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전 세계적 명성에도 불구하고 “가장 이해받지 못한 작품” 『그리스인 조르바』를
둘러싼 오해와 진실, 의의와 한계를 한자리에서 들여다보다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는 한국을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에서 널리 읽히지만 이 작품을 영어로 번역해 소개한 피터 빈의 지적대로 독자들에게 “가장 이해되지 못한 작품”이기도 하다. 이 소설은 유명한 만큼 잘못 알려진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이 작품은 온갖 그릇된 정보와 실수, 오해로 얼룩져 있다. 이러한 잘못된 정보와 실수와 오해를 풀기 전에는 이 작품을 제대로 이해하기란 무척 어려울 것이다. -본문에서
『그리스인 조르바』는 1946년 그리스에서 첫 출간된 이래, 전 세계 수많은 독자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았다. 그중 우리나라의 ‘『그리스인 조르바』 사랑’은 각별하다고 할 수 있는데, 최근(2018년) 한 서점이 발표한 조사(“한국인에게 가장 사랑받은 세계 문학 작품은 무엇인가?”) 결과만 보더라도 이 작품에 대한 지지는 가히 절대적이다. 하지만 큰 사랑을 받은 만큼 『그리스인 조르바』는 종종 오독되거나 오해받기도 했다. 일단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어 원전이 영어 등 다른 언어를 경유해 무분별하게 중역되면서 문제가 발생하였고, 다양한 면모를 지닌 작가의 심오한 내면과 작품 세계가 제대로 이해받지 못한 채 할리우드 영화나 뮤지컬, 2차 저작물의 인용문 등으로 유통되면서 오해가 가중되었다. 김욱동 교수는 현재 가장 신뢰받는 ‘피터 빈의 영문판’(“카잔차키스가 구사한 원어와 관념의 아름다움과 힘을 생생하게 되살려 냈다.”)을 저본으로 삼아 『그리스인 조르바』를 우리말로 옮기면서 (수십여 권의 참고 자료를 바탕으로) 이 작품을 감싸고 있는 몰이해의 베일을 한 겹 한 겹 벗겨 냈고, 그 결실로서 『조르바를 위하여』를 완성해 냈다.
『그리스인 조르바』는 온전히 ‘자전 소설’인가 아닌가, 이 작품의 탄생에 구체적인 영향을 준 역사적 사건과 실존 인물의 정체는 무엇인가, 또 이 작품은 카잔차키스의 거대한 작품 세계 속에서 어떠한 위상을 지니고 다른 작품과는 어떠한 관계를 맺고 있는가? 김욱동 교수는 『그리스인 조르바』를 ‘깊이 있게’ 읽는 데에 필요한 갖가지 정보를 상세히 들려주는 동시에, 이 작품의 의의와 한계까지 함께 들여다본다.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작품이 지닌 파격적인 종교관, 니체주의와 베르그송주의, 사회주의와 실존주의 등을 면밀히 분석하고, 최신 생태주의와 페미니즘의 관점에서도 작가의 문학 세계를 철저히 해부해 본다. 이렇듯 『조르바를 위하여』는 기존 카잔차키스 독자에겐 작품을 좀 더 섬세히 살피게 하는 돋보기로, 이제 막 카잔차키스의 세계로 나아가려 하는 독자에게는 새로운 길잡이로서 읽힐 것이다.
니코스 카잔차키스에 대하여
“한 장소에 오래 머물러 있으면 나는 그만 죽을 것 같다.”라고 고백하며 인간이 가진 자유로움을 노래한 영혼의 순례자이자 그리스의 이방인, 니코스 카잔차키스. 그는 1883년 그리스 크레타 섬에서 태어났다. 아테네 대학교에서 법학을 공부하며 글을 쓰기 시작했고, 1907년 파리로 유학해 베르그송과 니체의 철학을 공부했다. 1914년 동료 시인인 안젤로스 시케리아노와 그리스 전역을 여행한 것을 시작으로 평생 동안 독일, 이탈리아, 러시아에 이어 키프로스, 이집트, 체코슬로바키아 등 유럽의 거의 모든 나라와 지역을 두루 여행했으며 중국과 일본도 여행했다. 1917년 고향 크레타 섬으로 돌아와 실존 인물인 요르기오스 조르바스와 함께 갈탄 채굴 및 벌목 사업을 했는데, 이때의 경험이 이후 『그리스인 조르바』의 모태가 되었다. 1953년 한쪽 눈이 실명하고 다음 해 백혈병을 진단받는 등 불운에도 불구하고 여행하던 그는 1957년 중국 여행길에 올랐다 병세가 악화돼 10월 26일 일흔네 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다른 작품으로 『돌의 정원』, 『알렉산드로스 대왕』, 『크노소스 궁전』, 『수난』, 『최후의 유혹』, 『성자 프란체스코』, 『전쟁과 신부』 등이, 여행기로 『스페인 기행』, 『지중해 기행』, 『러시아 기행』 등이 있다.
작가 소개
저 : 김욱동
한국외국어대학교 영문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미시시피 대학에서 영문학 석사학위를, 뉴욕 주립대학에서 영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7년 『세계의 문학』에 [언어와 이데올로기-바흐친의 언어이론]을 발표하며 등단했고, 하버드와 듀크 대학 등에서 교환교수를 역임하였다. 이후 교수이자 저술가, 번역가, 평론가로서 빛나는 성과를 남기며 주목받았다.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 『은유와 환유』 『번역인가 반역인가』 등을 펴냈고, 『위대한 개츠비』 『앵무새 죽이기』 『오 헨리 단편선』 『동물농장』 등 깊이 있는 작품을 다수 번역하였다. 가속화하는 환경재앙을 목도하며 ‘생태 위기 시대에 문학도로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끊임없이 고민해온 그는 자신의 전공 분야에서 답을 찾아 ‘문학 생태학’이나 ‘녹색문학’이라는 방법론을 도입하여 현대사회의 생태의식을 일깨웠다.
2000년 『한국의 녹색 문화』를 출간하며 “환경을 지키는 데 문학도 한몫을 해야 한다”라고 주창한 이후 『시인은 숲을 지킨다』『생태학적 상상력』『문학 생태학을 위하여』『적색에서 녹색으로』를 펴내며 ‘환경 전도사’라는 별칭을 얻었다.
목 차
1 크레타섬의 이단아 니코스 카잔차키스
2 『그리스인 조르바』의 구상과 집필 그리고 출간
3 프리드리히 니체와 앙리 베르그송 그리고 동양 사상
4 『그리스인 조르바』와 실존주의
5 녹색 소설로서의 『그리스인 조르바』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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