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알고 있다 - 김미란의 예술노트 -

아티스트 노트 시리즈, 김미란의 꿈은 알고 있다!

아티스트 노트는 예술가의 은밀한 느낌과 생각이 구체적으로 담긴 것으로 작품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자신의 정신세계를 글로 기술할 수 있는 예술가에게 지면을 허락하는 것이 ‘아티스트 노트’ 시리즈의 목적이며 그 문을 ‘꿈 여행자’ 김미란 작가가 열어주었다.

이 책은 작가의 꿈으로 관통되는 일기이며 작업 에세이다. 2004년부터 쓰기 시작한 일기가 3000여 개에 육박하며 그중 꿈 기록만 간추리자 700편 정도가 되었다. 본서에서는 2011년부터 2017년까지의 작품들을 선별하여 꿈이라는 일관된 주제로 묶고, 2015년 5월부터 2016년 12월까지의 일기를 추려서 실었다. 이 시기가 책의 주제가 되는 꿈에 대해 본격적으로 집중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유년 시절부터 집의 모든 공간과 일체적이었던 작가의 몸은 영혼의 인큐베이터였다. 평소 자주 앓아누운, 병약했던 작가는 그 시절의 환영과 꿈, 전기가 들어오면서 사라져버린 자연현상들을 경험한다. 하지만 이러한 환영과 꿈은 남들과 공유하지 못한 채 작가 혼자 오랫동안 간직해온다. 일반적이지 않은 경험들을 남에게 털어놓으면 보편적인 삶에서 고립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스스로를 단속한 것이다. 그러나 2011년 한 편의 꿈이 동기가 되어 꿈을 그리기 시작한다. 20년간 활동하던 조각가로의 작업을 접고 꿈의 시공을 날아 캔버스를 화려하게 물들이는 ‘꿈 여행자’가 되기로 결심한 것이다. 꿈을 꾸고, 꿈을 연구하며, 꿈으로 작업을 하면서 꿈의 비밀에 가까이 다가서는 작가의 이야기는 한 권의 예술노트로 집약되어 우리 앞에 나타난다.

저 : 김미란
1966년 충남 안면도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서울시립대학교 환경조각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서울시립대학교, 전남대학교, 충남대학교에서 강의했다. 현재는 전업작가로 활동 중이며 드로잉, 퍼포먼스, 애니메이션, 설치 등 다양한 매체로 활발하게 작업하고 있다. 11회의 개인전을 열었고 다수의 기획전, 아트페어 및 교육 워크숍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