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나는 고양이예요”
고양이의 끝없는 매력에 빠지다
작가는 세 마리의 고양이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를 고양이가 선물해 주었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책 속에는 작가가 발견한 고양이의 다양한 모습과 매력들이 담겨 있습니다. 잘 구워진 식빵처럼 앉아있는 모습이나 곰 모양 젤리를 연상시키는 발바닥, 창가에 그림처럼 앉아 있는 모습 등은 고양이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보았을 모습들입니다. 뿐만 아니라 상자 속에 쏘옥 들어가는 것을 즐긴다던지 비를 맞기 싫어하는 고양이의 특징들도 구석구석 잘 녹여냈지요. 그래서일까요. 고요하게 들리는 제목은 물론, 그림책 전반에 흐르는 잔잔하고 담백한 분위기는 어쩐지 고양이를 닮아있는 듯합니다. 책을 통해 고양이의 매력 속에 풍덩 빠져 보세요. 어둠 속에서 유난히 홀로 빛나는 고양이의 눈동자를 보고 누군가는 놀랄지도 모르지만 책 속 고양이는 까만 밤이면 세상이 더 궁금하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주인공인 고양이를 바라보는 시선에서 애정이 넘쳐납니다.
조그맣고 따듯한, 보드랍게 돌돌 말린
눈앞의 고양이를 보는 것 같은 생생한 묘사
작가 특유의 파스텔 톤 맑은 그림은 보들보들하고 때로는 새침하기도 한 고양이의 모습을 무척이나 생생하게 전달해 줍니다. 털의 질감이나 자세 같은 고양이의 특징을 감각적으로 그림 속에 잘 담아냈지요. 털실처럼 돌돌 말린 모습이나 젤리 같은 발바닥은 그 설명처럼 보드랍고, 그야말로 조몰락조몰락 만지고 싶은 촉감을 고스란히 구현했습니다. 또한 각 장면마다 이미지가 단순하게 배치된 구조는 허전하게 느껴지기보단, 하얀 여백과 어우러져 심플하고 담백한 매력을 풍깁니다. 이와 더불어 가늘고 단단한 서체는 가로, 세로쓰기를 반복하며 부드러운 그림에 힘을 더해 주지요. 미소가 절로 나오는 고양이를 계속 보고 있으면, 겨우내 꽁꽁 잠들어 있던 감성이 사르르 녹아내리는 것만 같습니다. 따뜻한 날, 말랑말랑한 감성으로 읽고 싶은 그림책이 나왔습니다.
작가 소개
글그림 : 김혜원
작은 동식물을 돌보는 데 관심이 많다. 길에서 만난 고양이와 가족이 되었고 지금은 세 마리의 고양이들과 함께 살고 있다. 쓰고 그린 책으로는 『아기 북극곰의 외출』『고양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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