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6.25 전쟁 마주하기
올해 초에만 해도 생각지도 못한 남북 교류가 펼쳐지고, 한반도의 평화가 점점 더 구체화되는 시점에서 6.25 전쟁을 다룬 그림책이 나왔습니다. 우리에게 전쟁은 꼭 알아야 하는 역사입니다. 그 역사를 알 때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는 길 또한 진정성 있게 모색할 수 있습니다. 그림책 속에서 헤어졌던 두 아이는, 머리가 하얀 백발이 되어 고향 마을에서 다시 만날 수 있을지 모릅니다. 시간이 흘러, 역사는 다시 평화로운 시간을 향하고 있습니다. 『숨바꼭질』은 과거의 아픔을 보며 우리 앞에 놓인 평화의 소중함을 느끼게 하는 그림책입니다.
아이들 눈으로 본 전쟁
한 마을에 이름이 똑같은 두 소녀가 있습니다. 한 아이는 양조장 집 박순득이고, 한 아이는 자전거포 집 이순득이지요. 늘 같이 다니는 두 아이는 어느 날 새벽, 영문도 모른 채 헤어지게 됩니다. 전쟁이 터지고 피난이 시작된 것이지요. 작가는 아이들의 상황을 숨바꼭질 놀이에 비유합니다.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노랫말에 맞춰 엇갈린 운명을 보여 줍니다.
고향에 남은 박순득이 술래가 되고 이순득은 피난을 갑니다. 피난길에서 이순득은 밤이슬을 맞으며 콩밭에서 자기도 하고 강을 건너기도 합니다. 언제 어디서 날아올지 모르는 폭격도 피해야 하지요. 그런데 표정이 그렇게 어둡지만은 않습니다. 콩밭에 누워 본 하늘은 예쁘고, 한여름 강을 건널 때는 시원하기까지 합니다. 아이는 본연의 생명력을 지키며 위태로운 삶을 건너갑니다.
어느덧 이순득은 피난 촌으로 숨어들지요. 독자들은 피난 촌에서 숨은 이순득을 찾습니다. 천막 사이로 살짝 얼굴을 내민 순득이, 배급을 기다리는 순득이를 찾습니다. 그리고 “찾았다 순득이!”를 외칩니다. 이제 이순득이 술래가 되어 고향으로 돌아갑니다.
시간의 변화는 노랗게 물들어 가는 나뭇잎으로 알 수 있습니다. 고향에 돌아와 보니, 모든 것이 예전 같지 않습니다. 자전거포는 무너지고 양조장도 무너졌지요. 무엇보다도 친구, 박순득이 보이지 않습니다. 친구가 키우던 강아지만 살아 있지요. 이순득은 “못 찾겠다, 꾀꼬리!”를 외치며 주저앉습니다.
그림책을 덮고 나면, 아련한 슬픔이 올라옵니다. 이 슬픔은 그림책 속 두 아이를 내 할머니로, 내 이웃으로 만들어 줍니다. 슬픔은 전쟁을 깊게 이해하게 합니다. 그저 지나간 역사의 한 페이지가 아니라 지금도 어디선가 아파하고 있을 사람들의 이야기로 다가옵니다.
배경 속에 녹인 사실적 이야기들
이야기 안에는 사실적인 배경들이 담겨 있습니다. 6.25가 터지고 인민군들이 파죽지세로 남하합니다. 대구 근처 달성 사람들도 결국 피난을 가지요. 낙동강을 건너야 하는데, 인민군의 남하를 막기 위해 왜관 철교는 폭파(1950년 8월 3일)가 된 뒤였지요. 강을 건너는 장면 뒤쪽으로 보이는 다리가 바로 왜관 철교입니다.
전국의 피난민들이 모인 곳이 바로 부산의 피난 촌입니다. 이순득이 그곳에서 한 계절을 보냅니다. 그 사이 인천상륙작전이 성공(1950년 9월 15일)하고 국군과 연합군은 다시 서울을 되찾습니다. 낙동강까지 밀렸던 군인들이 다시 북진을 하게 됩니다. 이에 피난민들도 고향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짧은 그림책 안에 치열했던 전쟁의 시간들이 담겨 있습니다. 무너진 건물들은 다시 세워졌지만 사람들의 아픈 상처는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남북 교류가 눈앞에 현실로 다가온 지금, 수많은 순득이들이 다시 만나기를, 그래서 숨바꼭질 이야기가 끝이 나기를 바라봅니다.
올해 초에만 해도 생각지도 못한 남북 교류가 펼쳐지고, 한반도의 평화가 점점 더 구체화되는 시점에서 6.25 전쟁을 다룬 그림책이 나왔습니다. 우리에게 전쟁은 꼭 알아야 하는 역사입니다. 그 역사를 알 때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는 길 또한 진정성 있게 모색할 수 있습니다. 그림책 속에서 헤어졌던 두 아이는, 머리가 하얀 백발이 되어 고향 마을에서 다시 만날 수 있을지 모릅니다. 시간이 흘러, 역사는 다시 평화로운 시간을 향하고 있습니다. 『숨바꼭질』은 과거의 아픔을 보며 우리 앞에 놓인 평화의 소중함을 느끼게 하는 그림책입니다.
아이들 눈으로 본 전쟁
한 마을에 이름이 똑같은 두 소녀가 있습니다. 한 아이는 양조장 집 박순득이고, 한 아이는 자전거포 집 이순득이지요. 늘 같이 다니는 두 아이는 어느 날 새벽, 영문도 모른 채 헤어지게 됩니다. 전쟁이 터지고 피난이 시작된 것이지요. 작가는 아이들의 상황을 숨바꼭질 놀이에 비유합니다.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노랫말에 맞춰 엇갈린 운명을 보여 줍니다.
고향에 남은 박순득이 술래가 되고 이순득은 피난을 갑니다. 피난길에서 이순득은 밤이슬을 맞으며 콩밭에서 자기도 하고 강을 건너기도 합니다. 언제 어디서 날아올지 모르는 폭격도 피해야 하지요. 그런데 표정이 그렇게 어둡지만은 않습니다. 콩밭에 누워 본 하늘은 예쁘고, 한여름 강을 건널 때는 시원하기까지 합니다. 아이는 본연의 생명력을 지키며 위태로운 삶을 건너갑니다.
어느덧 이순득은 피난 촌으로 숨어들지요. 독자들은 피난 촌에서 숨은 이순득을 찾습니다. 천막 사이로 살짝 얼굴을 내민 순득이, 배급을 기다리는 순득이를 찾습니다. 그리고 “찾았다 순득이!”를 외칩니다. 이제 이순득이 술래가 되어 고향으로 돌아갑니다.
시간의 변화는 노랗게 물들어 가는 나뭇잎으로 알 수 있습니다. 고향에 돌아와 보니, 모든 것이 예전 같지 않습니다. 자전거포는 무너지고 양조장도 무너졌지요. 무엇보다도 친구, 박순득이 보이지 않습니다. 친구가 키우던 강아지만 살아 있지요. 이순득은 “못 찾겠다, 꾀꼬리!”를 외치며 주저앉습니다.
그림책을 덮고 나면, 아련한 슬픔이 올라옵니다. 이 슬픔은 그림책 속 두 아이를 내 할머니로, 내 이웃으로 만들어 줍니다. 슬픔은 전쟁을 깊게 이해하게 합니다. 그저 지나간 역사의 한 페이지가 아니라 지금도 어디선가 아파하고 있을 사람들의 이야기로 다가옵니다.
배경 속에 녹인 사실적 이야기들
이야기 안에는 사실적인 배경들이 담겨 있습니다. 6.25가 터지고 인민군들이 파죽지세로 남하합니다. 대구 근처 달성 사람들도 결국 피난을 가지요. 낙동강을 건너야 하는데, 인민군의 남하를 막기 위해 왜관 철교는 폭파(1950년 8월 3일)가 된 뒤였지요. 강을 건너는 장면 뒤쪽으로 보이는 다리가 바로 왜관 철교입니다.
전국의 피난민들이 모인 곳이 바로 부산의 피난 촌입니다. 이순득이 그곳에서 한 계절을 보냅니다. 그 사이 인천상륙작전이 성공(1950년 9월 15일)하고 국군과 연합군은 다시 서울을 되찾습니다. 낙동강까지 밀렸던 군인들이 다시 북진을 하게 됩니다. 이에 피난민들도 고향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짧은 그림책 안에 치열했던 전쟁의 시간들이 담겨 있습니다. 무너진 건물들은 다시 세워졌지만 사람들의 아픈 상처는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남북 교류가 눈앞에 현실로 다가온 지금, 수많은 순득이들이 다시 만나기를, 그래서 숨바꼭질 이야기가 끝이 나기를 바라봅니다.
작가 소개
글그림 : 김정선
‘잠을 자려고 콩밭에 누었는데 그날 밤 하늘이 너무 예뻤다.’라는 어머니의 말 한마디로 숨바꼭질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필요한 이야기이기에 꼭 한 번은 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쓰고 그린 책으로는 『내동생 김점박』 『야구공』이 있고, 그림을 그린 책으로는 『막걸리 심부름』 『쌀밥 보리밥』 『꼬리 이모 나랑 놀자』 『신발이 열리는 나무』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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