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마음을 열면 세상 누구와도 멋진 친구가 될 수 있어요!
엄마 돼지가 가르쳐 주는 특별한 세상 바라보기
유쾌한 패러디로 편견에서 벗어나 다양한 생각을 키워요.
마음을 열면 우리는 모두 친구
늑대는 아기 돼지를 잡아먹기 위해 첫째 돼지네 집으로 갔어요. 그리고 당장 문을 열라고 소리쳐요. 그 순간 엄마 돼지가 나타나지요. “어머, 우리 애 친구니?” 엄마 돼지는 오히려 늑대를 ‘친구’라고 부릅니다. 늑대를 집에 초대해서 함께 맛있는 음식도 먹고 신나게 노래도 불러요. 늑대는 처음 느껴보는 따스함에 어리둥절하지만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돼지 가족과 즐겁게 어울립니다. 이제 그들은 정말 친구가 된 것 일까요?
엄마 돼지는 사나운 모습의 늑대를 경계해야 할 대상, 무조건 피해야 할 상대가 아니라 오히려 이 세상에서 함께 어울려 살아가야 할 또 다른 존재로 받아들이지요. 엄마 돼지는 날카로운 이빨, 흐트러진 털 을 가진 거친 늑대에게도 마음을 열어요. 소중한 시간을 함께 보낸다면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다고 믿고 있지요. 나와 다른 누군가와 멋진 친구가 되는 것. 그것이 바로 엄마 돼지만의 특별한 세상 바라보기 방법이 아닐까요?
엄마 돼지의 특별한 육아법
엄마 돼지는 아기 돼지들에게 이제 때가 되었으니 넓은 세상을 향해 혼자 힘으로 살아가라고 가르치지요. 홀로서기에 나선 아기 돼지들은 스스로 살아갈 집부터 짓기 시작해요. 응석받이였던 첫째는 듬성듬성 짚으로, 게으른 둘째는 얼기설기 나무로, 부지런한 셋째는 차곡차곡 벽돌을 쌓아 집을 지어요. 첫째는 달걀 요리를 할 줄 몰라 둘째네 집에 요리를 배우러 가기도 하지요. 아직은 모든 게 서툰 아기 돼지들이 엄마 품을 떠나 스스로 살아가는 것이 쉽지만은 않아 보여요. 그래도 세상을 향해 한걸음 나아가는 모습이 대견하지요?
아기 돼지를 향한 엄마 돼지의 육아법은 조금 특별해 보여요. 아기 돼지들이 독립할 때가 되자, 하나에서 열까지 모든 것을 돌봐 주던 기존 방식을 과감하게 떨쳐 버려요. 그 대신 아기 돼지들이 자기 안의 자율성을 깨우치고 자신이 생각하는 대로 결정하고 행동함으로써 스스로가 원하는 삶의 방식을 찾아갈 수 있도록 훈련시키죠. 하지만 언제나 아기 돼지들을 지켜보며 자식들이 온전하게 자립할 수 있도록 든든한 밑거름이 되어 주어요. 엄마 품을 떠나도 언제나 자식을 생각하며 응원하는 엄마의 사랑이 느껴지나요? 엄마 돼지의 이런 사랑 방식이라면 아기 돼지들이 조금은 서툴러도 스스로 살아가는 삶을 배우고 느끼며 세상을 향해 씩씩하게 나아갈 수 있겠죠?
섬세하고 유쾌한 텍스트와 어우러지는 부드러운 수채화
아기 돼지 사냥에 실패한 늑대는 다시는 얼떨결에 넘어가지 않겠다고 다짐해요. 하지만 결국에는 엄마 돼지 말대로 옷도 머리도 말끔하게 하고 다음 날 아기 돼지 집으로 찾아 가지요. 그곳에서 다시 만난 늑대는 엄마 돼지의 칭찬에 기분이 한껏 좋아져 아기 돼지 일은 깜빡 잊어버리고 또 다시 엄마 돼지의 친절한 수다에 빠져들지요.
엄마 돼지의 따뜻함 그리고 무서운 겉모습과는 달리 어리바리한 늑대의 순수함이 묻어나는 텍스트는 부드러운 수채화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포근한 분위기를 연출해요. 또한 엄마 돼지와 늑대의 위트 넘치는 대화, 그리고 생각대로 일이 풀리지 않을 때마다 시시각각 변하는 늑대의 익살스러운 표정은 이 책을 더욱 유쾌하고 사랑스럽게 만들어 주는 요소이지요.
편견에서 벗어나 시야를 넓히는 패러디 그림책의 힘
나의 다정한 돼지 엄마는 기존에 알려진 아기 돼지 세 마리 이야기를 작가 특유의 재치와 기지로 재탄생시킨 패러디 그림책이에요. 우리에게 익숙한 아기 돼지 이야기 속의 늑대를 떠올려 보면 날카로운 이빨에 무시무시한 표정 그리고 위협적인 모습이 생각나지요. 이 책에 등장하는 늑대도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사나운 늑대예요. 하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사실 늑대는 매우 외로운 친구랍니다. 이제까지 그 누구에게도 따뜻한 관심과 사랑을 받아 본 적이 없었거든요. 심지어 아무도 늑대의 이름을 불러준 적이 없었지요. 알고 보면 늑대는 아이 같은 순수함을 지니고 있지만 외로운 마음을 숨기기 위해서 그렇게 짐짓 강한 척 했는지도 몰라요. 자신을 진심으로 이해해 주고 관심 가져주는 친구가 필요했지요. 바로 그때 엄마 돼지가 늑대에게 손을 내밀어 마음을 어루만져 주었던 거예요.
패러디 그림책은 원작에서 한발 나아가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이면을 들어다 보고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지요. 그래서 독자들이 기존의 편견이나 선입견에서 벗어나 새롭게 시야를 넓혀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어요.
작가 소개
글 : 크리스틴 나우만 빌맹
발음 교정사로 일하면서 환자들을 위한 이야기를 짓다가 글을 쓰기 시작했다. 지금은 세 아이의 엄마이자 아이들을 위한 책을 쓰는 작가로 살고 있다. 쓴 책으로는『난 드레스 입을 거야』『니나의 젖꼭지』 『진짜 친구가 생겼어요!』 등이 있다.
그림 : 마리안 바르실롱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났어요. 미술과 애니메이션을 공부하고 영화와 광고 분야에서 일했어요. 지금은 파리에서 가족과 지내며 그림 작가로 활동하고 있어요. 그린 책으로는 <난 공주답게 먹을거야> <우리 엄마가 가장 예뻐> <진짜 친구가 생겼어요> <생쥐야, 착각은 자유야!> <너무 부끄러워!> 등이 있어요.
역 : 나선희
이화여자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서강대학교 대학원에서 불문학 박사 과정을 수료한 후, 성균관대학교 대학원에서 아동문학교육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성균관대학교에서 학술 연구 교수로 재직하였으며, 현재는 아동 문학과 그림책 인문학 강의를 하고 있다. 쓴 책으로는 『그림책과 예술교육』이 있으며, 『달려!』, 『나무의 비밀』, 『커다란 나무』, 『쥘과 세자르』 등을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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