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대가의 창조성이 깃든, 내면의 작업실
예술성은 어떻게 성취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한 예술가의 진솔한 답변
팻 메시니는 1954년생으로, 불과 열아홉살에 버클리 음대에서 기타를 가르칠 정도의 천재성을 보인 기타 연주자다. 지난 50년간 비평가들의 극찬과 상업적 성공을 모두 이뤄낸 최고의 음악가 중의 한 사람으로 “기타에 혁명을 일으켰고 재즈의 지평을 바꾸었다”라는 평을 듣는다. 2007년 작곡가이자 방송인인 리처드 나일즈는 BBC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팻 메시니 특집을 편성하고 본인 스스로 대담자 역을 맡았다. 팻 메시니에 관한 기록(특히 영상)은 적지 않지만 그가 직접 출연한 심층 대담이 책으로 출간된 것은 전세계에서 이 책이 유일하며, 마니아 층이 두터운 한국에서도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담에서 리처드 나일즈는 팻 메시니와의 문답을 통해 ‘예술가의 성취는 어떻게 이뤄지는지’를 찾고자 했다.
이런 질문이었다. ‘그 전심전력과 집착은 어디서 오는 걸까?’ 나는 1975년에 잠시 메시니와 같은 집에 살았다. 도대체 무슨 이유로 아침에 일어나서부터 연습을 시작하고 하루 종일 최 소한의 끼니로만 겨우 때우면서 그 행동을 계속하는 것인지, 자정을 넘겨 1시까지 공연하고 돌아와서는 방에 틀어박혀 또 한 두시간을 더 연습하다가, 쪽잠만 자고 또 일어나 똑같은 절차를 매일 반복하다니. 왜일까? (이 책 10~11면)
팻 메시니의 ‘절친’이기도 한 리처드 나일즈는, 팻 메시니의 개척자적인 면모를 두루 살피며 종종 예리한 질문도 서슴지 않는 등, 팻 메시니라는 개인과 그의 음악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풍부하게 선보인다. 독자들은 팻 메시니에게 영향을 미친 인물들, 그가 음악에 매료된 이유, 어린 나이부터 그토록 쉼 없이 달려올 수 있었던 원동력, 문화와 음악 사이에 자리하여 작품세계의 근간을 이루는 철학적 요소를 비롯하여 주목받았던 음반들에 얽힌 뒷이야기, 재즈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에 이르기까지 등, 이 연주자의 모든 면면을 생생한 에피소드와 함께 접할 수 있다. 팻 메시니는 밴드의 일개 단원에서 그룹의 리더가 되기까지의 발자취, 그리고 다양한 경험에서 얻은 교훈을 회고하면서 실전에서 길어올린 조언으로 지금 막 새롭게 무대에 오르고 있는 연주자들을 일깨워준다.
연주자로서 또한 작곡가로서 성장해온 경로가 생애 연대기 순으로 정리되어 단숨에 읽어내릴 수 있다. 개리 버튼을 비롯한 수많은 비범한 예술가들이 팻에 대해 이야기하는 ‘짧은 인터뷰’들 또한 매력적이다. 그들의 문장 사이사이에 배어 있는 유머감각이 자연스레 미소를 머금게 한다. 인터뷰 당시의 생생한 느낌을 그대로 전달하기 위해, 음악적 착상을 직접 기타로 표현해 보인 대목에는 그 연주 당시의 악보를 실어놓았다.
팻 메시니에 관한 수많은 기록 중 유일무이한 인터뷰집
리처드 나일즈는 팻 메시니의 음악 그 너머의 영역까지 질문을 던진다. 그의 매력과 이론적 해박함, 넘쳐나는 재능 밑바닥에 그 모든 것을 만들어낸 강렬한 철학적 신념체계가 존재하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수수께끼 같은 측면이 많아요. 왜 우리가 자극에 반응하는 모양새는 다들 비슷할까요. 이에 대해서는 이렇게 설명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우리는 음악에 대해 엄청난 오해를 하고 있을 뿐, 그 사실을 알 수 없도록 되어 있다고요. 우리가 감각으로 우주를 느낄 때, 우주는 우리에게 작은 틈을 허락합니다. 그 틈새로 우리는 모든 것을 관찰하지만 이해는 하지 못해요. 그렇지만 어떻게든 음악은 그 틈으로 스며들어서, 그것이 항상 우리 주변에 있지만 정복당하지 않는 난공불락의 존재임을 우리에게 일깨워주죠. 제 생각에 음악이란, 무지막지하게 거대한 변형체입니다. 사람들 대부분이 경험하지 못한 영역으로 계속 뻗어나가죠. 그래서 음악은 더 값진 것이겠죠. (팻 메시니, 이 책 159~60면)
음악은 그것의 연주자에게 매 순간 색다른 것을 요구한다. 특히 팻 메시니는 자신 같은 재즈 연주자가 “그 시대와 장소를 현장감 있게 전달할 수단을 끊임없이 찾아야” 하며, 그럼에도 재즈가 “과거의 향수에 빠져들게 되면 현실의 대용품밖에 안 된”(121~22면)다고 못 박는다. 재즈는 미래를 지향하는 음악이라는 것이다.
이 미래 지향의 음악을 추구하는 데에서 기타는 “소리 크기 면에서 출력범위가 무척 제한적이라”(136면) 연주자들에게 여러모로 까다로운 악기다. 팻 메시니가 추앙받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이 같은 기타연주의 어려움을 기타의 기술적 혁신, 자신의 타고난 성실함 등으로 극복해냈기 때문이다.
글 중간중간 들어가 있는 진귀한 사진들, 책 후반부에 실린 음반 목록, 현대 재즈를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인명 해설(옮긴이 작성)은 이 책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독자들에게 이 책은 현대 음악의 다재다능한 창조자들 중에서도 가장 찬란한 실력자의 목소리를 바로 옆에서 들을 수 있는, 팻 메시니에 관한 완결판이 될 것이다.
예술성은 어떻게 성취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한 예술가의 진솔한 답변
팻 메시니는 1954년생으로, 불과 열아홉살에 버클리 음대에서 기타를 가르칠 정도의 천재성을 보인 기타 연주자다. 지난 50년간 비평가들의 극찬과 상업적 성공을 모두 이뤄낸 최고의 음악가 중의 한 사람으로 “기타에 혁명을 일으켰고 재즈의 지평을 바꾸었다”라는 평을 듣는다. 2007년 작곡가이자 방송인인 리처드 나일즈는 BBC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팻 메시니 특집을 편성하고 본인 스스로 대담자 역을 맡았다. 팻 메시니에 관한 기록(특히 영상)은 적지 않지만 그가 직접 출연한 심층 대담이 책으로 출간된 것은 전세계에서 이 책이 유일하며, 마니아 층이 두터운 한국에서도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담에서 리처드 나일즈는 팻 메시니와의 문답을 통해 ‘예술가의 성취는 어떻게 이뤄지는지’를 찾고자 했다.
이런 질문이었다. ‘그 전심전력과 집착은 어디서 오는 걸까?’ 나는 1975년에 잠시 메시니와 같은 집에 살았다. 도대체 무슨 이유로 아침에 일어나서부터 연습을 시작하고 하루 종일 최 소한의 끼니로만 겨우 때우면서 그 행동을 계속하는 것인지, 자정을 넘겨 1시까지 공연하고 돌아와서는 방에 틀어박혀 또 한 두시간을 더 연습하다가, 쪽잠만 자고 또 일어나 똑같은 절차를 매일 반복하다니. 왜일까? (이 책 10~11면)
팻 메시니의 ‘절친’이기도 한 리처드 나일즈는, 팻 메시니의 개척자적인 면모를 두루 살피며 종종 예리한 질문도 서슴지 않는 등, 팻 메시니라는 개인과 그의 음악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풍부하게 선보인다. 독자들은 팻 메시니에게 영향을 미친 인물들, 그가 음악에 매료된 이유, 어린 나이부터 그토록 쉼 없이 달려올 수 있었던 원동력, 문화와 음악 사이에 자리하여 작품세계의 근간을 이루는 철학적 요소를 비롯하여 주목받았던 음반들에 얽힌 뒷이야기, 재즈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에 이르기까지 등, 이 연주자의 모든 면면을 생생한 에피소드와 함께 접할 수 있다. 팻 메시니는 밴드의 일개 단원에서 그룹의 리더가 되기까지의 발자취, 그리고 다양한 경험에서 얻은 교훈을 회고하면서 실전에서 길어올린 조언으로 지금 막 새롭게 무대에 오르고 있는 연주자들을 일깨워준다.
연주자로서 또한 작곡가로서 성장해온 경로가 생애 연대기 순으로 정리되어 단숨에 읽어내릴 수 있다. 개리 버튼을 비롯한 수많은 비범한 예술가들이 팻에 대해 이야기하는 ‘짧은 인터뷰’들 또한 매력적이다. 그들의 문장 사이사이에 배어 있는 유머감각이 자연스레 미소를 머금게 한다. 인터뷰 당시의 생생한 느낌을 그대로 전달하기 위해, 음악적 착상을 직접 기타로 표현해 보인 대목에는 그 연주 당시의 악보를 실어놓았다.
팻 메시니에 관한 수많은 기록 중 유일무이한 인터뷰집
리처드 나일즈는 팻 메시니의 음악 그 너머의 영역까지 질문을 던진다. 그의 매력과 이론적 해박함, 넘쳐나는 재능 밑바닥에 그 모든 것을 만들어낸 강렬한 철학적 신념체계가 존재하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수수께끼 같은 측면이 많아요. 왜 우리가 자극에 반응하는 모양새는 다들 비슷할까요. 이에 대해서는 이렇게 설명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우리는 음악에 대해 엄청난 오해를 하고 있을 뿐, 그 사실을 알 수 없도록 되어 있다고요. 우리가 감각으로 우주를 느낄 때, 우주는 우리에게 작은 틈을 허락합니다. 그 틈새로 우리는 모든 것을 관찰하지만 이해는 하지 못해요. 그렇지만 어떻게든 음악은 그 틈으로 스며들어서, 그것이 항상 우리 주변에 있지만 정복당하지 않는 난공불락의 존재임을 우리에게 일깨워주죠. 제 생각에 음악이란, 무지막지하게 거대한 변형체입니다. 사람들 대부분이 경험하지 못한 영역으로 계속 뻗어나가죠. 그래서 음악은 더 값진 것이겠죠. (팻 메시니, 이 책 159~60면)
음악은 그것의 연주자에게 매 순간 색다른 것을 요구한다. 특히 팻 메시니는 자신 같은 재즈 연주자가 “그 시대와 장소를 현장감 있게 전달할 수단을 끊임없이 찾아야” 하며, 그럼에도 재즈가 “과거의 향수에 빠져들게 되면 현실의 대용품밖에 안 된”(121~22면)다고 못 박는다. 재즈는 미래를 지향하는 음악이라는 것이다.
이 미래 지향의 음악을 추구하는 데에서 기타는 “소리 크기 면에서 출력범위가 무척 제한적이라”(136면) 연주자들에게 여러모로 까다로운 악기다. 팻 메시니가 추앙받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이 같은 기타연주의 어려움을 기타의 기술적 혁신, 자신의 타고난 성실함 등으로 극복해냈기 때문이다.
글 중간중간 들어가 있는 진귀한 사진들, 책 후반부에 실린 음반 목록, 현대 재즈를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인명 해설(옮긴이 작성)은 이 책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독자들에게 이 책은 현대 음악의 다재다능한 창조자들 중에서도 가장 찬란한 실력자의 목소리를 바로 옆에서 들을 수 있는, 팻 메시니에 관한 완결판이 될 것이다.
작가 소개
저 : 리처드 나일즈
Richard Niles
작곡가이자 음반 제작자, 방송인. 1951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났다. 폴 매카트니, 레이 찰스, 티나 터너를 비롯한 많은 예술가와 작업하며 대중음악 장르를 두루 섭렵하는 음반을 만들어왔다. 런던과 로스엔젤레스를 오가며 살고 있다.
역 : 성재호
成在鎬
1973년 대구에서 태어났다. 대학 시절의 전공인 자동차공학에 이어 2010년 한국어학과를 졸업, 미국 미시시피 주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기도 했다. 공학과 언어, 동양과 서양 등 대조적인 분야에 발 담그기를 좋아하지만, 22년째 샐러리맨으로 사는 중이다. 록밴드에서 드러머로 활동하고 작은 모임에서 영어를 가르치며 한국과 호주 양쪽에 거주지를 두고 있다. 뇌과학에서부터 프리다이빙까지 분야를 가리지 않는 독서와 취미를 즐긴다.
연주 : Pat Metheny
팻 메시니
이 시대를 대표하는 재즈 기타리스트이자 작곡가. 1954년 미국 미주리 주 캔자스시티에서 태어났다. 열한살에 기타를 처음 접한 뒤 남다른 두각을 나타내면서 열아홉살에는 버클리 음대에서 기타를 가르치게 된다. 지난 50여년간 상업적으로 성공했을 뿐 아니라 음악적으로도 그 역량을 인정받은, 역사상 가장 돋보이는 재즈 음악가로 꼽힌다. 팻 메시니 그룹으로 활동해온 1980년대부터 매해 최소 100회 이상의 공연을 치르고 있다. 그의 공연에서는 예순이 넘은 나이에도 여전히 줄무늬 셔츠에 청바지, 스니커즈 차림으로 등장하는 팻을 만날 수 있다.
목 차
서문
감사의 말
팻 메시니는 누구인가
일러두기
인터뷰
어린 시절 그리고 영향받은 사람들 / 팻에 대하여·마이크 메시니
마일스, 웨스 그리고 비틀즈로부터 받은 영향
플로리다의 햇살
개리 버튼 / 팻에 대하여·개리 버튼
브라이트 사이즈 라이프
라일 메이즈 / 팻에 대하여·라일 메이즈
팻 메시니 그룹
게펜 레코드 시절
논서치 레코드
더 웨이 업
브래드 멜다우
팻 메시니 트리오
마이클 브레커의 순례 / 팻에 대하여·존 패티투치
소통 / 팻에 대하여·개리 버튼
전력투구와 강박관념
조언
자기비판
압박감과 예행연습
장시간 공연
예술과 현실: 재즈 그리고 기분 전환
분별력
기타, 음악적 창조성의 동반자
생각의 ‘도구’
소리
주목해야 할 악보
감각 대 ‘기량’
선율 154 / 팻에 대하여·잭 드조넷
즉흥연주
미래
후기
음반 목록
인명 해설
감사의 말
팻 메시니는 누구인가
일러두기
인터뷰
어린 시절 그리고 영향받은 사람들 / 팻에 대하여·마이크 메시니
마일스, 웨스 그리고 비틀즈로부터 받은 영향
플로리다의 햇살
개리 버튼 / 팻에 대하여·개리 버튼
브라이트 사이즈 라이프
라일 메이즈 / 팻에 대하여·라일 메이즈
팻 메시니 그룹
게펜 레코드 시절
논서치 레코드
더 웨이 업
브래드 멜다우
팻 메시니 트리오
마이클 브레커의 순례 / 팻에 대하여·존 패티투치
소통 / 팻에 대하여·개리 버튼
전력투구와 강박관념
조언
자기비판
압박감과 예행연습
장시간 공연
예술과 현실: 재즈 그리고 기분 전환
분별력
기타, 음악적 창조성의 동반자
생각의 ‘도구’
소리
주목해야 할 악보
감각 대 ‘기량’
선율 154 / 팻에 대하여·잭 드조넷
즉흥연주
미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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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명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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