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자의 미술 - 음과 양이 흐르는 은하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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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심은록
출판사항미술문화, 발행일:2018/03/16
형태사항p.299 국판:22
매장위치예술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85954370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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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본서는 2018년 3월 22일부터 7월 29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과천관)에서 개최되는 《탄생 100주년 기념, 이성자: 지구 반대편으로 가는 길》의 기념 서적으로 제작되었다. 이성자 탄생 100주년을 맞아 기획된 본 전시와 책을 통해 화가 이성자의 삶과 예술을 엿보고 그를 재발견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우리들의 동녘의 대사, 이성자

 이성자는 1918년 전라남도 광양에서 아버지 이장희의 여덟 번째 아이이자 어머니 박봉덕의 첫째 딸로 태어났다. 진주 제일보통학교와 일신여자고등보통학교(현 진주여고)를 졸업한 뒤, 좀 더 넓은 세상을 보고 싶은 열망에 일본 유학을 감행했다. 도쿄 짓센 여자대학 가정학과를 졸업하고 귀국한 그는 외과의사 신태범과 결혼하여 세 아들을 낳았다. 그러나 1951년 한국전쟁과 가정불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홀로 프랑스로 건너갔고, 그곳에서 본격적인 미술 공부를 시작한다. 그랑드 쇼미에르 아카데미에서 수학하며 조형예술을 시작했지만, 유화와 목판화에 담아낸 특유의 한국성으로 파리 화단의 주목을 받고 예술가의 입지를 다질 수 있었다. 파리와 남불에 거주하며 해외 유명 예술가들과 폭넓게 교류하던 이성자는, 프랑스 누보 로망의 거장 미셸 뷔토르와의 공동 작업을 통해 조형예술과 문학의 융합을 시도했다. 이들의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샘물의 신비>(1977)가 있다.

이성자는 동양 사상에 기반한 음과 양의 모티브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다. 남불 투레트 쉬르 루에 있는 아틀리에 <은하수>는 그가 직접 구상한 것으로, 평생의 염원이자 예술적인 고향이 되었다. 1992년 그의 나이 74세에 준공된 <은하수>는 음(판화 전용 작업실)과 양(회화 전용 작업실)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사이에는 의도적인 어긋남(틈)이 있다. 회화는 물론 판화, 도자기, 태피스트리, 모자이크, 시화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업을 해온 이성자는 14,000여 점에 이르는 작품을 창작했다. 또 85회 이상의 개인전과 300회가 넘는 단체전에 참여했으며 프랑스를 기반으로 전 세계에서 활발한 전시 및 작품 활동을 했다. 2009년, 우주로의 영원한 여행을 떠난 그는 아름다운 작품들을 선물로 남긴 채 용감하고 찬란하게 우리 곁을 떠났다.

대지에서 하늘로, 그리고 우주로 향하다.

본서는 이성자의 삶과 예술을 크게 세 파트로 나누어 전개하며, 이 파트는 회화 시기에 따라 다시 아홉 장으로 나뉜다. 1부 ‘대지(음) 어머니에게로 가는 길’에서는 외부와의 소통(수평적 소통)을 다루는데, 이성자가 본격적으로 미술을 시작하는 과정, 함께 어울렸던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구상 시대(1954-56), 추상 시대(1957-60), 그리고 여성과 대지 시대(1961-68)가 이에 해당한다. 그리고, 2부 ‘틈 은하수를 찾아서’에서는 예술성의 고양을 위한 ‘시적 소통’이 전개된다. 여기서는 프랑스 누보 로망의 거장 미셸 뷔토르와의 만남과 우정, 이들이 공동으로 작업한 작품을 설명한다. 중복 시대(1969-71), 도시 시대(1972-74), 음과 양, 초월 시대(1975-76)가 이에 해당한다. 마지막 3부는 ‘하늘(양) 아버지의 정원으로’이며, ‘우주적 소통’에 대해 살펴본다. 여기에서는 동서양적 관점에서 벗어나 우주적 관점의 예술세계를 보여준다. 자연 시대(1977-79), 지구 반대편으로 가는 길 시대(1980-94), 우주 시대(1995-2008)가 이에 해당한다. 이렇게 그가 한곳에 머무르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한 데는 중요 예술가들과의 교류, 극과 극을 오가야 했던 운명, 중요한 미술사적 변화 등의 영향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그의 여성적인 섬세함, 예민함, 남성적인 용기, 천성적인 소통 능력이 주요했다.

 

작가 소개

저 : 심은록

서울 감리교 신학대학 학사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파리 사회과학고등연구원 철학인문과학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현재 전시기획가, 감신대 객원교수로 유럽과 아시아를 오가며 활동 중이다.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전시, 들꽃처럼 별들처럼》(2018, 강릉), 《들꽃처럼 별들처럼, 김근태와 5대륙 장애아동들》(2017, 유엔 제네바사무소), 제7회(2016)와 8회(2017) 광주 국제아트페어, 제11회 광주 비엔날레 특별전 등 다수의 전시를 기획했다.저서로는 『종교개혁 500주년, 성서와 미술, 관점과 원근법』(2017)을 비롯하여 『사람에 대한 환원적 호기심, 서용선과의 대화』(2016), 『양의의 예술, 이우환과의 대화 그리고 산책』(2014), 『세상에서 가장 비싼 작가 10』(2013) 등이 있다.  

목 차

일러두기
들어가는 말: 우주로 나아가는 길

Ⅰ. 대지 陰 어머니에게로 가는 길

어린 시절, 신화와 아우라를 만나다 | 자연에 대한 친근함과 경외감 | 짧은 행복, 긴 이별

1장 구상 시대 1954-1956
빛의 도시 파리로 | 스승들의 정원에서 - 자드킨, 브라예, 고에츠 | 살아 있는 모델 | 보지라르 거리의 작업실 | 눈 덮인 보지라르 거리

2장 추상 시대 1957-1960
바그너의 반지, 추상으로 가는 왕도 | 신들의 황혼 | 판화 대지 시대 1957-1963

3장 여성과 대지 시대 1961-1968
1. 가이아, 어머니 됨 | 2. 돗자리 짜기, 모내기, 땅 가꾸기 | 3. 기호와 “존재의 집” | 4. 폐허와 멜랑콜리 | 국제적인 작가들의 정원에서 | 샤르팡티에 갤러리와 에콜 드 파리에 입성 | 판화 나무의 자유 시대 1963-1972 | 프랑스에서 정통으로 배운 미술 교육이란?

Ⅱ. 틈 은하수를 찾아서

4장 중복 시대 1969-1971
달콤한 합일의 감성을 꿈꾸다 | 중복의 발견 | 대지를 닮은 표의문자 | 《프랑스 현대 명화전》 커미셔너

5장 도시 시대 1972-1974
브라질리아 | 음과 양, 은하수의 탄생 | 어긋남의 멋과 틈의 긴장

6장 음과 양, 초월 시대 1975-1976
어떻게 자연과 인간 사이에 일치를 이룰 수 있을까 | 판화 도시 시대 1972-1976

Ⅲ. 하늘 陽 아버지의 정원으로

7장 자연 시대 1977-1979
나뭇결과 우주 | 판화 투명한 대기 시대 1977-1981 | 뷔토르와의 우정 | 쉬르레알리즘과 초월 | 샘에서 샘으로 | 샘물의 신비와 주름 | 동녘의 여대사 | 토포스 | 누벨 문인화와 누보 로망적 관점 | 프랑스 국립도서관과 국립조형예술센터 컬렉션

8장 지구 반대편으로 가는 길 시대 1980-1994
색과 입체의 분리 | 하늘을 단청하다 | 로트레아몽과 서정주 | 우주로 가기 위한 배, 은하수 출범 | 이성자의 모티브, 은하수가 흐르는 음과 양 | 음양 그리고 은하수의 관계성 | 판화 나무의 변신 시대 1982-1987 | 판화 롤러의 출현 시대 1988-1992

9장 우주 시대 1995-2008
멜랑콜리아: ‘지구 반대편으로 가는 길 시대’와 ‘우주 시대’의 차이 | 도자기 연꽃의 개화 1977-1987 | 색즉시공 속의 일무 | 어두움의 제거 | 판화 목판화와 시 시대 1993-2008 | 뷔토르와 이성자의 ‘귀천’

나가는 말: 이성자, 시로 빛을 그리다
회화: 해방된 오르페우스 | 판화: 자연과 시 | 우리들의 동녘의 대사

미주
참고도서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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