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은 왜 빨리 지는가

고객평점
저자이은택
출판사항삶창, 발행일:2018/04/25
형태사항p.160 46판:20
매장위치문학부(1층)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66550937 [소득공제]
판매가격 9,000원   8,100원  (인터넷할인가:10%)
포인트 405점
배송비결제주문시 결제
  • 주문수량 

총 금액 : 0원

책 소개

소박하고 담담한

이은택 시인의 첫 시집 『벚꽃은 왜 빨리 지는가』는 순정한 시집이다. 시인은 시를 짓는 데 있어서 어떤 가식도 그리고 기교도 부리지 않는다. 다만 자신이 살아온 시간과 삶터를 통해 얻은 이야기들과 지혜를 나지막하게 읊조린다. 이를 일러 조재훈 시인은 해설에서 이렇게 말했다. “외국 어느 시인은 어머니한테서 배운 말로 시를 써야 한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여러모로 생각하게 하는 말이다. 그의 언어에는 어려운 관념어와 추상어가 거의 없다는 사실을 우리는 주목해야 한다. 그렇다고 괴팍한 토착어를 찾지 않는 것도 그의 시가 지향하는 바가 무엇인가를 말해준다. 평범하고 단순한 것, 소박하고 담담한 것 그것이 바로 이 시인이요, 그가 지향하는 시의 세계다.”
아무런 기교가 없다는 것은, 그만큼 주어진 삶을 투명하게 바로 보는 창작 태도를 가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내 몸에서 생겨난 말이
밖으로 나올 때는
‘엄청’, ‘무지’, ‘되게’, ‘아주’ 등의 부사어를
뒤집어쓰고 나온다

(…)

그러다 보니 똑같은 대상을 놓고도
중간은 없고 오로지 극과 극을 오가는데
어제는 ‘우리 반 애들 무지 착해’라고 했다가
오늘은 ‘우리 반 놈들 아주 못돼 처먹었어’라고 한다

사람에게는 오장육부가 있다는데
나한테는 혹시 말이 몸 밖으로 나올 때
꼭 통과해야 하는 내장 하나가 더 있는 것은 아닐까
이 내장이 자신을 통과하는 말에게
부사어 하나씩 얹어주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보는 것이다

_「과장」 부분

과거의 거울에 비추어

또 시인의 부모와 어릴 적 이야기를 할 때는 극진하면서도 유머가 넘친다. 그것은 단지 육친에 대한 예절이라기보다 지난 시간에 대한 존중일 터이다. 제목 그대로 ‘묘비명’이라기보다는 두 부모의 행장(行狀) 같은 시 「묘비명」은 어머니와 아버지의 일생을 기록하되, 각자 두 분의 입장에서 대신 말해줌으로써 작은 서사시를 읽는 느낌이 주는 것이 대표적인 경우이다.
1연은 부친의 약전을 유장한 호흡으로 그리고, 2연은 모친에 대한 이야기를 기록했다. 그런데 부친에 대한 내용이 2연에서 모친의 이야기를 하면서 부정되거나 조정된다. 물론 이런 이야기의 차이는 사실(fact)의 차이가 아니다. 도리어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함으로써 부모 세대의 역사에 충실한 효과를 낳는다. 「묘비명」은 서사성이 사라진 오늘날의 한국시에서 특이한 케이스로 기록될 만한 작품이다.

누에를 잘 쳐 한동안 집 대문에 이인면 양잠 시범농가라고 붉은 페인트로 쓴 반짝반짝하는 양철 조각이 붙어 있기도 했다 송사에도 밝아 브로커에게 넘어가는 종산을 찾아 새로 선영을 마련하여 조상님들을 이장하였다 선영의 양지바른 곳에 가묘를 써놓고 춘강지묘라는 묘비를 미리 세워놓아 자식들로 하여금 호가 춘강임을 알게 하였다
(…)
따지고 보면 이인면 양잠 시범농가라는 호칭을 얻는 데에는 남편보다 역할이 컸다 젊은 날에는 남편 말에 순응했으나 나이가 들수록 남편 말에 지는 적이 없었다 말년에 둘째 아들 집으로 생일상 받으러 갔다가 욕실에서 넘어지는 바람에 복합골절되어 거의 10여 년을 누워 지냈다 노인병원에서 6년 가까이 외롭게 지내다 10여 년 먼저 눈을 감고 무덤에서 기다리는 남편과 눈물로 해후한 후 더 이상 속끓일 일 없이 영원히 잠들었다 향년 90세

_「묘비명」 부분

“진실로 이런 것이 아름다운 것이다”

이은택 시인은 교사 시인이다. 그래서 학교에서 만난 학생과 교육에 대한 사유가 빛나는 작품이 여럿 있다. 예를 들어 「18세 선거권」이란 작품에는 ‘세월호 참사’와 학교에서 벌어진 “18세 선거권”에 대한 토론 광경을 겹쳐 놓았다. 흥미로운 것은 시적 화자가 먼저 정치적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소녀들의 토론에 정서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소녀들의 외침을 시인은 “4월 산의 연둣빛 신록처럼 번 져 나 갔 다”라고 매조지하고 있다. 그러니까 ‘세월호 참사’에 대한 빤한 기성세대의 참회나 분노가 아니라 참사의 해석 주체를 청소년들에게 되돌려 놓은 것이다.
또 「진실로 아름다운」 같은 시에서는 “새로 오는 교장선생님이” “어느 날 인부를 사서/ 진입로의 측백나무를 모두 베어버렸다”. 그러자 “졸지에 측백나무를 잃은 학생들은/ 급기야 교장실로 몰려가/ 항의하기에 이르렀다”. “며칠 후 교장선생님은/ 교내 방송을 통해 사과하고/ 이후부터 학생들과 상의 없이/ 나무 한 그루 베어내지 않겠다고 약속했”고 “스승의 날에/ 학생들은 교장선생님에게 상을 수여했다”. 이런 에피소드는 단순한 미담이 아니라 청소년들의 학내 민주주의를 강하게 환기하고 있으며, 그것을 시인이 놓치지 않고 포착해낸 것이다.
이 같은 예들은 이은택 시인의 시가 “사무사의 산물”(조재훈)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이만하면
아직은 해볼 만하지 않은가

_「진실로 아름다운」 부분

작가 소개

저 : 이은택
1958년 공주에서 태어났다. 40년 가까이 국어를 가르치고 있으며 현재 부여여자고등학교에서 일하고 있다. 2017년『작가마루』를 통해 등단했다.  

 

목 차

시인의 말 / 5

제1부 우리들의 사랑
부소산길 / 12
깻잎조림을 먹으며 / 14
나는 서울놈 좆이 아니다 / 16
밀어냄에 대하여 / 19
벚꽃 / 20
편백나무 베개에 대한 예의 / 22
부소산 / 24
칠갑산 나무 / 26
대머리 시인 이은택 씨 / 28
과장 / 30
내 머릿속의 자양분 / 32
백두산 나무 / 34
우리들의 사랑 / 36
냉장고 / 38
이름론論 / 40

제2부 묘비명
묻지도 말아라 내일 날에 / 44
콩팥과 나 / 46
묘비명 / 48
제비꽃 / 52
시인의 친구 / 54
장화 / 56
성묘 / 59
어머니의 기곳날 / 60
열구서 / 62
발자국 / 64
배지 불렀구나 / 66
풍화되지 않는 바윗돌이 있다 / 68
필연 / 70
월선 / 72
하관 / 74

제3부 이인삼각
각설이 / 80
등교 / 82
고3 교실 / 84
봄꽃이 누구에게나 다 좋은 것은 아니다 / 86
시심詩心이란 / 88
삼겹살데이 / 90
임플란트 / 94
변심 / 96
오해 / 98
이인삼각 / 100
우리 소개서 / 102
헐 / 106
진실로 아름다운 / 108
파쇄기와 나 / 111
선생은 / 114

제4부 다람쥐의 항변
성聖과 속俗 / 118
더 이상 백두산을 논하지 말라 / 119
다람쥐의 항변 / 122
신동엽추모제 / 123
달인 / 126
교통카드 / 128
단풍 / 130
로드킬 / 132
18세 선거권 / 134
미얀마에서 / 136
강물 녹조 / 139
오늘은 / 140
베트남에서 / 142
연서 / 145
눈병 / 148

해설_ 밥의 시, 사무사思無邪와 더불어
| 조재훈 / 151

역자 소개

01. 반품기한
  • 단순 변심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7일 이내 신청
  • 상품 불량/오배송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3개월 이내, 혹은 그 사실을 알게 된 이후 30일 이내 반품 신청 가능
02. 반품 배송비
반품 배송비
반품사유 반품 배송비 부담자
단순변심 고객 부담이며, 최초 배송비를 포함해 왕복 배송비가 발생합니다. 또한, 도서/산간지역이거나 설치 상품을 반품하는 경우에는 배송비가 추가될 수 있습니다.
상품의 불량 또는 오배송 고객 부담이 아닙니다.
03. 배송상태에 따른 환불안내
환불안내
진행 상태 결제완료 상품준비중 배송지시/배송중/배송완료
어떤 상태 주문 내역 확인 전 상품 발송 준비 중 상품이 택배사로 이미 발송 됨
환불 즉시환불 구매취소 의사전달 → 발송중지 → 환불 반품회수 → 반품상품 확인 → 환불
04. 취소방법
  • 결제완료 또는 배송상품은 1:1 문의에 취소신청해 주셔야 합니다.
  • 특정 상품의 경우 취소 수수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05. 환불시점
환불시점
결제수단 환불시점 환불방법
신용카드 취소완료 후, 3~5일 내 카드사 승인취소(영업일 기준) 신용카드 승인취소
계좌이체 실시간 계좌이체 또는 무통장입금
취소완료 후, 입력하신 환불계좌로 1~2일 내 환불금액 입금(영업일 기준)
계좌입금
휴대폰 결제 당일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6시간 이내 승인취소
전월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1~2일 내 환불계좌로 입금(영업일 기준)
당일취소 : 휴대폰 결제 승인취소
익월취소 : 계좌입금
포인트 취소 완료 후, 당일 포인트 적립 환불 포인트 적립
06. 취소반품 불가 사유
  • 단순변심으로 인한 반품 시, 배송 완료 후 7일이 지나면 취소/반품 신청이 접수되지 않습니다.
  • 주문/제작 상품의 경우, 상품의 제작이 이미 진행된 경우에는 취소가 불가합니다.
  • 구성품을 분실하였거나 취급 부주의로 인한 파손/고장/오염된 경우에는 취소/반품이 제한됩니다.
  • 제조사의 사정 (신모델 출시 등) 및 부품 가격변동 등에 의해 가격이 변동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반품 및 가격보상은 불가합니다.
  • 뷰티 상품 이용 시 트러블(알러지, 붉은 반점, 가려움, 따가움)이 발생하는 경우 진료 확인서 및 소견서 등을 증빙하면 환불이 가능하지만 이 경우, 제반 비용은 고객님께서 부담하셔야 합니다.
  • 각 상품별로 아래와 같은 사유로 취소/반품이 제한 될 수 있습니다.

환불불가
상품군 취소/반품 불가사유
의류/잡화/수입명품 상품의 택(TAG) 제거/라벨 및 상품 훼손으로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된 경우
계절상품/식품/화장품 고객님의 사용, 시간경과, 일부 소비에 의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가전/설치상품 전자제품 특성 상, 정품 스티커가 제거되었거나 설치 또는 사용 이후에 단순변심인 경우, 액정화면이 부착된 상품의 전원을 켠 경우 (상품불량으로 인한 교환/반품은 AS센터의 불량 판정을 받아야 합니다.)
자동차용품 상품을 개봉하여 장착한 이후 단순변심의 경우
CD/DVD/GAME/BOOK등 복제가 가능한 상품의 포장 등을 훼손한 경우
내비게이션, OS시리얼이 적힌 PMP 상품의 시리얼 넘버 유출로 내장된 소프트웨어의 가치가 감소한 경우
노트북, 테스크탑 PC 등 홀로그램 등을 분리, 분실, 훼손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하여 재판매가 불가할 경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