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설교자 빌리 그레이엄

빌리 목사가 이 땅에 남기고 간 ‘위대한 복음의 유산’
새로이 시작하는 생의 끝에서, 다시 울려 퍼지는 진솔한 목소리

신약을 읽다 보면 직접 그리스도를 보았거나 설교 말씀을 듣는 과정에서 그리스도를 만나게 된 사람들 얘기가 수차례 등장합니다. 그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요? 그들이 한 경험은 제각기 달랐지만 대부분은 생각과 태도가 달라지면서 전혀 다른 차원의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 저는 수년간 성경을 연구하고 수천 명의 삶에서 개종을 관찰하면서 그것이 단순한 심리적 현상에 그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한 사람의 존재 전체가 하나님을 향해 ‘방향을 트는’ 것입니다. _2부 「귀하고 강한 복음」, 66p

이 책은 총 다섯 가지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그리스도와의 만남을 통한 삶의 변화와 구원, 복음의 의미와 전도의 중요성, 기독교인이 실천해야 할 삶의 태도, 복음주의의 미래, 그리고 자신을 둘러싼 오해와 편견에 대한 개인적 성찰까지. 『영혼의 설교자 빌리 그레이엄』은 빌리 그레이엄이 60여 년간 이어온 사역 활동을 정리한 그의 유산이자 우리 세대와 그다음 세대를 향한 간곡한 당부이기도 하다.

여러분의 자리에 십자가에 달리신 그분을 놓으십시오. 십자가의 곁을 지키십시오. 십자가에서 여러분의 죄를 대속하신 그분께 당신의 생명을 내어드리십시오. 죄악의 심판 불은 결코 당신에게 닿지 못할 것입니다.
하나님은 죄악을 참지 않으십니다. 그러므로 그분의 아들을 보내 우리를 위해 죽게 하셨습니다. 그분은 말하셨습니다.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뒤집어 말하면 그리스도를 믿으려 하지 않는 자는 반드시 멸망한다는 뜻입니다. 그분의 성령이 당신의 마음을 건드리시는 오늘 그분께로 나아오십시오.
_3부 「경계해야 할 위험」 , 135p

그는 세상을 떠났지만 우리는 지금도, 앞으로도 그가 이 땅에 남기고 간 ‘위대한 복음의 유산’을 통해 여전히 그와 마주할 수 있다. 그가 고수했던 성서에 대한 신념. 그의 몇몇 결정 뒤에 숨겨진 이유와 후회 들. 그리고 이 땅에서 한 세기 동안 머무르면서 그가 얻은 지혜까지도.

도덕의 화신 같았던 빌리 그레이엄 목사
그의 발자취를 좇는 감동적인 후기들

『영혼의 설교자 빌리 그레이엄』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6부와 후기에는 빌리 그레이엄 목사와 그가 남긴 유산에 대한 마음을 뒤흔드는 헌사가 담겨 있다. 그의 가족, 친구 그리고 그와 같은 길을 걷는 이들을 포함하여 그의 인생을 가장 잘 아는 이들에게서 받은 헌사들이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그들의 삶에 빌리 그레이엄 목사가 선사한 영향은 그대로라는 사실을 이들은 아름다운 언어로 돌아보고 있다.

빌리가 미 국회의사당에서 의회 골드 메달을 받을 때 일입니다. 당시 4백여 개의 의자는 미국 전역과 전 세계에서 초청된 VIP들로 빽빽하게 채워져 있었습니다. 클린턴 대통령과 하원 및 상원의 리더들이 청중 앞에서 연설하며 빌리 그레이엄의 생애와 업적을 기렸습니다. 단상으로 나와 연설할 차례가 되었을 때 빌리가 무엇을 했을까요?
오랜 사역과 추억과 자신이 얻은 명예를 이야기하는 대신 3분이 넘는 시간을 자신이 지금의 명예를 얻기에 얼마나 부족함이 많은지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이어 이렇게 말했습니다. “예수님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 자신만을 위한 행사였는데도 그 자리를 일생의 중심 초점, 예수님께로 돌렸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그 단일한 초점을 칭찬하셨습니다. 국회의사당 앞에 앉아 볼을 타고 흘러내리는 눈물을 느끼며 저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복음을 전할 기회를 단 한 순간도 놓치지 않는 이 사람을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나님.’ _후기, ‘릭 워렌이 빌리 그레이엄에게 배운 일곱 가지 교훈’, 297p

그레이엄은 편안하고, 겸손하고, 하나님을 중심에 둔 사람이었습니다. 크고, 뚜렷하고, 따뜻한 목소리를 가졌고, 자주 웃겼으며, 우리 영국인들이 미국 복음주의 리더에게서 배어나리라고 예상했던 거만함이나 교조주의, 은근한 자기 자랑은 눈 씻고 찾아봐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_6부 「그레이엄이 남긴 유산」 , 240p

당신은 하나님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습니까?

빌리 그레이엄을 설명하는 말 중 가장 자주 등장하는 단어는 ‘겸손’이다. 그는 물질적 부가 아닌 영적인 부유함만을 추구했다. 그가 걸어온 길, 살아온 삶 곳곳이 잔잔하면서도 깊고 묵직한 울림으로 가득한 이유다. 직접 그 길을 걸어감으로써 그는 그리스도를 따르는 이들이 나아가야 할 곳이 어디인가를 조용히 그리고 명료하게 일러주었다. 영적인 충만함보다 육체와 물질을 우위에 두는 오늘날의 현실에서 그의 마지막 유고작 『영혼의 설교자 빌리 그레이엄』은 그렇기에 더더욱 그를 그리워하는 이들과 그가 어루만진 숱한 삶들, 또 하나님의 뜻을 섬기며 살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위안과 평화를 건네는 소중한 보물이 될 것이다.

저 : 빌리 그레이엄
Billy Graham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설교자이자 복음전도자. 60여 년 동안 전 세계 180여 나라에서 약 2억 명의 사람들에게 기독교 교리를 전파하며 미국 복음주의의 부흥을 이끌었다. 플로리다성서신학교와 휘튼대학교를 졸업하고, 1939년 목사 안수를 받았던 그는 1949년 LA 전도대회를 계기로 이름을 알리게 되면서 미국인들의 정신적 지주이자 미국 대통령들의 영적 멘토 역할을 해왔다. 1952년 한국전쟁 당시 서울과 부산을 방문해 부흥집회를 열었고, 1973년 여의도광장에서 열린 전도 집회 당시 전국에서 100만 명이 모이는 기념비적인 기록을 세우는 등 한국과도 깊은 인연이 있다. 주요 저서로 『내 소망은 구원입니다』를 비롯해 『새로운 도전』 『인생』 『빌리 그레이엄의 소망』 등을 출간했다.

“제 힘만으로는 단 한 사람의 영혼도 그리스도께 데려오지 못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전도 집회에서 개종한 사람들은 빌리 그레이엄의 설교만으로 개종한 것이 아닙니다. 저는 그들을 구세주께 데려온 수많은 요소 중 하나에 불과합니다.” 그의 이 말에는 60여 년간 이어진 겸손하고도 헌신적인 복음전도서로서의 삶이 그대로 투영되어 있다. 설교 단상 위에서든, 그가 일군 성과와 공헌을 치하하는 자리에서든 그는 항상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앞세우며 복음을 전파할 기회로 삼았다. 성경 말씀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는 그의 단단한 영적 토대가 되었다. 그는 다시 하나님의 품으로 돌아갔지만 그가 남긴 복음의 유산은 그를 기리는 이들의 마음에 남아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역 : 박종윤

1971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약학과와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대학원을 졸업했다. 현재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쌀과 소금의 시대 1,2》 《크레이지 섹시 다이어트》 《천 개의 선물》 《드라큘라 1,2》 《우리는 모두 짐승이다》 《먹고 단식하고 먹어라》《갇힌 하늘》 《큐리어스 마인드》 외 다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