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평온한 일상을 찾아나선 난민 가족의 위험한 여정
칠흑같이 어두운 밤, 무거운 짐을 이고 진 채 달빛 아래 걷고 있는 사람들. 이들은 누구이며,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요?
시리아 소녀 라마는 고향에서 가족과 함께 평온한 일상을 보냈습니다. 푹신한 침대에 누워 엄마가 아침상 차리는 소리를 듣고, 새처럼 자유롭게 자갈밭과 모래톱을 달리고, 부모님의 따뜻한 포옹 속에서 하루를 마무리했지요.
그러던 어느 날, 전쟁이 온 나라를 덮칩니다. 새들이 노래를 멈추고 이웃들이 하나둘 떠나가더니, 이내 집 가까이에 폭탄이 떨어졌습니다. 이제는 정든 집과 나무와 가축들을 남겨둔 채 떠나야 합니다. 이불과 옷가지를 이고 지고 끝도 없는 길을 따라 걷고 또 걷습니다. 전쟁으로부터, 총과 폭탄으로부터, 공포로부터 평온한 일상을 찾아줄 곳을 찾아서요. 평화와 행복의 순간에 늘 그들을 비추어 주었던 포근한 달과 따사로운 해가 가족의 힘든 여정 내내 함께하며 갈 길을 안내합니다. 하지만 발은 돌처럼 딱딱해지고 다리는 뿌리내린 나무처럼 움직일 힘조차 없습니다. 집을 떠나온 순간부터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들 수밖에 없는 라마와 가족들. 그들은 다시 예전처럼 웃고 떠들고 뛰어놀 수 있을까요?
전쟁터의 돌, 평화를 이야기하다
시리아 작가 니자르 알리 바드르는 돌로 이 모든 이야기를 완성했습니다. 그것도 어떤 다른 가공이나 효과를 주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돌 말입니다. 전쟁으로 얼룩진 시리아, 그곳의 해안 도시 라타키아 해변에서 오랜 세월 바닷물에 깎이고 또 깎여 어느 곳도 모나지 않은 둥근 돌들로 작가는 행복에 젖어 춤추고, 자유롭게 껴안고, 겁에 질려 길을 떠나고, 희망에 차 환호하는 인물 하나하나를 표현했습니다. 또, 평화와 자유를 상징하는 해와 달, 꽃과 나무, 새와 닭은 자연이 창조한 그대로 둥글고, 밝고, 자연스러운 돌들로, 억압과 파괴를 상징하는 감옥과 폭탄은 모나고, 어둡고, 날카롭고, 인위적인 돌들을 사용했습니다. 돌 하나 하나의 크기와 색깔과 위치는 어떤 화가의 붓 터치보다 더 조심스럽고 세심하고 풍부해서, 독자들은 인물의 감정과 행동을 얼굴 표정 없이 형체만으로도 읽어낼 수 있고, 구체적인 설명 없이도 추상적인 개념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마그리트 루어스는 돌로 만들어진 이 이미지 위에 글로 온기와 생기를 불어넣었습니다. 시리아 소녀 라마의 평화로운 시절의 행복, 전쟁과 피난으로 생긴 혼란과 두려움, 새로운 터전에 대한 안도와 호기심을 한 편의 시처럼 간결하고 따뜻하게 덧입혀 독자들의 마음을 헤집고 보듬기를 반복합니다.
생각과 생각, 사람과 사람, 세계와 세계를 잇는 징검다리
우리가 사는 세상은 보이지 않지만 수많은 징검다리로 아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글을 쓴 캐나다 작가와 아트워크를 한 시리아 작가를 연결해 준 한 장의 사진이 그들에게는 징검다리였지요. 주인공 라마의 가족들이 한 세계에서 다른 세계로 건너와 정착할 수 있게 도와준 이웃들 역시 징검다리였습니다.
난민은 먼 나라의 이야기만은 아닙니다. 불과 60년 전, 우리도 전쟁을 겪고 집을 떠나 살아야 했으니까요. 이 책이 우리 어린이들이 평화가 주는 일상의 소중함과 우리 주변 난민에 대한 연대의 마음을 가지게 해 줄 징검다리가 되길 바랍니다.
작가 소개
저 : 마그리트 루어스
마그리트 루어스는 여러 권의 어린이 책과 교육 자료들을 썼습니다. 그녀는 사이먼프레이저 대학에서 교육학으로 석사를 받았고 어린이의 읽기와 쓰기 학습에서 기술공학을 활용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어린이를 위해 많은 책을 쓴 이 창작가는 말합니다. “저는 상상을 하고 이야기를 지어내는 일이 참 즐거워요.” 마그리트 루어스는 여러 학교에서 글쓰기 수업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북미 여러 곳에서 부모와 교사와 사서를 대상으로 강연을 하지만, 가장 좋아하는 일은 좋은 책으로 어린이들을 기쁘게 하는 것입니다. 그녀는 오리건 주, 유진 근처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림 : 니자르 알리 바드르
시리아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그림을 그리고, 조각품을 만드는 것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지금도 시리아의 라타키아에서 살며 마음으로나마 고향을 떠난 시리아 난민들과 동행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그의 첫 그림책입니다.
해설 : 정우성
한때 정우성은 그저 잘생긴 미남 배우였었다. <비트>, <태양은 없다> 등의 작품을 통해 보여주었던 젊음과 생기, 자유로움 등의 이미지를 가진 그야말로 `스타`였으나 그는 2003년 곽경택 감독과 함께 큰 변신을 하게 된다. 지저분한 옷차림과 어리숙한 표정, 걸지게 나오는 사투리의 철민을 통해 낯선 정우성의 모습을 보여주며 `연기자`로의 성장을 보여주었다.
또한 틈나는대로 시나리오를 쓰고, 촬영 현장에서 연출감각을 익히기 위해 노력하며 감독의 꿈을 키우고 있기도 하다.
[필모그래피]
구미호(1994)|주연배우
상해탄(1996)|주연배우
본 투 킬 (1996)(1996)|주연배우
비트 (1997)(1997)|주연배우
모텔 선인장(1997)|주연배우
태양은 없다(1998)|주연배우
러브 (1999)(1999)|주연배우
유령 (1999)(1999)|주연배우
무사(2001)|주연배우
똥개(2003)|철민
내 머리속의 지우개(2004)|철수
새드무비(2005)|이진우
데이지(2005)|박의
데이지+10분단편(2005)|주연배우
새드무비+10분단편(2005)|주연배우
중천(디지털상영)(2006)|주연배우
중천(2006)|이곽
미녀는 괴로워+중천(2006)|주연배우
중천+올드미스 다이어리(2006)|주연배우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박도원
역 : 이상희
1960년 부산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시를 썼다. 1987년 [중앙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해 시인이 되었다. 그림책에 매혹된 이후 줄곧 그림책 글을 쓰고 번역 일을 해 왔다. 사회적협동조합 그림책도시에서 일하며 서울예술대학교와 여러 곳에서 그림책 강의를 하고 있다. 오랫동안 간서치 이덕무 선생의 글을 좋아했다. 그가 스스로에 대해 쓴 책들과 그에 관한 책들을 두루 읽으면서, 책 읽는 시간이 빚어내는 인간의 순정한 아름다움과 품격을 전 세대 독자 대상의 그림책으로 좀 더 널리 나누고 싶었다. 그림책 『한 나무가』,『책을 찾아간 아이』, 등 여러 그림책에 글을 썼고 이론서 『그림책 쓰기』와 『이토록 어여쁜 그림책』을 비롯해 세 권의 그림책 에세이(공저)를 펴냈으며 『나무들의 밤』 등 수많은 외국 그림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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