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그 이후 - 블록체인 시대의 필수 교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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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애덤 로스타인
출판사항반비, 발행일:2018/04/27
형태사항p.307 46판:20
매장위치사회과학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83719157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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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버블 이후, 다가올 미래를 위한 필수 교양서

2018년 1월, 비트코인 가격은 그보다 한 해 전 한화로 약 150만 원 수준이었던 데서 일 년 사이 급등을 거듭해 2500만 원이라는 최고가를 경신했다. 전후 한 달 남짓 되는 짧은 기간 동안, 말 그대로 ‘비트코인 광풍’이 한국 사회를 휩쓸었다. 엄청난 성공담과 실패담, 경계와 우려가 사방에서 들려왔다. 2월 초, 가격은 3분의 1 수준으로 급락했다. 몰려들었던 돈은 빠져나가고 열풍은 끝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한 차례의 버블 이후, 암호화폐의 혁신은 비로소 지금부터 시작되고 있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은 다시 9000달러 선을 회복했다. 기존 금융시장 주체들이 암호화폐 시장에 진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부터다. 골드만삭스는 암호화폐 전문 트레이더를 디지털자산시장부문 대표로 영입했고, 나스닥은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이 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시장 건전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증거다. 더 장기적이고 큰 혁신의 가능성은 암호화폐를 가능케 한 핵심 기술인 블록체인에 있다. 금융권, 기업, 정부를 막론하고 모두가 ‘새로운 인터넷’ 블록체인에 주목하고 있다. IT 스타트업뿐 아니라 SK텔레콤 등 대기업들도 앞 다투어 신사업 개발에 나섰고, 은행연합회는 공인인증서를 대체하는 블록체인 기반의 인증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방선거에서도 블록체인은 뜨거운 키워드다. 주요 서울시장 후보들의 공약에는 모두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시정에 도입한다는 계획이 포함되어 있다.
거품은 꺼지고 시장은 점차 안정되어가고 있으며 신기술 개발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그동안 불거진 많은 우려와 기대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시작하기에 가장 적절한 때다. 부작용을 겪으면서도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은 성장하고 있으며, 아직 만들어지지 않은 미래가 눈앞에 놓여 있는 때인 것이다. 섣불리 비판하거나 옳고 그름을 따지기 전에, 또는 건강하고 안전한 투자를 하기 위해서라도 정확하고 냉철한 이해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
『암호화폐, 그 이후』는 지금 시작되고 있는 혁신을 이해하고 이 신기술의 사회적 의미를 파악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가장 좋은 입문서다. 지금껏 구체적인 투자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나 기술적인 전문지식을 담은 책은 많이 출간되었지만,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의 사회적?역사적?철학적 맥락을 전반적으로 아우르면서도 일반인이 이해하기 쉽게 쓰인 책은 없었다. 이 책은 암호화폐에 관해 알아야 할 필수 정보들을 흥미진진한 스토리텔링을 통해 풀어낸다. 저자의 명쾌하고 재치 있는 글 솜씨는 독자들을 암호화폐가 탄생한 인터넷의 뒷골목에서부터 블록체인의 미래라는 큰 그림까지 이어지는 여행에 동참시킨다. 부담 없이 읽어 내려가다 보면 블록체인, 스마트 계약, 작업증명 등의 핵심 개념은 물론이고 돈은 어떻게 움직이는가, 온라인 기반의 환경에서 ‘신뢰’는 어떤 새로운 의미를 갖게 되는가, 기술의 세계에서 민주주의는 어떻게 구현될 수 있을까 등의 포괄적 맥락까지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된다. 그 밖에도 ‘각국 정부는 암호화폐의 법적 지위를 어떻게 판단하고 있는가?’, ‘비트코인과 비트코인 캐시는 무슨 차이이며 왜 갈라지게 되었나?’, ‘암호화폐 시장과 주식시장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가?’, ‘블록체인 기술은 구체적으로 어떤 혁신을 가능케 할까?’ 같은 질문들에 나름대로의 대답을 얻을 수 있게끔 돕는다.
비트코인으로 랜덤 쇼핑을 하도록 설계된 봇 프로젝트나 암호화폐 채굴에 드는 에너지의 양, 비트코인 외의 화폐를 사용하지 않고 보낸 하루 등 흥미로운 에피소드를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주요 용어 설명과 ‘50가지 아이디어’ 등 풍부한 부록으로 이해를 돕는 동시에 새로운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것도 큰 장점이다. 더불어 한밭대학교 적정기술?블록체인연구소 소장인 번역자 홍성욱이 바로 최근까지의 동향과 경과를 충실하게 보강해 현재 벌어지고 있는 논의를 따라갈 수 있도록 도왔다.

이 책에서는 디지털 기술로서 새로운 돈의 개념을 소개한다. 암호화폐가 무엇이고, 어떻게 탄생했으며, 앞으로 블록체인은 어디로 갈지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릴 것이다. 그 과정에서 독자들은 인터넷의 어두운 뒷골목부터 세계 금융의 펜트하우스까지 여행할 것이다. 암호수학을 자세히 살펴보고, 다소 낯선 비트코인 하위문화를 탐구할 것이다. 사람들의 주머닛돈을 움직이는 것은 무엇이고, 국가 경제를 움직이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서, 그리고 무엇이 이런 관념을 영원히 바꾸어버릴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다.(9)

나카모토가 사라진 시점에 존재하던 비트코인의 총 가치는 5400만 달러(한화 약 600억 원)에 달했는데, 두 달이 지나서는 2억 700만 달러(한화 약 2300억 원)를 넘어섰다. 2011년 6월 8일, 280만 비트코인이 거래되며 최고 거래치를 경신한 날, 마운트곡스는 24시간 만에 수수료로 90만 달러 가까이를 벌어들였다. 공포의 해적 로버츠가 7월에 재개한 실크로드는 한 달에 3만 달러의 수수료 수익을 올렸고, 그 수치는 빠르게 증가했다. 암호화폐는 더 이상 단순한 아이디어가 아니었다. 인터넷에서나 언급되는 뜬구름 잡는 소리 같던 암호화폐의 모습은 그 창시자와 함께 사라지고, 실제 가치를 지닌 실제 화폐가 남게 되었다. 그로 인한 부작용도 함께 말이다.(34~35)

금융 세계에서는 규모도 중요하다. 암호화폐 시장의 규모가 크다고는 해도 전통적인 시장에는 비할 바가 못 된다. 비트코인 시장은 90억 달러가 넘는 규모이지만, 약 19조 달러 규모인 뉴욕증권거래소에 비하면 초라한 수준이다. 규모가 더 크다는 것은 거래량이 더 많다는 것이고, 이는 또한 더 안정적인 시장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148~149)

사람들은 블록체인에 무엇을 담는 것이 최선일지, 그리고 블록체인을 비트코인이나 다른 암호화폐, 아니면 완전히 다른 어떤 것과 결합하는 것이 좋을지 살펴보고 있다. 가장 놀라운 것은 이런 연구가 작은 스타트업이나 자유주의자 해커들에 의해서만 이뤄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가장 선도적인 프로젝트 중 일부는 대형 은형 같은 주류 금융기관들이 추진하고 있다. 블록체인이라는 강력한 기술의 진정한 가치를 발견한 이들은 그것이 가져올 금융 혁명에서 도태되지 않겠다고 결심했다.(225~226)

이더리움의 잠재력은 비트코인을 탄생시킨 이상주의를 부흥시켰다. 자율기업은 자유주의적 암호화폐 지지자들의 새로운 꿈으로 자리 잡았다. 모든 기업이 탈중앙화된 분산형 블록체인에 담겨 어느 국가의 사법 제도에도 속하지 않는다면, 완전히 새로운 개념의 ‘자유’를 부여받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누가 자율기업에게서 세금을 걷을 수 있을까? 블록체인에 기반한 기업이 어떤 정치인에게 머리를 숙여야 할까? 결함투성이인 정부는 (코딩 기술만 있으면 누구든 접근할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 안전하고 인간의 불완전성으로부터 자유로운) 단순한 오픈소스 코드로 대체될 것이다. 이 이상주의에 매료된 투자자들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이더리움에 투자했고, 이더는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시가총액이 큰 암호화폐가 되었다.(261)

실크로드는 정부 통제를 무산시킨다는 이념 아래, 불법 거래를 위한 일종의 아마존 같은 시장을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했다. ‘피해자 없는 물건(마약류와 위조된 공문서는 괜찮았지만 무기류, 불법 음란물, 도용된 신원정보는 허용되지 않았다.)’만을 판매한다는 철학을 내세운 실크로드는 토어(TOR)라는 주소 익명화 소프트웨어를 이용한 사용자만 접속할 수 있었다. 이 복면을 쓴 공간은 다크 웹으로도 알려져 있다. 그리고 실크로드에서 유일하게 사용된 통화는 비트코인이었다.(32)

해커와 스파이라는 양 축 사이에는 다크 웹이 존재한다. 암호화를 통해 사람들의 눈을 피해 숨은 인터넷 공간인 다크 웹은 가능과 불가능, 그리고 합법과 불법 사이에서 가능한 것과 합법적인 것의 경계를 확장해왔다. 암호화폐라는 아이디어가 탄생한 곳도 다크 웹이었다. 사실 암호화폐는 다크 웹이 아니고서는 어디에서도 탄생할 수 없었을 것이다.(39~40)

[비트코인 랜덤 쇼퍼 봇에 대한 인터뷰 중에서]
신뢰성은 어떤가? 봇이 사기를 당하거나, 돈을 냈는데 배송이 안 된 경우가 있나?
없다. 다크 웹의 신뢰성이 어느 정도인지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다크 웹에서 물건을 판매하는 사람들은 온라인 거래 상대를 신뢰하는 데 익숙하고, 또 좋은 평가를 받길 원한다. 쇼핑 봇이 구매한 마약을 압류했던 스위스 경찰도 길거리에서 거래되는 마약보다 좋은 품질에 놀라기도 했다.(52)

좋게 이야기하면 경영이 부실했고 나쁘게 얘기하면 순전히 사기꾼이었던 기업들이 코인 채굴 장치 산업이라는 미명 아래, 온라인 거래를 통해 빠르게 수익을 올릴 기회를 노렸다. 2014년 3월, 미국 플로리다의 피보나치라는 회사가 스크립트 기반 암호화폐를 채굴할 수 있는 ASIC의 선주문을 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5개월 만에 웹사이트는 사라지고 회사는 연락조차 두절됐다. 뉴스 보도에 의하면 투자자들의 손해는 100만 달러를 넘을 것으로 추산됐다.(91)

2014년, 미 국세청은 암호화폐의 법적 지위를 공식적으로 언급하며 입장을 좀 더 분명히 했다. 암호화폐가 실제 화폐가 아닌 ‘자산’이며, 암호화폐의 판매에는 다른 자산 유형, 예를 들어 기업 주식 판매와 마찬가지로 세금이 부과될 수 있다고 결론지은 것이다. 이는 중앙의 통제를 받지 않는 암호화폐를 어떻게 정부의 통화 정책과 조화시킬 것인지의 문제는 피해가면서, 대신 암호화폐를 별난 디지털 금융상품으로 분류한 것이었다.(184)

2016년 1월, 비트코인 XT를 두고 ‘투표’가 이루어졌다. 그 결과 단 10퍼센트의 컴퓨터만이 업데이트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유는 다양했다. 어떤 사용자들은 기술적인 측면에서 만족하지 않았다. 블록 크기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더 나은 대안이 있다는 것이었다. 다른 사용자들은 업데이트가 ‘강제’되었다는 게 불만이었다. 원칙을 벗어났다는 것이었다. 영향력 있는 인물과 기업 들이 두
편으로 나뉘면서 논쟁이 벌어졌다. 그리고 누군가의 사주를 받은 해커가 비트코인 XT를 사용하는 컴퓨터들을 공격해 오프라인 상태로 만들기 시작했다. 결국 기업과 개인 사용자 다수가 공격을 피하기 위해 구 버전으로 되돌아갈 수밖에 없었다.(206)

도지코인은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아마도 블록 보상이 무작위로 이루어진다는 특이함이 이유일 수 있었다. 또는 비트코인처럼 소수점 단위가 아니라 정수 단위로 소유할 수 있는 새로운 코인이라는 점이었을 수도 있었다. 아니면 인터넷상에서는 귀여운 동물이 언제나 통하기 때문이었을 수도 있었다.(217)


암호화폐, 그 쟁점과 의미를 읽다

저자 애덤 로스타인은 《바이스》의 과학기술 전문 채널 ‘마더보드’, 《애틀랜틱 테크》, 《뉴 사이언티스트》 등에 기고하는 저널리스트이자 기술비평가다. 기술의 역사적 전개와 사회적 영향력에 초점을 두고 꾸준히 첨단기술에 관해 논해온 작가로, 이 책에서도 그러한 강점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암호화폐의 짧고도 다사다난한 역사 속에서 벌어진 무수한 사건들을 탁월하게 엮어내고, 반드시 논의되어야 하는 쟁점과 이슈를 사회적 맥락 안에서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비트코인을 탄생시킨 데는 해커와 첩보당국의 암호기술이 결정적 역할을 했음을 지적하고, 비트코인을 거래 수단으로 삼은 온라인 암시장 ‘실크로드’ 파동에서 암호화폐 지지자들이 애초 가졌던 자유주의적 이상을 읽어낸다. 한편 암호화폐의 역사에서 대단히 크게 작용했던 두 가지 사건, 거래소 마운트곡스의 흥망성쇠와 이더리움 내 자율기업 실험 ‘다오’의 실패를 통해 ‘첨단기술로 보장되는 신뢰’라는 블록체인의 기본 이념에 어떠한 맹점이 있을 수 있는지, 이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질문한다. 비트코인 이후 등장한 가장 강력한 두 가지 암호화폐인 리플과 이더리움의 서로 다른 방향성을 설명하며, 초창기 암호화폐의 ‘분산된 권력’이라는 이상을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에 대한 두 가지 관점을 다룬다.
이 책은 단순히 개념과 원리를 전달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신기술이 제기하는 아주 본질적인 질문까지 조망하는 너른 시선이 돋보인다.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은 우리에게 ‘돈이란 무엇인가?’, ‘기업이란 무엇인가?’, ‘새로운 기술이란 무엇인가?’, ‘투자란 무엇인가?’와 같은 질문을 던질 뿐 아니라, 그 개념을 완전히 바꿔놓을 수도 있다는 점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비트코인이 교환 수단으로 쓰이고 있는 사례를 살피는 동시에, 돈의 역사를 추적하며 ‘장부’로서 돈의 기능을 지적해 금융이라는 더욱 넓은 범위 안에서 암호화폐를 바라보도록 돕는다. 또 비트코인의 핵심이 되는 ‘작업증명’ 방식의 한계를 뛰어넘고자 새로이 고안된 ‘지분증명’ 방식 등 속속 등장하는 알트코인과 새로운 블록체인 기술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설계와 가정을 통해 신뢰를 구축하고자 궁리하는지를 면밀히 살펴본다. 현재 한국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는 ICO 규제에 관해서는 다오의 실패 사례를 통해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기술은 실험과 실패를 통해 성장하는 것이지만, 과연 평범한 개인 투자자들의 돈이 그 실패의 쿠션이 되는 방식이 온당한가, 중앙 집중된 권력을 탈피하겠다는 이상에서 출발했지만 그 결과는 정말로 평등한가 하는 질문들이 그것이다.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의 역사는 아직 시작 단계다. 그런 만큼 논쟁해야 할 지점, 사회적 논의가 이루어져야 할 지점들도 무수히 많다. 신기술이 가져오는 변화는 이미 시작되고 있다. 『암호화폐, 그 이후』는 이 변화를 적시에 이해하고 더 건강한 기술 생태계, 나아가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는 데 필수적인 균형 감각을 길러줄 책이다. 암호화폐를 공부하기 시작한 이들에게는 알기 쉽게 설명된 필수 정보를, 장기적 추세나 전망에 갈증이 있는 이들에게는 더 넓은 맥락을 조망하는 시야를 제공해줄 것이다.

암호화폐가 세상에 나온 후, 사람들은 돈을 기술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돈이라는 기술은 거칠게 미래로 나아가고 있다.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이 기술의 최첨단에 올라타고 있다. 그 과정에서 가까운 미래에는 사물인터넷 기기, 탈중앙화된 은행, 심지어 자율기업 같은 혁신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8)

이런 형태의 채굴은 어떤 실재적 물체를 발견하거나 생산하는 행위가 아니다. 다만 암호기술과 작업증명을 통해 블록체인을 계속해서 유지하는 것뿐이다. 새로운 코인은 단지 프로그램된 보상일 뿐이다. 이것은 가치 있는 재화를 생산하는 공급 사슬 활동이 아니다. 실제로는 화폐의 (현재까지 알려진 유일한 용도인) 송금 행위일 뿐이다. 암호화폐 채굴은 가상의 재무 시스템 전체를 뒷받침하기 위해 장부를 마감하고 거래를 처리하는 은행가의 업무에 비유하는 게 더 적절할 수도 있다.(84)

이때의 돈은 동전이나 지폐의 개념이 아닌 채무 관계를 기록해둔 일종의 장부였다. 누가 누구에게 어떤 것을 빚졌는지를 상호 약정한 단위로 간단하게 기록한 것이다. 즉 돈은 교환의 매개체 또는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가 아니라, 사람들이 흔히 잊어버리는 돈의 제3의 기능, 즉 회계 단위로서 탄생한 것이다.(166)

가상화폐가 만들어진 동기 중 하나가 거래를 익명화하고 금융당국이 사용자의 거래를 감시하지 못하게 하기 위함이었다는 것은 역설적이기도 하다. 암호화폐 블록체인은 현실적으로 모든 거래를 상세하게 기록하는 장부의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뿐 아니라 이 상세한 장부를 어떻게 펼치고 해석하는지를 학습한 새로운 종류의 전문 회계사들까지 나오고 있다.(158~159)

지분증명을 비롯한 새로운 패러다임이 성장하고 있다. 여기에는 가장 지분을 많이 보유한 노드가 가장 중요하다는 사고방식이 깔려 있다. 이런 노드는 네트워크에 상당한 투자를 했을 것이고, 여러 노드들을 동일한 사람이 통제하는 상황은 매우 일어나기 어렵다. 이런 경우, 네트워크를 공격하는 것은 각 노드에게 이로운 선택이 아니다. 따라서 각 노드 간 합의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크며, 엇나간 노드를 발견해서 정상 궤도로 복귀시키는 것이 선결 과제가 된다. 다시 양떼로 비유하자면, 양떼는 뭉쳐 있기를 좋아하며, 양치기 개의 역할은 이탈한 양을 찾아 친구들 사이로 다시 데리고 오는 것이다.(235)

이더리움과 리플 중 어떤 것이 맞는 방법일까? 두 기업 모두 완전히 새로운 시장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시도하고 있는데, 아직까진 어떤 기업이 승리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이 대결에서 엿볼 수 있는, 새로운 금융 기술을 분류하는 관점은 참고할 만하다. 시스템과 ‘함께하는’ 기술인가, 아니면 ‘맞서는’ 기술인가? 이상적인가, 아니면 현실적인가? 혁명적인가, 아니면 점진적인가? 새로운 개념을 증명하려는 것인가, 아니면 돈을 벌려는 것인가? 이런 질문들은 기술 개발자와 지지자 들이 어떤 동기를 가지고 있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262~263)

다오의 치명적인 결함 중 하나는 세상이 실제로 그렇게 단순하다고 가정한 데 있었다. 반복 분할 결함은 차치하고서라도, 의견 불일치를 이유로 구성원이 조직을 분할하는 것을 계속 허용했다는 사실은 믿기 어렵다. 모든 인간은 생각이 같을 수 없고, 기회만 된다면 약점을 이용하고,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라면 권력 구조를 만들거나 이용할 존재이기 때문이다. 반복 분할 문제는 다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에, 그러니까 수천 개의 차일드 다오로 쪼개져 어떤 합의도 이루어지지 못할 정도가 되기 전에 멈춤으로써 모두를 구해낸 것일 수도 있다.(273)

그러나 아마도 블록체인 기술에는 능통한 다오의 개발진은(이들의 코딩 실수는 논쟁의 여지가 있는 걸로 하자.) 인간 본성에 대한 통찰은 심각하게 부족해 보인다. 결국 프로그램의 오류 때문이든, 아니면 과도하게 코딩된 민주주의가 불러온 위험 때문이든, 다오의 실패는 불가피해 보였다.(275)

어떤 이는 기술이란 모름지기 이렇게 실패를 거듭하며 진화한다고 이야기할지 모르지만, 정말 이상한 것은 다오 사건이 벤처캐피탈의 자금을 이용한 실험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벤처 투자가는 이런 종류의 투자의 위험성을 이미 잘 알고 있으며, 침착하게 실패를 받아들일 능력도 갖추고 있다. 그러나 다오는 인터넷에서 끌어모은 개인 투자자들의 돈으로 실패를 맛본 것이다. 기업 자본의 규칙과 권력 구조에서 탈피한다는 명목으로 실행되고 있는 다오 같은 대안 기업의 실험은, 평범한 사람들에게 리스크에 대한 대비는 거의 없이 입증되지 않은 청사진을 믿으라고 요구하며, 그들이 힘겹게 번 돈을 위험으로 내몰고 있다. 크라우드 펀딩이라는 실험은 모두가 동등하게 참여할 수 있어 평등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블록체인의 경우에는 각종 오류와 실책, 그리고 단순 판단 착오가 몰고 오는 폭풍우를 잠재우는 데 소득이 높지 않은 시민들이 이용되고, 정작 그 교훈은 옆에서 지켜보던 대형 은행이 가져가고 있다. 힘 있는 자의 추락을 막기 위해 대중을 쿠션으로 이용하는 이런 실험이 만들 미래는 전혀 평등해 보이지 않는다.(275~276)

작가 소개

저 : 애덤 로스타인
기술의 역사적 전개와 사회적 영향력에 관심을 두고 과학기술의 전략적 이용을 논하는 작가이자 이론가, 저널리스트다. 제도권과 비제도권 기술 사이에서 벌어지는 실험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다. 『드론(Drone)』을 썼고, 공저로 『불편한 디자인(Unpleasant Design)』이 있다. 《바이스》의 과학기술 전문 채널 ‘마더보드’, 《애틀랜틱 테크》, 《뉴 사이언티스트》 등에 기고한다. 드론 예술 페스티벌인 ‘머머레이션Murmuration’의 큐레이터이기도 하다. 트위터 주소는 @interdome이다.

 

역 : 홍성욱

한밭대학교 화학생명공학과 교수이자 적정기술ㆍ블록체인연구소장이다. 국내 최초의 적정기술 관련 저널인 《적정기술》의 발행인 겸 편집위원장이기도 하다. 『시민을 위한 테크놀로지 가이드』를 함께 썼고, 옮긴 책으로 『공학은 인류에게 무엇을 줄 수 있나』, 『과학기술로 세상을 바꾸고 싶은 사람들』, 『주가드 이노베이션』, 『검소한 이노베이션』이 있다.  

 

목 차

서문

1장 비트코인: 기초
2장 비트코인의 탄생
3장 암호화를 통해 만들어진 화폐
4장 블록체인
5장 디지털 방식으로 금 채굴하기
6장 청부살인과 마약: 초기 거래 품목
7장 마운트곡스라는 쓴 약
8장 암호화폐의 성숙
9장 비트코인은 실제로 돈일까?
10장 사토시 나카모토의 귀환과 재잠적
11장 알트코인의 부상
12장 이것은 돈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13장 비트코인에서 자율기업까지
14장 진짜 혁신의 가능성

50개의 아이디어
용어 설명
옮긴이의 말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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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취소반품 불가 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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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문/제작 상품의 경우, 상품의 제작이 이미 진행된 경우에는 취소가 불가합니다.
  • 구성품을 분실하였거나 취급 부주의로 인한 파손/고장/오염된 경우에는 취소/반품이 제한됩니다.
  • 제조사의 사정 (신모델 출시 등) 및 부품 가격변동 등에 의해 가격이 변동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반품 및 가격보상은 불가합니다.
  • 뷰티 상품 이용 시 트러블(알러지, 붉은 반점, 가려움, 따가움)이 발생하는 경우 진료 확인서 및 소견서 등을 증빙하면 환불이 가능하지만 이 경우, 제반 비용은 고객님께서 부담하셔야 합니다.
  • 각 상품별로 아래와 같은 사유로 취소/반품이 제한 될 수 있습니다.

환불불가
상품군 취소/반품 불가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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