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도와달라고 말할 수 없어
해적은 분명히 다리를 다쳤다. 병원에서도 다리 아플 때 먹는 진통제만 받아 왔다. 집에 돌아온 후 해적이 나를 메레디스라고 부른다. 할아버지, 난 켄지예요. 메레디스는 엄마 이름이잖아요. 병원에서 괜찮다고 했지만 떨어지면서 머리를 다친 게 아닐까? 크게 다친 거면 어떻게 하지? 그런데 우리를 돌봐 주는 해적이 이상해진 것을 다른 사람이 알게 된다면 우리 가족은 뿔뿔이 흩어질지도 모른다. 아픈 할아버지는 우리가 돌보면 되지만 할아버지를 우리한테서 빼앗아가게 만들 수는 없다. 그러려면 뭘 해야 하지? 할아버지가 밤에 나가지 못하도록 지키고, 돈을 빌려 음식을 사고, 리디아 언니가 집에 오지 못하게 하고…….
그리고 아무도 모르는 나만의 비밀
엄마와 아빠가 보트 사고로 돌아가셨다. 그 뒤로 나는 물이 많은 곳은 수영장이나 연못도, 집에 있는 물탱크 가까이도 가지 못한다. 어릴 때부터 해적이 우리를 돌봐 주었지만 해적이 다친 후부터는 탈리아 언니와 내가 돌봐 드려야 한다. 둘이서 번갈아 가며 해적과 집을 지키기로 했지만 탈리아 언니는 무용 경연대회 준비로 바쁘다. 의상 준비도 해야 하고, 돈도 빌려야 하고, 그러니 어쩔 수 없이 나 혼자 해내야 한다. 그러다 보니 탈리아 언니한테도 말하지 못한 일들이 생겼다. 할아버지가 자꾸 메레디스라고 부를 때마다 너무 무섭고 겁이 난다. 나도 나가서 놀고 싶고, 혼자 할아버지를 지키는 게 너무 힘들다. 나만 힘든 것 같고, 답답해서 소리라도 지르고 싶다. 엄마! 아빠! 보고 싶어요!
이제는 나 맥켄지 엘리자베스 카레브의 이야기를 들어 봐
해적은 머리가 아픈 게 맞았다. 완전히 낫지도 않는다. 그래도 나 같은 어린아이가 아니라 간호사와 요양보호사가 돌봐 주고, 여자 친구도 많고, 잘 지내신다. 하루에 세수를 두 번이나 하라고 해서 귀찮지만 리디아 언니와 사는 것도 괜찮다. 대신 해적과 살던 우리집을 떠나지 않을 수 있으니까. 그리고 얼마 전부터 학교 상담 선생님을 만나기 시작했다. 물 가까이 갈 수 있도록 도와주실 거다. 진작 갔어야 했는데. 물에 들어갈 수 없는 스턴트 배우라니, 말도 안 되잖아! 연습을 꾸준히 하고, 물에도 들어갈 수 있게 된다면 아마 나는 우리 나라에서 가장 뛰어난 스턴트 배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기대하시라!
해적은 분명히 다리를 다쳤다. 병원에서도 다리 아플 때 먹는 진통제만 받아 왔다. 집에 돌아온 후 해적이 나를 메레디스라고 부른다. 할아버지, 난 켄지예요. 메레디스는 엄마 이름이잖아요. 병원에서 괜찮다고 했지만 떨어지면서 머리를 다친 게 아닐까? 크게 다친 거면 어떻게 하지? 그런데 우리를 돌봐 주는 해적이 이상해진 것을 다른 사람이 알게 된다면 우리 가족은 뿔뿔이 흩어질지도 모른다. 아픈 할아버지는 우리가 돌보면 되지만 할아버지를 우리한테서 빼앗아가게 만들 수는 없다. 그러려면 뭘 해야 하지? 할아버지가 밤에 나가지 못하도록 지키고, 돈을 빌려 음식을 사고, 리디아 언니가 집에 오지 못하게 하고…….
그리고 아무도 모르는 나만의 비밀
엄마와 아빠가 보트 사고로 돌아가셨다. 그 뒤로 나는 물이 많은 곳은 수영장이나 연못도, 집에 있는 물탱크 가까이도 가지 못한다. 어릴 때부터 해적이 우리를 돌봐 주었지만 해적이 다친 후부터는 탈리아 언니와 내가 돌봐 드려야 한다. 둘이서 번갈아 가며 해적과 집을 지키기로 했지만 탈리아 언니는 무용 경연대회 준비로 바쁘다. 의상 준비도 해야 하고, 돈도 빌려야 하고, 그러니 어쩔 수 없이 나 혼자 해내야 한다. 그러다 보니 탈리아 언니한테도 말하지 못한 일들이 생겼다. 할아버지가 자꾸 메레디스라고 부를 때마다 너무 무섭고 겁이 난다. 나도 나가서 놀고 싶고, 혼자 할아버지를 지키는 게 너무 힘들다. 나만 힘든 것 같고, 답답해서 소리라도 지르고 싶다. 엄마! 아빠! 보고 싶어요!
이제는 나 맥켄지 엘리자베스 카레브의 이야기를 들어 봐
해적은 머리가 아픈 게 맞았다. 완전히 낫지도 않는다. 그래도 나 같은 어린아이가 아니라 간호사와 요양보호사가 돌봐 주고, 여자 친구도 많고, 잘 지내신다. 하루에 세수를 두 번이나 하라고 해서 귀찮지만 리디아 언니와 사는 것도 괜찮다. 대신 해적과 살던 우리집을 떠나지 않을 수 있으니까. 그리고 얼마 전부터 학교 상담 선생님을 만나기 시작했다. 물 가까이 갈 수 있도록 도와주실 거다. 진작 갔어야 했는데. 물에 들어갈 수 없는 스턴트 배우라니, 말도 안 되잖아! 연습을 꾸준히 하고, 물에도 들어갈 수 있게 된다면 아마 나는 우리 나라에서 가장 뛰어난 스턴트 배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기대하시라!
작가 소개
저 : 마리안느 머스그로브
Marianne Musgrove
시드니에서 자란 마리안느 머스그로브는 이미 열한 살 때 첫 장편 소설을 써 가장 기이한 이야기로 신밧드 어워드에서 수상하며 인정을 받은 타고난 이야기꾼이다. 같은 반 친구를 주인공으로 한 이 로맨틱스릴러 작품은 출판되지 않았지만, 친구들에게 많은 찬사를 받았다. 이미 그때부터 마리안느의 꿈은 작가였다. 사실 마리안느는 헨리 8세의 도서관을 관리하던 사서의 자손이기도 하다. 아무래도 혈통은 속일 수 없나 보다. 고등학교 재학 시절엔 ‘가장 한결같은 헤어스타일 상’ 같은 이색적인 상도 받았다. 마리안느는 대학에서 가장 좋아하는 과목인 영어와 가장 싫어하는 과목인 법률. 그리고 사회복지학을 공부한 뒤 몇 년 동안 사회복지사로 일했다. 그러다 2007년 첫 작품 『걱정을 걸어두는 나무』를 쓴 뒤, 바로 호주에서 가장 주목받는 신인 작가 중 한 사람이 되었다. 한편 마리안느 머스그로브는 2008년 두 번째 책 『착한 아이가 되고 싶어요』를 출간하고 나서 드디어 헤어스타일을 바꿨다고 한다.
역 : 김호정
UCLA 미술사학과를 졸업하였고, 현재 어린이 도서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영어교육지침서인 『원투쓰리, 수학이 재밌어지는 영어』를 출간하였으며, 『대신 사과하는 로봇 처음 사과하는 아이』 『내 손을 잡아』 『동물들의 장보기』 등 여러 책을 번역하였습니다.
목 차
프롤로그
1. 해적이 쓰러졌어
2. 우리가 지켜야 해
3. 할아버지가 이상해
4. 우리끼리도 잘 지낼 수 있어
5. 금방 돌아올게
6. 나아지지 않으면 어떡해
7. 나 혼자는 너무 힘들어
8. 켄지가 할아버지를 구했어
1. 해적이 쓰러졌어
2. 우리가 지켜야 해
3. 할아버지가 이상해
4. 우리끼리도 잘 지낼 수 있어
5. 금방 돌아올게
6. 나아지지 않으면 어떡해
7. 나 혼자는 너무 힘들어
8. 켄지가 할아버지를 구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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