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점프해

고교생들이 직접 번역한 최고의 스포츠 인문학

고양국제고등학교의 번역동아리 “The Randers”(번역하는 자들)에 속한 고교생 13명이 처음으로 단행본 번역작업을 시도했다. 책임교사는 연세대학교에서 스포츠학 박사학위를 받은 체육교사 이태구였다. 교사와 학생이 회의를 거쳐 빌 브래들리의 〈Values of the Game〉을 선정했는데, 이는 스포츠 스타이자 최고의 정치인으로 변신한 저자의 에세이가 오늘을 살아가는 청소년들에게 의미 있는 깨달음을 줄 것이라 판단한 것이다. 특히 입시경쟁 속에서 학교체육이 설 자리가 없어진 오늘날의 상황에서 〈나를 점프해〉는 청소년들의 성장과 발전, 더 나아가 인생 전반에 걸쳐 긍정적인 작용을 할 수 있다 믿었기 때문이었다.
학사 과정이 여유롭지 않은 상황에서도 각자 분담한 영역에 대한 번역, 소그룹 토론과 보충, 전체 회의 등을 거치며 한 학기 동안 번역을 진행했다. 번역을 마치고 학생들 스스로가 한 단계 성장했음을 고백할 정도로, 힘들지만 보람차고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고양국제고 학생들의 외국어 실력은 출중하다. 특히 영어는 원어민 수준까지 이른 학생이 많으며, 이번 번역 작업은 그런 외국어 능력을 바탕으로 더 깊은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책이라는 성과를 남긴 것은 개인적으로 학창시절 중 기억에 남는 일을 한 것이고, 외적으로도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친구들에게 도움을 준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또한 번역자에게 돌아가는 인세는 전액 국제 엠네스티에 기부하기로 했다.

청소년에게 필요한 열 개의 가치

열정 있는 선수들로 가득 찬 팀이 경기에 돌입했을 때의 상황을 상상해 보라... 그때는 적절한 타이밍과 정확도로 모두의 힘이 완벽하게 혼합된 아름다운 우리들만의 순간이 된다. 열정, 그것은 꿈을 현실로 만드는 지름길을 의미한다. (열정 : 본문 27~29페이지)

자기 훈련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고 치열하게 싸운 전쟁에서 이기게 되면 그 기쁨은 가히 폭발적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인생에 있어서 이보다 좋은 것을 찾기란 쉽지 않다.(규율 : 본문 44페이지)챔피언십 우승팀들은 다른 사람들이 느끼지 못하는 것을 함께 경험한다. 그 엄청난 감정은 자부심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다. 농구라는 비언어적인 세계에서 이런 감정은 삶의 다른 분야에서 나타나는 우아함, 아름다움, 편안함에 견줄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이타성이 만들어내는 끈끈함이다.(이타심 : 본문 56페이지)
프로 세계에서 농구는 비즈니스 이상이다. 대부분의 선수들에게 그 기억은 생동감이 넘치고, 그 가치들은 내면화되어 있다. 이것은 모두 이 판을 둘러싼 물질주의를 이겨내는 힘이 되어 준다. 그때는 가장 낮은 사람도 정중히 대하는 것이 너무나 쉽게 느껴질 것이다.(존중 : 본문 70페이지)

농구에서 승리와 패배를 가르는 경계는 매우 얇다. 우리들 모두의 삶이 둘의 중간에 위치해 있음을 보여준다.(통찰력 : 본문 76페이지)

용기는 겁이 없는 것과는 다르다. 용기는 두려움을 받아들이고 극복해 낸다. - 부상, 실패, 나에 대한 좋지 않은 시선, 핑계를 포기해야 하는 모든 두려움.(용기 : 본문 85페이지)

리더십은 사람들로 하여금 당신이 없었더라면 생각하지도, 믿지도, 보지도, 하지도 않았을 일들을 하게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은 알맞은 목표를 세울 비전과 그 목표를 단호하게 추구할 수 있는 결단력을 의미한다.(리더십 : 본문 98페이지)

몇몇 젊은 선수들은 자신들이 천하무적이고 심지어는 만고불멸하다 생각한다. 그래서 마약, 알코올 등으로 자신의 몸을 해친다. ‘게임에 준비되지 않은 것’에 대한 핑계는 없다.(책임감 : 본문 113, 122페이지)

회복력은 비극이나 손실, 혹은 불행이나 변화에 대해 열심히, 그리고 오랫동안 싸울 수 있게 해준다. 또한 다시 한 번 희망을 갖게 만든다. 그것은 일종의 강인함이다.(회복력 : 본문 133페이지)

상상은 예측 가능한 것들에게서의 탈출을 하게 해준다. 상상력은 우리의 경험들을 풍요롭게 했고 신선한 창조의 스릴을 느끼게 해주었고, 우리를 가장 인간답게 만드는 것과 맞닿게 해준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현재의 순간을 넘어 앞을 내다볼 수 있게 해주고, 상황이 아무리 암울해 보이더라도 초월할 수 있게 해주며, 스스로에게 한계를 그어버리는 일반 상식에게, “한번 지켜보시지!”라고 답할 수 있게 해준다.(상상력 : 본문 153페이지)

이 책은 스포츠를 사랑하는 자녀에게 부모가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다. -Dallas Morning News
브래들리의 눈은 가장 핵심적인 가치들을 정확히 관통한다. 이 책은 한마디로 성실과 우정 등의 가치를 강조한 ‘The Book of Virtues’의 스포츠 버전이다. - USA Today
브래들리는 농구에게 사랑을 속삭이는 편지를 써 보냈다. 저자가 자신이 하는 모든 일에 자신의 모든 것을 헌신하는 사람임을 의심할 여지가 없을 정도로 이 책은 선견지명이 있고, 생각이 깊으며, 가치가 있다. -Boston Globe
브래들리는 협동심과 성격에 대해 속 시원한 인생의 교훈을 제시해준다. - People
그는 연습의 단조로움을 목적이 있는 것으로 만들고, 코트 위에서 형성된 인간관계를 더욱 가치 있고 진실한 것으로 자리매김한다. 농구에 대해 여전히 그런 식으로 느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다행이다. - New york Times
경기에 대한 브래들리의 아낌없는 사랑은 이 향수 어린 여행을 충분히 가치 있게 만든다.- Newsweek
글 속에서 뿜어져 나오는 세심함은 그가 함께 한 경기들에 대한 사랑이 반영된 것이다.- New york Newsday
브래들리가 백악관에 있는 이상 적어도 정신적이고 윤리적인 부분과 관련해서 야구는 필요 없다. - New York Times의 Robert Lipsyte
이 책은 전체가 부분의 총합보다 더 훌륭한데, 이는 단순히 개인적인 이유에서뿐 아니라 브래들리가 구체적인 것에서 포괄적인 것으로 넘어가는데 너무나도 능수능란하기 때문이다. - Publishers Weekly

저 : 빌 브래들리

NBA 뉴욕 닉스의 선수이자 미국 뉴저지 주의 상원의원. 고교시절 미 최고의 농구선수로 인정받았고, 프린스턴 대학에 진학해 세 차례 ‘올-아메리칸’에 선정되었으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로즈 장학생이었다. 1967년에서 1977년까지 뉴욕 닉스에서 뛰면서 두 차례 NBA 챔피언십을 거머쥐었고, 1982년에 ‘농구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었다. 은퇴 후 뉴저지 주를 대표해 1979년에서 1997년까지 미국 상원의원을 지냈으며, 대통령선거 후보가 되었다. 의회를 떠난 뒤에는 스탠포드 대학, 메릴랜드 대학 그리고 노트르담 대학에서 일했다. 저서로는 『Life on the Run』 『The Fair Tax』 『Time Present, Time Past』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