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면지까지 꼼꼼히 채워진 서사! 보는 재미가 가득한 그림책
〈사자가 좋아요!〉는 그림책의 문법을 충실히 따르는 작품입니다. 책 속의 그림은 텍스트가 아닌 또 다른 시각 문자로 활용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단순한 삽화의 역할만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또다른 스토리를 독자적으로 담아내고 있는 것입니다. 엄마가 현실적인 조언을 하는 장면을 조금 더 면밀히 살펴 보세요. 공간 속의 모든 요소는 단정하게 정돈되어 있다는 것을 눈치챌 수 있을 것입니다. ‘너무’ 깔끔해서 오히려 답답하게 느껴지기까지 하지요. 반면, 바로 이어지는 줄스의 상상에서는 동물과 줄스의 역동적인 모습만이 커다란 판형을 가득 채웁니다. 이전 페이지에서 가지런히 놓여 있던 소품들은 아무렇게나 거꾸로 뒤집혀 그 곁을 날아다니는데, 이는 전 페이지의 답답함을 해소하며 묘한 해방감을 줍니다. 때문에 독자는, 장면의 연출만으로도 쥴리와 엄마의 대립을 단박에 느낄 수 있습니다. 긴장과 해방 사이에서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며 한 순간에 그림책의 매력에 빠져들게 됨은 물론입니다. 앞 면지와 뒷 면지를 비교해 보는 재미 또한 쏠쏠합니다. 사자 한 마리로 시작한 상상은, 어느새 많은 동물들이 북적거리는 장면으로 마무리됩니다. 어느 페이지 하나 버릴 수 없는 꼼꼼한 서사로 알차게 채워진 멋진 그림책입니다.
환상적인 일러스트로 마음을 아름답게 물들이는 예술 작품
그림을 그린 마크 얀센은 1997년에 데뷔하여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일러스트레터입니다. 〈사자가 좋아요!〉에서는 350권이 넘는 어린이책과 그림책에 그림을 그린 그의 내공이 더욱 빛을 발합니다. 아이의 상상을 표현한 그림이니만큼, 모든 페이지는 다채로운 색감과 꿈꾸는 듯한 몽환적인 색감으로 가득 채워져 있습니다. 자유로운 상상과 엄마의 거절을 오가며 시시각각 변하는 주인공의 표정은 더할 나위 없이 생생하고,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등장하는 다양한 동물들의 모습을 하나하나 관찰해 보는 것도 또다른 재미를 줍니다. 아이들의 마음을 잡아 끄는 친숙한 그림, 따뜻한 분위기와 매혹적인 일러스트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서 충분한 가치가 있는 그림책입니다.
작가 소개
글 : 아네마리 판 데르 에임
하키 선수라는 특이한 경력을 가진 작가다. 그 외에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역사를 공부하고, 전문적으로 글쓰기를 배우면서 자신만의 독특한 상상력을 차곡차곡 쌓아 나갔다. 『사자가 좋아요!』는 그의 첫 그림책이다.
그림 : 마크 얀센
Mark Janssen
1974년 네덜란드에서 태어났다. 아트 아카데미에서 공부하고, 졸업 후 1997년 스튜디오를 마련해 전업 일러스트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1997년 출판사 Lemniscaat에서 그의 첫 번째 어린이 책을 출간한 이후, 2018년까지 네덜란드, 벨기에 그리고 중국 등 세계 여러 나라의 출판사들과 일하며 450권에 이르는 어린이 책과 그림책을 작업했다. 2016년에 그는 새로운 작업을 성공적으로 시작했다. 그림뿐만 아니라 글도 직접 쓴 그림책을 내기 시작했는데,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았어 Nothing happened』는 언론으로부터 좋은 평을 받았다. 그에 이어 『공룡은 없어 Dino's don't exist』 (2017)와 『섬 Island』(2018)도 출간하였다.
역 : 홍연미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출판 편집과 기획 일을 하다가 지금은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작은 집 이야기』, 『동생이 태어날 거야』, 『도서관에 간 사자』, 『말괄량이 기관차 치치』, 『조용한 그림책』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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