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고단한 삶 속에서 길어 올린
아름다움과 유머의 세계
이 책은 우리가 살면서 느끼는 다양한 감정들을 재료로 아름다움과 유머를 빚어내는 그림 에세이이다. 작가는 밝고 긍정적으로 세상을 바라보지 않는다. 오히려 어둡고 걱정도 많은 사람이다. 하지만 무엇이든 점점 나아지길 바라는 사람이기도 하다. 세상이 아름답지만은 않고, 모두가 좋은 사람인 것도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더 나은 관계, 더 나은 세상이 가능하다고 믿는다.
작가가 만들어낸 세상은 냉혹한 현실의 삶과 꿈꾸는 세상 사이를 오간다. 그곳에선 희미하게 알던 것들이 분명해지고 아름다움에 관한 형용사가 무색해진다. 예상치 못한 지점에서 미소를 이끌어내는 작가 특유의 농담이 곁들여지며, 고단한 하루를 기분 좋게 마무리하도록 응원한다.
이런 친구 하나 있으면
세상이 좀 더 견딜 만할 것 같다
인생을 무슨 재미로 사느냐는 질문에, ‘재미로 살진 않는다’고 말하는 흑미 작가에게선 참 묘한 매력이 느껴진다. 우선 사람에 대한 냉정하면서도 따스한 시선이 담긴 글은 지극히 현실적인 위로를 건네고, 담담한 혼잣말과 주인공들의 대사는 진심어린 응원이 되어 마음을 어루만진다. “자신을 비워 가는 게 인생인 것 같아.” “인생이 불안에 떨며 살다 가라고 각자에게 주어진 시간은 아닐 것이다.” 깊은 어둠 속에서 발견한 작은 희망을 무심한 듯 툭- 하고 내뱉는 작가의 말은 마음에 새겨놓고 언제든 힘들 때 꺼내보고 싶어진다.
작가가 만들어낸 그림 속 세상은 독특한 매력이 넘친다. 먼 옛날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그 속의 주인공들은 바로 지금 우리와 같은 고민들을 그대로 보여준다. 한복을 입고 그네를 뛰는 옛날 사람들인데도 이상하게 나를 보는 것 같아서 위로가 되고, 또 나를 힘들게 한 누군가를 보는 것 같아 얄미워서 한 대 꽁 쥐어박고 싶어지기도 한다. 어디서 몰래 지켜보기라도 한 것처럼 생생하게 포착해낸 그림 속 세상은 나의 지난 시간들을 가만히 되돌아보며 미소 짓게 만든다.
세상을 어둡게 본다면서도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다가갈 방법을 고민하는 사람. 작가는 솔직한 조언으로 콕콕 찌르면서도, 따뜻한 그림으로 위로를 건넨다. 쉽지 않은 삶이지만 이렇게 속 깊은 친구 하나만 있다면, 그 친구와 마음을 나눌 수만 있다면, 이 고단한 세상도 조금은 살 만해질 것 같다.
작가 소개
저 : 흑미
黑米
손에 연필을 쥐는 일이 어떤 이의 삶과 연결되는 순간을 떠올리며,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립니다.
눈부시게 빛나는 서로의 존재를 알아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진심으로 다가가는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목 차
프롤로그
1장 / 그럼에도 그리울 날들
시간이 흐른 뒤에 /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 / 그럼에도 불구하고 / 마음이 편해지는 사람 / 용서라는 쉽지 않은 일 / 멜로디 / 나의 실체 / 대면對面 / 혼자일 때 가장 나다워진다 / 세련된 선을 긋기까지 / 어떤 위로 / 이미 떠난 여행
2장 / 가벼워진다는 것은
일종의 유머 / 걱정이 많아서 / 크리스마스의 악몽 / 애써 밀어냈던 생각이 밀려올 때 / 설렘의 포인트 / 모두와 잘 지낼 필요가 있을까 / 지나간다 / 안심이 되는 사이 / 어색한 시간을 견디는 일 / 외로운 사람들 / 지우고 싶은 일 / 각자의 삶을 써 내려가는 중 / 어떤 용기
3장 / 너를 이해한다는 쉽지 않은 일
일상 속의 사람들 / 따로, 또 같이 / 가면 놀이 / 보여주고 싶은 나, 감추고 싶은 나 / 다가가기 / 저마다의 계산법 / 한 발짝 멀어지기 / 관계 휴식 / 어떤 마음이라도 / 위치 확인 / 마카롱 신사 / 싫다고 말하기 / 서로를 지켜주기 위해서
4장 / 다 지나가는 일이다
어른 아이 / 자랑스러운 구성원이 되는 일 / 다섯 손가락 / 하지 못한 말 / 나를 사랑할 수 있을까 / 착한 아이 만들기 / 주거니 받거니 / 가벼워진다는 것은 / 힘내자는 말이 축하한다는 말보다 쉬웠다 / 여기서 이러시면 안 됩니다 / 닮은 사람 / 오늘, 약간 흐림
5장 / 약간의 외로움을 견디며 산다
흘려보내다 / 미지근한 사람 / 그림자와 함께 걸었다 / 어디까지 솔직해야 할까 / 텅 비어버린 시간 / 사랑을 찾아서 / 무채색의 일상 / 잠시만 / 보나르처럼 / 기대를 내려놓는 일 / 비효율의 시간 / 끝이 있다는 것 / 구름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이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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