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1982년 일기와 2017년 그림의 앙상블
그렇다. 그렇게 좋은 일은 오래갈 수 없는 거였다. 그 애가 돌아왔다.
『손힐』은 1982년 한 소녀의 짧은 일기로 시작한다. 그 애가 누구인지 일기를 쓰는 주인공은 또 누구인지 밝히지 않은 채 첫 일기는 끝맺는다.
첫 일기를 한 장 더 넘기면 페이드아웃된 것처럼 까만 책장이 나온다. 또 한 장을 넘기면, 책장을 가득 메운 그림들이 연속적으로 펼쳐진다. 철조망이 쳐 있는 버려진 공간을 그린 그림을 시작으로 카메라가 움직이듯이 책장을 넘길수록 한 집의 다락방과 다락방 내부로 옮겨 가며 그림은 이야기를 건넨다. 그런데 이상하다. 그림 속 달력은 일기와 다르게 2017년 3월을 가리키고 있다.
일기는 한 소녀가 바라보는 세상의 단면과 감정을 두서없이 기록할 뿐 아니라, 일기 쓰는 자신이 아는 얘기는 할 필요가 없다는 듯 절제된 문체로 쓰여 있다. 전체 이야기를 독자가 입체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한참을 책장을 넘겨가야 한다.
그림이 건네는 또 다른 소녀의 이야기는 더욱더 답답할지 모른다. 글 없이 그림만으로 연결된 이야기는 독특한 분위기가 매력적이지만 독자들이 이야기 틈새를 스스로 메꿔야 한다.
이렇게 불완전한 듯한 1982년 일기와 2017년 그림들이 계속 교차하며 이야기를 전달한다. 벽돌을 하나씩 쌓아서 커다란 집을 이루듯 일기와 그림이 모여서 커다란 이야기를 이해하게 만든다. 글이나 그림만으로는 이 책의 반도 보기 어렵다.
가려진 비밀에 접근해 가는 스릴과 서스펜스
2017년 이사를 온 소녀의 이름은 엘라다. 엘라가 새 집으로 이사 오고 얼마 후, 창문 밖으로 보이는 버려진 저택에 한 소녀가 서 있는 것을 발견한다. 출입금지라는 철조망 안에 서 있던 소녀는 희미한 미소를 보이고는 사라져 버렸다. 엘라는 그 버려진 저택의 소녀가 누군지 궁금해서 저택에 접근한다. 저택의 이름은 ‘손힐 복지원’이다.
『손힐』을 처음부터 차례로 읽어나가던 독자는 여기서 알게 된다. 일기장을 쓰던 소녀가 살던 곳이 바로 버려진 저택이라는 것을. 처음으로 글과 그림이 맞나게 되는 지점이다.
일기와 그림을 계속 읽어나가면서 손힐이 완전 버려진 공간, 부서져 버린 저택인 된 이유를 알게 되지만 그 미스터리 소녀의 정체는 더욱더 헷갈린다. 비밀에 대한 실마리를 하나씩 풀어가면서 『손힐』을 읽는 독자들은 비밀을 푸는 즐거움 뿐 아니라 알 수 없는 커다란 감정에 휩싸일 것이다. 그것은 아마 독자들이 일기로 이야기를 전달하는 1982년 메리와 그림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2017년의 엘라가 서로 공감하는 그 감정을 이해하는 순간일 것이다.
절제된 문체 속 감정의 카타르시스
『손힐』은 독자가 주체적으로 읽어야 할 소설이다. 독자 스스로 해석하거나 짜 맞추어 가야 하는 스토리가 많다. 메리의 일기는 사건을 자세하게 기록하지도 않고(세상과 담을 쌓고 사는 소녀의 1인칭 시점으로는 당연한 결과이다), 객관적으로 쓰지도 않는다. 자신의 감정이나 상황을 짧게 서술할 때가 훨씬 많다. 하지만 짧은 일기 속에서 메리가 어떤 감정을 느끼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 독자는 계속 행간을 읽게 한다. 그리고 메리를 조금씩 이해하면 이해할수록, 메리가 눈앞에 그려질 것이다.
그림 속 엘라도 자신만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메리의 이야기를 위해 엘라의 그림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물론 엘라를 이해하는 것은 메리보다 어려울 수도 있다. 그렇기에 그림이 남긴 여러 가지를 주목해야 한다. 이사 온 날부터 보이지 않는 어른. 애지중지하는 사진 속 엄마, 아침 식탁에 급하게 휘갈겨 쓴 아빠의 메모.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은 엘라의 다락방. 이러한 것을 통해 엘라가 그림 속에서 느끼는 감정을 이해해야 한다. 그 감정이 엘라와 메리를 이해하는 열쇠가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책을 어떻게 읽을지 걱정할 필요는 없다. 쉽게 읽히고 빠르게 책장을 넘길 수 있고 자주 펼쳐 봐도 부담이 없는 책이 『손힐』이다. 볼수록 감정에 대한 이해는 커지고, 둘의 감정과 가까워질수록 『손힐』에 빠져서 커다란 카타르시스를 경함할 것이다.
독특한 형식미가 전하는 한 편의 영화
이 책을 처음 접하는 독자는 검정(블랙)에 매혹될 것이다. 표지부터 책등, 책장까지 책 사방을 가득 메운 블랙이 묘한 매력을 발산한다. 이야기의 느낌 또한 매혹적인 블랙이다. 심해 같이 어두운 감정의 표현 같다가도 변치 않는 매력을 전하려는 블랙 같기도 하다. 블랙에 매혹되어 책장을 열면 한 편의 영화를 감상하는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영화 카메라가 움직이듯 보여주는 그림은 캐릭터를 쫓아가기도 하고, 클로즈업하거나 줌 아웃한다. 나레이션하듯 펼쳐지는 글와 영화 같은 그림 사이에 페이드아웃 하듯 하는 장면 전환은 이야기를 따로 보게도 하고, 함께 이해하게도 하여 묘한 매력을 전한다. 무엇보다 글과 그림, 그리고 행간을 이어 이야기를 완성하는 몫이 독자에게 있다는 점이 『손힐』을 가장 독특하게 만든다.
작가 소개
저 : 팸 스마이
팸 스마이는 앵글리아 러스킨 대학 내 케임브리지 미술 학교의 일러스트레이션 교수로 재직하면서 일러스트레이터로도 활동했다. 팸 스마이는 앵글리아 러스킨 대학에서 일러스트레이션으로 학사와 석사를 받았고, 2001년 졸업 이후 데이비드 피클링 북스, 워커 북스, 폴리오 소사이어티, 펭귄 랜덤 하우스, 에그먼트 같은 영국의 주요 출판사들에서 작품을 발표했다. 『손힐』은 팸 스마이가 글과 그림을 모두 작업한 첫 작품이다.
역 : 고정아
KO, JEONG A
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지금은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어린이책과 문학작품을 주로 번역하며, 2012년 제6회 [유영번역상]을 수상했답니다. 옮긴 책으로는 『클래식 음악의 괴짜들 1,2』,『누가 세상을 움직이는가?』,『엄마가 알을 낳았대』,『전망 좋은 방』,『내 책상 위의 천사 1,2』,『천국의 작은 새』,『바다탐험대 옥토넛』그림책 시리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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