리 집// 보이나요?/ 우리 집에서/ 손 흔들고 있는 나
—「우주 비밀」 뒷부분
코스모스의 어원은 그리스어로 우주입니다. 아마 시인은 이 우주라는 말에서 영감을 받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코스모스 꽃술 촘촘 박힌 한가운데 꽃판을 우주로 보았어요. 이 구절을 이끌어 내기 위해 시인은 먼저 코스모스 꽃술을 별똥별이 숨어든 것으로 비유했어요. 시인이 치밀하게 구상해서 시를 쓴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이렇게 코스모스 꽃판을 우주로 형상화하는 데 성공한 시인은 본격적으로 상상력 확장 활동을 펼칩니다. 그래서 코스모스 꽃 속에서 지구를 찾아내고 우리나라를 찾아내고 마침내 우리 집에서 손을 흔들고 있는 나를 찾아냅니다. 한 송이 코스모스 꽃을 보고 끝없는 우주 속에서 먼지 한 점보다도 작은 존재인 나를 찾아내다니 감동적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렇게 뒷부분이 이어지니까 시적 상상력이 참 뛰어난 시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처럼 시인은 확장된 상상력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새롭고 독특한 시를 빚어내고 있습니다.
시인의 시적 상상력을 조금 더 살펴볼까요. 이 동시집에는 초승달, 낮달, 그믐달을 소재로 쓴 3편의 시가 실려 있습니다. 먼저 「초승달」입니다.
저녁 먹고 숙제하는데/ 미닫이문 손잡이/ 창문에 걸렸다// 스르륵 열어 보면/ 어떤 세상 펼쳐질까?// 공부 없는 세상/ 아이스크림으로 만든 세상/ 놀이동산 같은 세상// —숙제 안 할래?// 엄마 목소리에/ 철컥 잠겨 버리는/ 밤하늘 문
—「초승달」 전문
‘나’는 숙제를 하다가 창문으로 들어온 초승달을 보았어요. 그때 초승달이 미닫이문 손잡이같이 보였어요. 그래서 ‘나’는 순간적으로 하늘에 미닫이문 손잡이가 달려 있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자, 이제 하늘 문을 열면 어떤 세상이 있을까요. 시인은 “공부 없는 세상/ 아이스크림으로 만든 세상/ 놀이동산 같은 세상”을 떠올립니다. 그것은 어린이들이 상상으로 소원하는 세상이기도 하지요. 만약 시인의 상상처럼 하늘 문을 열었을 때 그런 세상이 펼쳐져 있다면 어린이들은 얼마나 신이 날까요.
하지만 이때 “숙제 안 할래?” 하고 들려오는 퉁명한 엄마 목소리에 ‘나’는 그만 달콤한 꿈에서 깨어나고 맙니다. 즐겁게 펼쳤던 상상의 세계는 순식간에 꽝 닫히고 ‘나’는 차가운 현실로 돌아오는 것이지요. 어린이들이 마음껏 뛰어놀고 싶은 마음과 공부에 얽매인 상황을 함께 보여줌으로써 마음대로 꿈도 꾸지 못하게 하는 현실을 안타까운 눈으로 바라보게 하는 시입니다.
초승달을 미닫이문 손잡이라고 한 것은 매우 독특한 비유입니다만 하늘 문을 연다는 시상을 펼치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시용한 비유이지요. 이 시에서도 장진화 시인은 아주 치밀하게 구상해서 시를 쓰는 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봄 하늘이/ 가족 나들이로 바쁘다// 엄마구름 아빠구름 아기구름/ 뭉게뭉게 서로 안고 구르며/ 한나절 놀다가// 아빠구름 손잡고/ 올레졸레 돌아가던 아기구름// 아뿔싸/ 하얀 쪽배 같은 신발 한 짝/ 흘리고 갔네
—「낮달」 전문
시인은 낮달을 처음 본 순간의 느낌을 아기구름이 흘리고 간 ‘하얀 쪽배 같은 신발 한 짝’으로 비유했어요. 그리고 ‘하얀 쪽배 같은 신발 한 짝’이라는 이미지와 관련된 이야기를 떠올리고 상상력 확장 활동을 펼칩니다. 그래서 점차 시의 전체 내용을 다듬어 갑니다. 이 시에서도 장진화 시인은 풍부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이미지가 아름다운 시를 빚어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누구나 훈련하면 상상력을 기를 수 있어요. 시인은 아마 평소에도 열심히 상상력을 펼치곤 했을 것이에요. 그래야만 어린이들이 읽을 만한 아름다운 시를 쓸 수 있으니까요.
가로등 드문드문/ 서 있는 골목길/ 길고양이 한 마리/ 숨바꼭질한다// 잠든 자동차 밑에서/ 담벼락에 붙어서/ 허리 세웠다 낮췄다/ 갸릉갸릉// 한참 혼자 놀다/ 지루해졌나?// 저희끼리 깔깔대는/ 별 보고 약이 올라/ 뛰어오르며/ 이—야옹// 어라?/ 밤하늘에/ 고양이가 할퀸 자국이 생겼다.
—「그믐달」 전문
이 시에서는 그믐달을 고양이가 발톱으로 밤하늘을 할퀸 자국이라고 했어요. 그믐달을 이렇게 비유한 시는 아직 없었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닐 것입니다. 그래서 이미지가 마음에 오래 남습니다.
이상과 같이 달을 소재로 쓴 3편의 시도 살펴보았어요. 초승달을 ‘미닫이문 손잡이’, 낮달을 ‘하얀 쪽배 같은 신발 한 짝’, 그믐달을 ‘고양이가 할 퀸 자국’으로 비유하고 있는데 이 비유들이 남이 이미 사용한 익숙한 것이 아닙니다. 시인이 자신의 체험 속에서 찾아낸 것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비유가 충분히 개성적이고 새롭습니다. 또 달을 비유하더라도 한 개의 비유에 그치고 마는 경우가 많은데 시인은 세 개의 달을 각자 다른 사물로 비유하고 있어요. 그래서 상상력이 참 풍부한 시인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입니다.
또 한 가지 당연하게 생각해서 드러나지 않는 중요한 사실은 장진화 시인의 시가 쉽게 읽힌다는 것입니다. 어린이들이 생활에서 많이 쓰는 일상어와 단순한 구조를 가진 문장을 사용하기 때문에 읽으면 그대로 시의 내용이 파악됩니다. 또 의성어와 의태어를 명사 또는 종결형 어미처럼 사용함으로써 시가 지루한 느낌 없이 생동감 있게 읽히게 하는 것도 장점입니다.
장진화 시인의 시를 읽다 보면 다음 시도 자꾸 읽고 싶어집니다. 다음 시에는 어떤 메시지가 담겨 있고 또 어떤 이미지를 보여 줄까 궁금하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공감하고 감동하면서 읽은 시가 많다는 뜻이지요.
「구름을 읽다」 「매발톱꽃」 「신나라 신발나라」 「연필심」 「남해 다랭이논」 「할머니 양산」 등도 시인이 보여 주는 독특한 상상력이 볼 만한 시입니다.
2
장진화 시인의 시에서 그다음 큰 특징으로 들 수 있는 것은 마지막 연에서 미처 예상하지 못한 결론을 내리는 것이라고 할까요? 반전의 미학이지요. 그래서 시가 끝까지 긴장감을 팽팽하게 유지합니다. 또 의미의 반전이 이루어지니까 재미도 있고요.
—엄마, 나 동생 말고/ 언니가 있었으면 좋겠어// —엄마, 나 언니 말고/ 동생이 있었으면 좋겠어// 만났다 하면/ 티격태격 옥신각신/ 다투는 우리 둘/ 번갈아 보던 엄마
—「희망 사항」 앞부분
나와 동생은 만났다 하면 옥신각신 다툽니다. 어쩌면 모든 ‘우리’ 집에서 볼 수 있는 모습이 아닐까요. 엄마는 속이 상해서 사이좋게 지내라고 말하지만 나와 동생은 못 들은 척 계속 다툽니다. 여러분이 엄마라면 어떻게 하겠어요? 언니 편을 들까요? 동생 편을 들까요? 어느 편을 들던지 문제가 명쾌하게 해결될 것 같지는 않네요.
—나는 너희가/ 내 엄마면 좋겠어.
—「희망 사항」 마지막 연
참다못한 엄마가 화가 난 듯 이렇게 말합니다. 겉으로는 엄마가 나와 동생에게 실망해서 꾸짖는 말처럼 들립니다. 하지만 마음속으로는 나와 동생이 언제나 어느 곳에서나 화목하게 지내기를 바라는 간절한 소망을 담아 한 말이지요. 그렇지만 나와 동생은 어른이 된 후에나 엄마 마음을 이해하게 될까요. 마지막 연에서 엄마가 들려준 대답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반전입니다. 이 말을 들은 나와 동생은 다툼을 멈추었을까요.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나와 동생은 자라면서 이 말을 떠올릴 때마다 조금씩 깨우치고 후회하면서 엄마의 마음을 알아 가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진정으로 엄마가 바라는 것이지요.
3
장진화 시인은 자신의 특기인 확장된 상상력과 반전의 미학을 기본적인 시 창작 방법으로 삼아 어린이들의 생활 속에서 찾아낸 특징적인 장면을 시로 형상화합니다. 그러니까 자연과 사물을 노래한 서정시에서는 이미지가 아름다운 시를 추구한다면, 생활시에서는 심리 묘사와 상황 묘사로 공감대가 큰 시를 보여주려고 합니다.
생활시에서 대부분 시적 화자는 여자 어린이입니다. 가족으로는 아빠와 엄마, 할아버지와 할머니, 삼촌, 동생이 등장합니다. 그중에서 몇 사람을 만나 보겠습니다. 첫 번째는 할머니와 삼촌입니다.
삼촌이 입다 버린 티셔츠/ 할머니가 입었다// 목 다 늘어났다/ 버리뿌라/ 새 옷 사주께// 멀쩡한 거를 와 버리노/ 아깝다/ 사지 마라// 할머니와 삼촌/ 실랑이하는데/ 작아서 버린 내 티셔츠는/ 할머니 젖은 발 닦아 드린다
—「할머니와 티셔츠」 전문
밭일하기 싫어하는 삼촌에게 “니 철없는 거 인자 알았나?”(「철없는 삼촌」 일부) 하던 할머니이지만 “멀리 사는 삼촌이 들어오자”(「할머니한테 약!」 일부) 언제 몸이 아프다고 했냐는 듯 벌떡 일어납니다. 삼촌은 어른이 되어도 할머니에게는 어린 아들이지요. 그래서 할머니는 삼촌이 입다 버린 티셔츠를 마다하지 않고 당신의 옷처럼 입습니다. 하지만 삼촌 입장에서는 영 불편하고 한편으로 미안합니다. 그래서 삼촌은 “버리뿌라”라고 퉁명스럽게 말합니다. 강한 억양으로 툭 던지는 경상도 사투리 속에 미처 표현하지 못한 혈육의 정이 진하게 묻어납니다. 손자인 나도 할머니의 헌신적인 마음과 사랑을 모르지 않습니다. “작아서 버린 내 티셔츠는/ 할머니 젖은 발 닦아 드린다”에서 보듯 할머니를 생각하는 ‘나’의 마음에는 진심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아빠가 늦게 온다고/ 엄마는 눈총알/ 피융피융// 엄마가 잔소리한다고/ 아빠는 콧바람/ 씩씩// 잔소리 폭탄/ 튀어 올까 봐/ 아빠 구두는 바닥에/ 바짝 엎드리고/ 시계 초침도 까치발로/ 또깍또깍 지나가고// 우리는 책상 앞에서/ 방금 읽은 글/ 한 줄 읽고/ 또 읽고
—「고래 싸움」 전문
이 시를 읽으면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는 속담을 떠올리게 됩니다. 시 제목을 「고래 싸움」이라고 한 것도 이 때문이고요. 싸우는 부모님은 고래이고 숨죽인 우리는 새우이지요. 우리는 고래 싸움의 ‘잔소리 폭탄’이 튀어 올까 봐 조심하면서 “방금 읽은 글/ 한 줄 읽고/ 또 읽고” 합니다. 우리뿐이 아닙니다. 아빠 구두는 바닥에 바짝 엎드리고 시계 초침은 까치발로 또깍또깍 지나갑니다. 아빠 구두와 시계 초침을 의인법을 사용하여 눈에 보이듯 생생하게 상황 묘사를 한 것이 참 재미있습니다.
콩콩귀신 본 적 있나요?/ 물구나무서서/ 콩콩 콩콩/ 뛰어다니는/ 콩콩귀신// 얼마 전부터/ 내 맘 속에 살아요// 민수 생각할 때마다/ 밤이나 낮이나/ 콩콩 콩콩// 책을 펴도/ TV를 켜도/ 불쑥불쑥// 나도 모르게/ 화들짝, 눈이 번쩍// 쟤가 귀신이라도 봤나?// 쉿! 우리 엄마/ 눈치 채면 안 돼요
—「콩콩귀신」 전문
또 빼놓을 수 없는 시가 바로 사춘기를 맞이한 소녀의 풋풋한 사랑의 감정을 노래한 시들이지요. 시적 화자가 여자 어린이인 것도 그렇지만 남자 어린이를 좋아하는 마음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점도 인상적입니다. 「미운 날」 「무화과」 「집짓기」에는 발랄하고 활발한 시적 화자의 말투와 행동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가 크게 활력을 얻기도 합니다. 그런가 하면 「콩콩귀신」에서 ‘나’는 민수를 생각할 때마다 가슴이 콩콩 뜁니다. 그래서 누구 알까 봐 가슴을 끙끙 앓고 지냅니다. 특히 엄마가 눈치 챌까 봐 걱정입니다. 「짝사랑」도 같은 마음을 표현한 시이고요. 「두근두근」에서는 “우리 반 민호 생각나서/ 엄마, 언니 몰래/ 뽕브라 하고 학교 가는데” 걸을 때마다 뽕브라가 자꾸 목으로 올라와서 당황하는 모습이 눈에 보이듯 그려져서 웃음을 자아냅니다.
동시 문단에는 이성에 눈뜨기 시작한 발랄한 사춘기 소녀의 마음을 구체적으로 실감나게 보여주는 시가 많을 것 같은데도 찾아보면 의외로 별로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장진화 시인이 쓴 어린이 연시는 사춘기 감정을 가진 어린이들에게 큰 공감과 환영을 받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4
이상 살펴본 것과 같이 장진화 시인의 시는 많은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우선 상상력이 풍부합니다. 그리고 개성적인 비유를 정확하게 사용하고요. 반전의 미학으로 시적 긴장감을 끝까지 유지합니다. 심리 묘사와 상황 묘사도 뛰어나서 마치 ‘내’가 겪는 일처럼 실감납니다. 기존의 동시에서 반복되는 낯익은 표현을 버리고 자기만의 표현법을 새롭게 모색하고 있는 점도 큰 장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동시집에는 어린이들이 새겨 읽을 시가 아주 많습니다. 특히 상상력을 기르고자 하는 어린이가 읽으면 큰 도움을 받을 것입니다.
이 글을 마칠 때가 되었는데도 마음에 남는 시가 한 편 더 있습니다. 「시 쓰기 숙제」라는 시입니다. 시인이 어떤 마음으로 시를 쓰는지 보여 주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적 화자인 ‘나’는 시를 쓰려고 선생님께서 마음 밭에 시 씨앗을 심고 물 주고 고이 길러 싹을 틔우라고 수없이 반복하신 말씀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나는 아직도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의 깊은 뜻을 알지 못해 고민합니다. 실제로는 시인이 어린이를 위한 좋은 시를 많이 쓰고 싶은데 잘 안 써진다는 겸손한 고백이지요. 시인은 그 마음을 이렇게 표현합니다.
사막 한가운데/ 물 한 바가지 들고 서 있게 하는/ 시 쓰기 숙제
—「시 쓰기 숙제」 마지막 연
사막 한가운데 물 한 바가지 들고 서 있으면 어떻게 될까요? 따가운 뙤약볕에 목이 점점 말라가다가 나중에는 아마 목이 불에 타는 듯할 것입니다. 그래도 물을 마시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요? 목숨을 걸고 갈구하는 마음으로 물을 찾게 될 것입니다. 장진화 시인은 이제까지 이런 마음의 자세를 지향하며 시를 써왔다고 생각됩니다. 앞으로도 처음 마음을 잃지 않고 열심히 쓰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이기도 하고요. 다르게 말하면 시적 역량도 있고 열정도 있는 시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시인으로서 앞날이 무척 밝다고 생각합니다. 부디 어린이들에게 사랑받는 시인으로 우뚝 서기를 기대합니다.
작가 소개
2013년 ≪아동문예≫ 작품상 수상상으로 등단.
한국아동문학인협회ㆍ경남아동문학회ㆍ한국불교아동문학회ㆍ창원문인협회 회원. 현재 이원수문학관 사무국장.
목 차
시인의 말 8
이 동시집을 읽는 어린이들에게_전병호 97
1
자꾸자꾸 커지는 문
달이 쉬는 날 16
할머니와 티셔츠 18
손으로 하는 말 19
할머니한테 약! 20
고래 싸움 22
도둑고양이에게 24
밥상 25
텃밭 걱정 26
전에는 몰랐다 27
여름휴가 28
철없는 삼촌 30
소원 32
희망 사항 34
건망증 35
2
조개가 와글다글
모시조개탕 38
신나라 신발나라 40
똥 이름표 42
시 쓰기 숙제 44
매발톱꽃 46
배고픈 발 47
초승달 49
낮달 50
구름을 읽다 51
돌절구 52
연필심 54
3
무서운 곰탕
짝사랑 56
휴대폰이 필요해 58
두근두근 60
무서운 생각 61
남해 다랭이논 62
가을 64
해적선 놀이 65
그믐달 66
미운 날 68
콩콩귀신 70
즐거운 그림 72
이사한 동네 73
4
간지럼 타는 산
민달팽이 76
우주 비밀 78
꽃방귀 80
무화과 81
산도 간지럼 타나 봐 82
철써기 83
비밀인데요 84
나무의 밥 85
산그늘 86
골짝물 87
곤충마을 올림픽 88
집짓기 90
쇠뜨기 92
푸르딩딩 독 94
할머니 양산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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