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오랜 곤충 관찰의 결과물
“곤충을 좋아하나요?”
“곤충에 대해서 잘 알고 있나요?”
“곤충을 자세히 관찰한 적 있나요?”
“곤충의 몸, 어느 한 부분만 보고도 어떤 곤충인지 알 수 있나요?”
이 책은 이런 의문에서 출발했습니다. 사람이 모두 다르게 생긴 것처럼, 곤충 역시 각자 생김새가 다르고 특징이 분명합니다. 그럼, 곤충의 얼굴도 그럴까요? 앗, 잠시만요! 생각해 보니, 곤충의 얼굴은 들여다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곤충의 몸 생김새는 기억하지만, 곤충의 얼굴은 좀 낯선걸요.
안은영 작가는 곤충의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보기 시작했습니다. 뭐든 직접 키우고 살펴본 것만 책에 그리고 담아 내니까요. 책에 실린 여러 곤충과 눈을 맞추고, 조곤조곤 이야기 나누며 세심하게 관찰했지요.
안은영 작가의 곤충 사랑은 하루 이틀의 일은 아닙니다. 애벌레를 직접 키우고, 변태 과정을 살펴보고, 곤충 사진을 찍고, 곤충 사체를 수집하면서 오랜 시간 곤충 관찰에 집중해 왔어요. 이 책에 등장하는 매미나방 애벌레를 키울 때 일입니다. 매미나방 애벌레가 허물을 벗을 때, 머리 부분이 몸과 분리되어 떨어지는데 그게 꼭 ‘가면’처럼 보였다고 합니다. 작가는 그때 ‘아, 곤충 얼굴을 가면으로 표현해 주면 좋겠구나.’ 하는 아이디어를 떠올렸습니다. 그래서 곤충 얼굴을 가면으로 담아 낸 이번 책이 탄생하게 된 것이랍니다. 작가의 끈질긴 탐구력과 남다른 관찰력이 곤충 얼굴이 가면으로 만들어지게 된 계기가 된 셈입니다.
곤충의 얼굴로 배우는 곤충의 생태
곤충은 저마다 자신에게 맞는 몸의 구조를 타고 났고, 그것을 효율적으로 이용합니다. 곤충의 얼굴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곤충마다 얼굴에 있는 눈과 입과 더듬이의 생김새와 쓰임새를 보면, 곤충의 먹이와 생태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가면으로 만들어진 곤충 얼굴은 우리 상상을 초월할 만큼 개성과 특징이 분명합니다. 멀리서도 먹잇감을 감지할 수 있는 커다란 눈을 가진 곤충도 있고, 빗 모양의 멋진 더듬이를 가진 곤충도 있습니다. 또 평소에는 돌돌 말아 가지고 다니다 먹이를 먹을 때만 쭉 펴는 빨대 입을 가진 곤충도 있지요. 곤충의 얼굴에는 그 곤충이 어떤 먹이를 먹고, 자연에서 어떻게 살아가는지에 대한 정보가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곤충의 얼굴을 살펴보면 곤충의 생태를 쉽게 이해할 수 있지요.
새로운 눈으로 곤충을 바라보면 곤충에게 더 관심을 가질 수 있습니다. 곤충에게 관심이 생기면 자연스럽게 사랑하는 마음이 생겨나고, 우리 인간과 조화롭게 지내기를 바라는 마음도 싹트지요. 이번 책을 통해 독자들이 곤충과 친해지고 자연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입니다.
곤충 가면 쓰고 퀴즈 놀이
자세히 살펴보지 않으면 좀처럼 보기 힘든 게 바로 곤충 얼굴입니다. 곤충 얼굴을 통해 곤충에 대한 새로운 지식도 얻게 되지요. 그런데 이게 또 ‘지루한 공부’가 되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놀이하듯 재미있게, 모험처럼 흥미롭게 곤충과 친해질 수는 없을까요? 그래서 생각한 것이 바로 퀴즈 놀이입니다. 그것도 곤충 가면을 쓰고, 그 곤충이 되어 퀴즈를 내는 것이지요.
독자는 책을 읽으며, 책 속 아이들과 퀴즈 놀이를 즐깁니다. 퀴즈 문제에는 곤충에 대한 생태 정보가 담겨 있습니다. 정답은 바로 다음 장면에 제시되어 있고요. 문제를 잘 듣고 어떤 곤충인지 대답하며 책을 읽어 보세요. 어느새 책 읽기가 책 속 아이들과 벌이는 두근두근 퀴즈 대결이 됩니다.
책을 다 읽은 뒤에는 직접 곤충 가면을 만들어 쓰고, 그 곤충이 되는 경험도 해 보세요. 곤충의 마음을 이해하고 곤충과 친해지는 데 도움이 된답니다.
자, 어떤 곤충이 되고 싶은가요? 호기심을 키우고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기분 좋은 책 읽기를 경험하세요.
수채화, 콜라주, 스텐실 등 다양한 표현 기법
곤충은 살아 있는 생명이기 때문에, 이 책에서는 곤충의 얼굴을 입체감 있게 표현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또한 아이들이 곤충 가면을 직접 쓰고 퀴즈를 독자에게 퀴즈를 내는 형식이라, 책 속 아이가 독자들과 마주하는 느낌을 주는 데도 주안점을 두었습니다.
이런 생생함을 위해 작가는 직접 만든 종이를 이용해 곤충 가면을 만들었습니다. 단순히 그림을 그린 것이 아니고, 질감을 살린 종이를 정교한 스케치대로 조각조각 잘라 붙여서 가면의 입체감을 더했습니다. 털 같은 특수한 재료를 써서 곤충의 얼굴의 생생함도 표현했고요.
책 속 아이들의 옷은 곤충과 연관된 힌트를 주기 위해 작가가 직접 디자인했습니다. 옷감과 비슷한 질감이 느껴지는 종이에 무늬를 만들어 찍고 바느질과 뜨개질을 하는 등 손으로 할 수 있는 온갖 재주를 쏟아 부었습니다. 머리칼 역시 실 같은 재료를 써서 실제 느낌을 주었습니다.
또한 정답을 알려 주는 장면은 아이와 노는 곤충의 모습을 수채화로 편안하게 보여 주었습니다. 앞뒤 면지에는 이 책에 등장하는 곤충을 모두 소개했습니다. 곤충마다 상대적인 크기를 반영해 구성했는데요, 앞쪽 면지에서는 곤충의 실루엣만 제시하여 호기심을 높이고, 뒤쪽 면지에서는 정답을 세밀한 펜화로 보여 주었습니다.
책의 맨 앞장부터 맨 뒷장까지 수채화, 펜화, 콜라주, 스텐실, 바느질 등 다양한 볼거리가 풍성한 생태 그림책입니다.
작가 소개
저 : 안은영
매미처럼 목소리가 우렁차고, 개미처럼 허리가 가늘어요. 꿀은 좋아하지만, 날 생선은 못 먹어요. 물방개처럼 수영은 못하지만, 거미처럼 실로 하는 뜨개질과 바느질은 잘해요. 곤충들과 친해지고 싶고, 멋진 사마귀를 짝사랑하고 있지요. 이 책은 아이들이 곤충과 친구가 되어 재미있게 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만들었습니다.
그 동안 지은 책으로 <네발나비> <멋진 사냥꾼 잠자리> <찾았다! 갯벌 친구들> <도둑게야 어디 가니?> <꼼짝 마 호진아, 나 애벌레야!> <꼼짝 마 호진아, 곤충 사냥꾼이다!> <꿈> <노래하는 병> <가방에 뭐가 있을까> <지렁이 굴로 들어가 볼래?> <같을까? 다를까? 개구리와 도롱뇽> 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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