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평화 통일을 목전에 둔 오늘, 진정한 가족, 이웃, 공동체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아요!
‘가족’ 하면 무슨 말이 떠오르나요? 아마 ‘닮았다’란 말이 쉽게 떠오르지 않을까요? 부부가, 부모와 아이가, 큰아이와 작은아이가 서로 닮기 마련이니까요. 모습도 성격도 습관도 말이에요. 100만 년 전 한반도 어느 야트막한 산비탈에 살던 여우 가족도 그랬어요. 모두 뾰족한 주둥이에 쫑긋 솟은 두 귀, 빛나는 붉은 털에 탐스러운 꼬리를 가진 여우들이었지요. 생긴 것뿐만 아니라 먹는 것도 노는 것도 똑같았어요. 하지만 따로 살게 되면서 이들의 모습과 행동은 점점 달라졌어요. 가족이라고 보기 힘들 정도로 바뀌었지요. 그러나 가장 중요한 건 단 한 번도 바뀐 적이 없어요. 그건 바로 서로를 보고 싶어 하고 사랑하는 마음이지요. 어찌 보면 그 마음이야말로 가족을 하나로 이어 주는 가장 강력한 고리일 거예요. 그랬기에 여우들은 머나먼 길을 무릅쓰고 한반도까지 가족을 만나러 온 거고요. 100만 년이 지나도 여전히 서로를 그리워하고 아끼는 여우들을 보면서 종전 선언에 이어 평화 통일을 목전에 둔 우리의 현재 상황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네요. 이념의 차이로 오랫동안 헤어져 살았지만, 이제는 어울려 살아야 하니까요. 진정한 가족에 대해서, 더 나아가 진정한 이웃과 공동체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할 때예요!
‘진화’를 따스한 가족 이야기로 맛깔스럽게 풀어낸 그림책
100만 년 전 한반도에 살던 여우 가족은 사는 곳이 서로 달라지면서 생김새도 달라지게 되었어요. 원래는 빛나는 붉은 털을 가진 여우들이었지만, 찬 바람 쌩쌩 부는 북극으로 간 여우들은 시간이 흘러 흰털과 큰 몸집과 조그만 귀를 갖게 되었어요. 이글이글 불타는 사막으로 간 여우들은 노란 털과 작은 몸집과 기다란 귀를 갖게 되었고요. 왜 이렇게 모습이 달라진 것일까요? 그건 바로 환경에 아주 잘 적응했기 때문이에요! 북극처럼 춥고 눈이 많이 내리는 곳에서는 털이 하얘야 남의 눈에 잘 띄지 않고, 귀가 작고 몸집이 커야 추위를 덜 타요. 사막처럼 덥고 모래가 많은 곳에서는 털이 노래야 남의 눈에 잘 띄지 않고, 귀가 크고 몸집이 작아야 더위를 덜 타고요. 이렇게 생물이 환경에 맞게 변해 가는 것을 ‘진화’라고 해요. 북극여우와 사막여우는 진화의 좋은 예이고요.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눈빛 여우는 바로 북극여우를, 모랫빛 여우는 사막여우를 가리키지요.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에게 진화의 기본 원리를 쉽고 재밌게 알려주기에 이 책만큼 좋은 그림책은 없을 거예요!
작가 소개
글 : 유다정
『발명, 신화를 만나다』로 제9회 창비 좋은어린이책 기획 부문 대상을 받았다. 어린이 논픽션 책을 쓰면서 재미와 지식을 함께 담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처음 세상이 생겨났을 때』, 『세계와 반갑다고 안녕!』, 『우리 마을이 사막으로 변해 가요』, 『명품 가방 속으로 악어들이 사라졌어』, 『난 한글에 홀딱 반했어』,『태양의 새 삼족오』, 『푸른 숲을 누가 만들었나?』 등이 있다.
그림 : 박지영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에서 동양화과를 졸업한 후, 독일 슈투트가르트 예술대학에서 회화를 전공했습니다. 수많은 전시를 개최하며 오랫동안 다양한 활동을 해 온 화가입니다. 그림책 『꼭꼭 숨어라 용꼬리 보일라』, 『짠물 먹는 나무』 등에 그림을 그렸고, 지금은 남편과 두 아이와 함께 독일에서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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