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훔쳐간 그림자

고객평점
저자정이식
출판사항오늘의문학사, 발행일:2018/04/30
형태사항p.270 국판:23
매장위치어린이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56699097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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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아동문학가 정이식 선생님이 동화집 『바람이 훔쳐간 그림자』를 오늘의문학사에서 발간하셨습니다. 10여 년간 창작한 동화 48편을 한 권에 담았습니다. 선생님은 어린이들이 많이 읽기를 바라지만, 어른들도 함께 읽은 가족 사랑에 대한 동화들이라고 밝힙니다.

아동문학가 정이식 선생님은 동화를 짓는 분입니다. 선생님은 동화를 짓기 전에 수필을 쓰셨습니다. 수필은 문학의 가장 기초가 되는 글인데 일기, 편지, 생활문, 설명문 등입니다. 글의 기초인 수필을 잘 쓰는 분은 시도 잘 짓고, 동화나 소설도 잘 짓습니다. 정이식 선생님이 그렇습니다.

선생님은 수필에서 소설의 구조를 취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야기(스토리)가 있는 구조는 동화와 소설의 핵심 요소입니다. 수필에 스토리가 있는 이야기를 담다 보니, 자연스럽게 동화를 빚게 된 것 같습니다. 어린이들이 읽을 수 있는 스토리를 작품으로 빚으면 동화가 되고, 어른들도 함께 읽으면 아름다운 마음을 갖게 되어 좋습니다.

[서평]

줄거리(스토리)를 중심으로 짓는 동화는 인물, 구성, 문체 등이 잘 어우러져야 감동을 줍니다. 정이식 선생님의 작품의 주제는 대체로 하나여서 단일성을 유지합니다. 동화의 요소를 절묘하게 장치하는 것으로도 좋은 작품, 감동적인 작품을 완성할 수 있지만, 언어적 표현을 통하여 신선한 감동을 생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좋은 작품에서 보이는 비유와 상징, 그리고 스토리에 맞는 묘사를 통하여 소름이 끼칠 정도의 절실한 감동을 생성하듯이, 정이식 선생님도 언어적 표현에 능란한 작품을 선보입니다.

 <담장 옆에 치솟은 감나무 끝에는 빨간 홍시가 두엇 달려 있습니다. 바람이 스쳐 지나자 홍시는 달랑달랑 가지 끝에서 그네를 탑니다.> <은영이를 따라온 햇살이 그새 껑충 방 한가운데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까치 감'에서

<빙긋이 웃는 엄마와 아줌마의 등 너머로, 기웃거리던 이팝나무 한그루 부르르 몸을 떨며 물방울을 털어냅니다.> - '엄마가 매우 슬퍼할 거예요' 에서

<달빛은 송이의 머릿결에서 출렁이다가 미끄러지며 구절초 하얀 꽃 가지런한 둔덕 위로 또르르 굴러갔습니다.> <송이의 발에 채인 풀잎 끝에서 노란 달빛 부스러기가 산허리로 날아갔습니다.> - '얼룩 고무신'에서

 정이식 작가의 창조적 묘사에 우리 독자들은 박수를 보내게 됩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와 대단합니다!’ 외치며 찬탄하게 됩니다. 첫 동화집 <바람이 훔쳐간 그림자>에서 보여준 순수한 동심은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읽으며 재미와 교훈을 깨우칠 것이라 믿습니다. 이 글에서는 몇 편의 작품을 스토리에 따라 정리하고, 멋진 표현을 찾아보았을 뿐입니다. 정말로 감동을 주는 더 많은 이야기와 표현들이 독자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독자들 스스로 찾아보기를 권합니다.
- 천강무애(소설가, 한국인터넷문학상 수상)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는 동화집 <바람이 훔쳐간 그림자>

소설가 서 혜 원
 대한사이버문학회 회장

 정이식 작가님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대한사이버문학 동인지 발간(發刊)을 준비하기 위한 모임에서였습니다. 그날 정이식 작가님의 모든 시련은 아버지로부터 시작되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정이식 작가님께 아버지는 원망의 대상이 아닌 깊은 사랑과 그리움의 대상이었습니다.
정이식 작가님을 잘 알고 있는 분들은 작품 곳곳에서 작가님의 아버지를 만나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누구에게나 아버지의 자리는 크게 마련이지만 정이식 작가님께 아버지는 아픔 그 자체입니다. 때문에 정이식 작가님을 통해 들은 아버지의 삶을, 제 나름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인, 빙산의 일각 같은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정이식 작가님께 누가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정이식 작가님은 아버지의 한(恨)이 뼛속 깊이 사무치신 분입니다. 이 책의 마지막 장 맺음말에서, ‘아버지의 모자’ 로 작가의 말을 대신하는 것을 보아도, 아버지를 향한 사랑과 그리움이 얼마나 깊은지 알 수 있습니다.
한국전쟁 중, 또는 그 이후에 대한민국 국민들은, 개념조차 정립되지 않는 이데올로기(이념)의 혼란 속에 빠집니다. 당시에 개혁과 변화를 꿈꾸는, 소위 지식인들의 행동하는 사고는 공산주의 체제인 북한이나 민주주의 체제인 대한민국, 그 어느 쪽도 받아들이길 거부했습니다. 체제수호를 방해하는 걸림돌로 감시의 대상일 뿐이었습니다. 그로 인해 억울하게 목숨을 잃었거나 평생 핍박 받으며 숨 죽여 살아야 했던, 그 시대 이 땅의 국민들이 겪은 비극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정이식 작가님의 부친께서도 그런 억울한 삶을 사셨던 것 같습니다. 반민주주의 인사로 지목을 받은 아버지는 정부의 사찰을 계속 받았고, 끄떡하면 경찰에 불려가 며칠씩 조사를 받곤 하였습니다. 그러던 아버지께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일어납니다.
아버지는 돌아가셨지만, 정이식 작가님 가족에게 연좌제 법은 여전히 살아 괴롭혔습니다. 우선 초등학교 선생님들의 냉대였습니다. 전학서류를 떼러 간 학생을 교무실에 몇 시간씩 세워놓고 모른척하는, 교사들의 옳지 않은 태도에 울분을 참지 못한 정이식 작가님은 그 길로 학교교육을 포기합니다. 그때부터 생활을 위해 여러 가지 고된 일을 하게 되는데, 전화위복이라고 할까요? 살아남기 위해 닥치는 대로 해온 일들은 그 연령대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분야였습니다. 낮에는 열심히 일을 하고 일이 끝난 밤에는 일기를 씁니다. 남보다 일찍이 사회생활을 시작한 정이식 작가님의 그 특별한 체험은 일기와 메모로 남아있어, 오늘날 정이식 작가님의 동화와 그 밖의 작품을 구상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그와 같이 어려운 환경과 여건 속에서도 정이식 작가님은, 주어진 현실을 낙천적으로 바라보고 받아들이는 긍정적 마인드로 아픈 시간들을 이겨냈고, 꿈을 향해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그 꿈을 실천에 옮긴 의지의 한국인이라고 감히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내일은 오늘보다 나아질 것이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꿋꿋이 인내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정이식 작가님은 2004년 계간지 ‘문학사랑’ 봄 호 수필부문에 “나무의 마음”과 “파리 목숨”이 당선되어 문단에 등단합니다. 2009년 경남신문 신춘문예 동화부문에 “나무와 새” 가 당선되고 이어서 근로자수필문학제에서 은상, 샘터 문학상, 글동네 문학상, 한국인터넷 문학상 등을 다수 수상하면서 활발하게 작가 활동을 합니다.
정이식 작가님의 지난(至難)한 삶을 지켜주었던 동심은, 오늘날 정이식 동화집 ??바람이 훔쳐간 그림자??로 완성돼 출간됩니다.
정이식 작가님의 동화 속에는 서로 속고 속여 낭패를 보는 이기적이고 욕심 많은 동물들이 있는가 하면, 서로 도우며 함께 살아가는 따뜻한 모습도 있습니다. 사람 사는 모습을 풍자한 동물들의 유머와 위트는 재롱둥이 아기처럼 귀여웠다가, 영리하지 못한 동물들의 어리숙한 행동에는 웃음보를 터트리고 맙니다. 또한 정이식 작가님의 동화 속에는 소외된 불우한 환경의 어린이와 다문화 가정의 어린이가 있습니다. 그리고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독거노인들이 있습니다. 폐지를 줍거나 노점상을 하거나 자식들에게 외면당한 분들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가난하고, 외롭고, 힘들어도 동화 속 인물들은 서로 돕고 나누는 훈훈한 정이 넘칩니다. 무심히 지나쳐버릴 수 있었던 가까운 이웃들의 이야기조차도 정이식 작가님은 놓치지 않고 동화의 소재로 재구성합니다.
동화는 꼭 아이들만 읽어야 하는 장르가 아닙니다. 동화는 나날이 삭막해져 가는 어른들의 동심을 불러일으켜 어린 시절 추억에 잠기게 합니다. 그래서 정이식 작가님의 동화를 읽고 있으면 입가에 미소가 저절로 지어지곤 합니다. 그 속에는 어른들의 잊혀져가는 어릴 적 추억이 모두 살아있기 때문입니다.
정이식 작가님의 작품세계에 흥미로운 것 중 하나는, 어린이들이 읽는 동화에 추리 기법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어린이들 눈높이에 맞는 궁금증을 유발시켜 이야기를 따라가게 합니다. 어른들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동화 속 이야기를 따라가며 즐거워합니다. 어린이의 감성을 촉촉하게 적셔주는 정적인 언어가 있는가 하면, 일탈을 부추기는 억압된 반항심, 감춰진 마성(?)이 보일 때는 불안감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동화 속 주인공들은 언제나 일상의 자리로 잘 돌아옵니다. 그것은 비뚤어지기 쉬운 사춘기를 홀로 극복한 작가님 자신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아무튼 정이식 작가님의 동화는 어른들에게, 산문은 재미있어야 읽는다는 원칙을 충족시켜 주고, 동심의 바다를 유영하는 힐링의 시간을 갖게 해줍니다. 때문에 <바람이 훔쳐간 그림자>는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는 동화집으로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게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지난 해(2017년) 봄, 정이식 작가님은 일터에서 당한 사고로 큰 부상을 입었습니다. 수개월 동안 병상 생활을 하였지만, 잘 이겨내셨습니다. 그쯤해서 그만하게 건강을 회복할 수 있었던 것은 더 좋은 작품을 쓰라는 신의 가호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이식 작가님은 친구의 갑작스런 죽음 때문에 동화집을 출간하기로 결심했다고 말씀 하셨지만, 제 생각에는 지난 해 겪은 병상생활이 동화집 출간을 서두르는데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 번, 경남신문 신춘문예 동화부문 수상자인, 정이식 작가님의 첫 동화집, <바람이 훔쳐간 그림자>의 출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작가님 앞날에 문운이 빛나기를 기원합니다.
그리고 5월의 신랑이 될, 자랑스러운 아드님의 결혼을 축하합니다.

2018. 4.

 

작가 소개

저자 : 정이식 

1954년 경남 산청 출생
2003년 문학사랑 등단
2009년 경남신문 신춘문예 동화 당선
제24회 한국인터넷문학상
제34회 근로자문학제 은상
글동네2002 문학대상
샘터작가상 등 수상
 

 

목 차

추천사 04

1장 바람이 훔쳐간 그림자

 바람이 훔쳐간 그림자 14
아주 더운 어느 날이었어요 18
오소리 뱃속에서 나온 황소개구리 22
뭉게구름 25
까치 감 32
엄마가 매우 슬퍼할 거예요 36
구름에 불이 났어요 40

2장 소리를 찍는 사진기

 아빠의 마음 44
엄마 돈 없다 했지? 50
아스팔트위에 피는 꽃 56
소리를 찍는 사진기 63
얼룩고무신 72
우리 곁에 온 천사 79
눈 내리는 날 87

3장 바람꽃 피는 언덕

 꽁지가 날아간다 94
장화를 신은 고양이 104
바람꽃 피는 언덕 113
날개 없는 천사 122
겨울비 133
기도를 들어주신 예수님 142

4장 나무와 새

 나무와 새 150
노란 손수건 159
마음으로 그린 그림 166
할머니의 향기 177
제비꽃 피면 186
영혼의 물고기 194

5장 무지개떡의 비밀

 무지개떡의 비밀 206
이래의 꿈 232

맺음글 | 저자 정이식 아동문학가
 아버지의 모자 255

작품 해설 | 문학평론가 리헌석 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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