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좁은 자아의 굴레를 벗고 세상을 이해하기 시작하는 한 소년의 성장기!
열다섯 자폐증 소년이 우리에게 전하는 특별한 삶의 아포리즘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은 자폐증을 앓는 열다섯 살 소년의 내면세계를 독특한 문체로 그려낸 재미있고 감동적인 성장 소설이다. 저자인 마크 해던은 용감하게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는 자폐증 소년 크리스토퍼의 내면세계를 지적이면서도 유머 가득한 문체로 표현해냄으로써 제2의 홀든 콜필드(‘호밀밭의 파수꾼’의 주인공)를 창조해냈다는 찬사를 받는 등 출간 전부터 크게 화제를 모았으며, 각 도서 관련지로부터 절찬을 받았다. 영국에서는 [해리포터]와 마찬가지로 아이들과 어른이 함께 읽는 책으로 기획되어 서로 다른 두 종류의 장정으로 출간되었다.
이 책은 주인공이 겪는 이야기와 그 이야기를 책으로 쓴 부분이 뒤섞여 있는 액자 소설이며, 이웃집 개의 살해 사건을 다룬 추리 소설이다. 한편으로는 주인공이 겪는 갖가지 경험을 통해 내면의 성장이 이루어지는 성장 소설이기도 하다. 자폐증 특유의 부자연스럽기까지 한 꼼꼼함이나, 일반인은 생각지도 못한 풍부한 내면세계 등 창작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리얼한 묘사로 가득한 독특한 성격을 갖고 있다.
비밀을 풀어나가는 이 소설의 화자인 크리스토퍼 부운은 머릿속으로 수학 문제를 풀면서 긴장을 해소하고, 노란색이나 갈색이 아닌 빨간색 음식을 먹으며, 다른 사람이 자기 몸에 손을 대면 울부짖는다. 이상하게 보이는 소년이지만, 정작 그에게는 세상 사람들이 더 큰 수수께끼다. 그에게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마음의 이론, 즉 다른 사람들의 머릿속에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를 지각하는 직관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평온하던 어느 날 밤 이웃집 개가 잔인하게 죽는 사건이 일어난다. 이 사건을 계기로 크리스토퍼는 탐정 노릇을 하기 위해 낯선 사람에게 말을 걸며, 또한 엄마를 찾기 위해 스스로 세상에 노출되는 길을 택한다. 자폐증을 극복해가며(그동안 살던 세계에서 벗어나) 런던(더 넓은 곳)으로 가게 되는 것이다. 존재의 위기를 직감한 크리스토퍼가 제대로 서기 위해서 거쳐야 할 통과 의례는 자신의 자리를 온전히 찾기 위한 방황과 모험이다. 크리스토퍼의 다음과 같은 독백은 자아의 훌륭한 성장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나는 내가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다. 왜냐하면 나는 혼자 힘으로 런던까지 갔고, 누가 웰링턴을 죽였는가라는 미스터리를 풀었으며, 엄마의 집을 찾아냈고 게다가 용감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책까지 썼다. 그 말은 내가 뭐든지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주인공 크리스토퍼는 무엇보다도 독자를 공감시키는 매력적인 인물이다. 자폐증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보자면 외부와 차단된 인물이어야 하지만 크리스토퍼는 오히려 외부의 감각에 압도당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럼에도 크리스토퍼는 외부의 세계에 다가서는 감정적 모험을 결코 멈추지 않는다. 이렇듯 매력적인 주인공을 창조한 작가 마크 해던은 첫 번째 책을 22세 때 출간했으며, 그 뒤로 많은 어린이 책을 냈다. 그는 일러스트레이터와 카투니스트로 활약했으며 라디오 대본을 쓰기도 했다. 그는 또한 시인이며 화가이며 어린이 드라마로 영국 방송 대상을 두 차례 수상했다. 장편 소설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그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뉴욕 타임스는 감정을 억제하고 사색을 통해 동기를 탐구하는 능력을 선보인 그에게 미니멀리즘의 대표주자 레이몬드 카버와 비교하는 영광을 부여했다. 또한 이안 맥완(‘암스테르담’의 저자), 아서 골든(‘게이샤의 추억’의 저자) 등의 대작가들도 그가 작중 인물인 크리스토퍼의 분열된 마음을 생생하게 다룬 능력에 높은 점수를 주었다.
크리스토퍼는 “이것은 우스운 책이 아니다. 나는 농담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것을 말할 수 없다.”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소설은 감동적이면서도 역설적인 농담들로 가득 차 있다. 그 결과로 독특하면서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새로운 문학적 목소리를 지닌 뛰어난 작품이 탄생했다.
작가 소개
저 : 마크 해던
Mark Haddon
소설가, 일러스트레이터, 시인, 극작가로서 여러 분야에서 창작활동을 해온 마크 해던은 22세에 동화작가로 데뷔했고, 현재 성인 독자들은 물론 청소년과 어린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다.
1962년 영국 잉글랜드 노샘프턴에서 태어나, 옥스퍼드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후에 에딘버러 대학에서 석사를 취득했다. 2003년에 발표한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은 '독창적인 캐릭터와 구성으로 깊은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라는 극찬을 얻었고, 휘트브레드 상과 가디언 어린이소설 상, 사우스뱅크쇼 상을 비롯하여 17개의 문학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두 번째 장편소설인 『마크 해던의 소문난 하루』 역시 독자들과 평단의 호평을 받았으며, 그가 무명시절 발표했던 야심작 『그리드즈비 스푸드베치』를 새로 쓴 『쾅! 지구에서 7만 광년』은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럽고 위대한 모험'이라는 언론과 문단의 극찬을 받았다.
마크 해던은 소설 외에도 드라마로 영국 방송대상(BAFTA)을 두 번이나 수상했으며, 그 외에도 수많은 상을 통해 재능을 인정받았다. 현재 옥스퍼드 대학에서 문예창작을 지도하고 있다.
역 : 유은영
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신학과와 영문학과를 졸업했다. 번역서로는 『창의력으로 자신을 차별화하라』 『내 마음속 부처 깨우기』『청바지를 입은 예수』『십대를 위한 영혼의 닭고기 수프』『인디고 아이들』『사랑을 잊은 지구형제들에게』『둠스펠 시리즈』 등이 있다.
목 차
옮긴이의 말 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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