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퓰리처상과 노벨문학상에 빛나는
대작가 헤밍웨이 문학의 정점 - 《노인과 바다》
헤밍웨이는 1940년부터 쿠바 아바나 근처에서 살면서 바다낚시를 즐겼다. 《노인과 바다》는 이때 함께했던 쿠바의 선원 카를로스 구티에레스의 낚시 경험이 바탕이 되어 탄생했다. 헤밍웨이는 그의 경험을 ‘산문’으로 발표했다가 15년간 묵힌 뒤 소설로 탈고했다. 그는 《노인과 바다》를 “평생을 바쳐 쓴 글이자 자신이 쓸 수 있는 최고의 이야기”라고 말했다. 스스로 최고점을 준 이 작품은 평자들도 ‘헤밍웨이 문학의 정점’으로 꼽거니와 20세기 미국문학사에서도 가장 유명한 작품이다.
작품 속의 노인은 세월의 상처가 그대로 드러나 있다. 야위고 수척하며 목덜미에 깊은 주름이 패고 뺨에 갈색 반점이 덮여 노쇠함이 역력하다. 하지만 “바다 색깔을 닮은 두 눈만은 기운차고 패배를 모르는 의지로 빛났다.” 노인은 대담하고 용기 있게 거대한 물고기와 사투를 벌인다.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뒷일을 대비하며 인내하는 원숙함, 비극적이고 환멸뿐인 삶을 긍정하는 태도 따위가 헤밍웨이 특유의 강건한 문체로 그려진다.
헤밍웨이는 심리 묘사를 절제한 간결하고 사실주의적인 문장, 이름하여 ‘하드보일드’ 문체로 유명하다. 1954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을 때 심사위원회가 ‘서사 기법에 정통하고 독보적인 문체와 스타일로 현대 문학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점을 선정 이유로 들 만큼 헤밍웨이는 감정을 절제한 짧은 대화문과 독백으로 감동스러운 서사를 완성했다. 망망대해에서 고독한 인간 존재의 의미를 되묻게 하는 작가의 서사는 시간이 지날수록 빛을 더해 불멸의 고전으로 자리매김했다.
* 책 뒤표지의 QR코드를 스캔하면 오디오북으로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작품 해설
방민화(숭실대 초빙교수)
숭실대학교 국문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숭실대, 홍익대, 청주교대에서 강의를 했으며, 나사렛대 전임강사를 역임했다. 현재 숭실대학교 초빙교수로 재직 중이다. 연구서로 《김동리 소설 연구》, 《현대소설의 작가의식 연구》, 《현대소설과 종교적 상상력》, 《움직이는 말하기》(공저), 《유두고도 이래서 졸았다》(공저) 등이 있다.
작가 소개
저 : 어네스트 밀러 헤밍웨이
Ernest Hemingway
1899년 7월 21일 미국 시카고 교외의 오크파크에서 출생하였다. 고교시절에는 풋볼 선수였으나, 시와 단편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고교 졸업 후에는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캔자스시티의 『스타 Star』지(紙) 기자가 되었으며, 제1차 세계대전 때인 1918년 의용병으로 적십자 야전병원 수송차 운전병이 되어 이탈리아 전선에 종군 중 다리에 중상을 입고 밀라노 육군병원에 입원, 휴전이 되어 1919년 귀국하였다. 전후 캐나다 『토론토 스타』지의 특파원이 되어 다시 유럽에 건너가 각지를 여행하였고, 그리스-터키 전쟁을 보도하기도 했다. 파리에서 G.스타인, E.파운드 등과 친교를 맺으며 작가로서 성장해간다.
1923년 『3편의 단편과 10편의 시(詩) Three Stories and Ten Poems』를 출판한 것을 시작으로 1924년 단편집 『우리들의 시대에 In Our Time』, 1926년 『봄의 분류(奔流) The Torrents of Spring』, 밝은 남국의 햇빛 아래 전쟁에서 상처입은 사람들의 메마른 허무감을 그린 『해는 또다시 떠오른다 The Sun Also Rises』를 발표한다. 1929년 전쟁의 허무와 비련을 테마로 한 전쟁문학의 걸작이라 평가 받는『무기여 잘 있거라 A Farewell to Arms』를 완성하면서 많은 관심을 받게 된다. 일생 동안 헤밍웨이가 몰두했던 주제는 전쟁이나 야생의 세계에서 나타나는 극단적인 상황에서의 삶과 죽음의 문제, 인간의 선천적인 존재 조건의 비극과, 그 운명에 맞닥뜨린 개인의 승리와 패배 등이었다. 본인의 삶 또한 그러한 상황에 역동적으로 참여하는 드라마틱한 일생이었다. 당시 스무 살의 나이에 경험한 세계 1차대전을 비롯하여 그는 스페인 내전과 터키 내전에도 참전했고, 제2차 세계대전에서는 쿠바 북부 해안 경계 근무에 자원했다. 이런 그의 경험은 소설의 소재가 되기도 했는데 이탈리아 밀라노 병원에서 한 간호사와 나눈 사랑은 『무기여 잘 있거라 A Farewell to Arms』의 소재가 되었으며, 1936년 에스파냐내란 발발과 함께 그는 공화정부군에 가담하여 활약, 그 체험에서 스파이 활동을 다룬 희곡 『제5열(第五列) The Fifth Column』(1938)이 탄생되었고, 다시 1940년에 에스파냐 내란을 배경으로『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For Whom the Bell Tolls』를 썼다.
이처럼 전쟁을 소재로 한 헤밍웨이의 소설들은 모두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양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전통과 단절된 젊은 세대들을 일컫는 '잃어버린 세대(the lost generation)'를 대변하는 대표작으로 꼽힌다. 이 작품들은 헤밍웨이를 20세기 최고의 작가 반열에 올려놓았다. 제2차 세계대전 후 10년간의 침묵을 깨고 발표한 『강을 건너 숲 속으로 Across the River and into the Trees』(1950)는 예전의 소설의 재판(再版)이라 해서 좋지 못한 평을 얻었지만, 다음 작품 『노인과 바다 The Old Man and the Sea』(1952)는 대어(大魚)를 낚으려고 분투하는 늙은 어부의 불굴의 정신과 고상한 모습을 간결하고 힘찬 문체로 묘사한 단편이다.
심볼리즘과 운율을 유감없이 구사하여 그린 용기있는 한 남성의 모습이 여실히 드러난다. '생전에 쓰기를 벼르다가 끝내 쓰고야 만 작품'이라고 작가 자신이 말한 니힐리즘의 극치를 보여준다. 이 작품으로 헤밍웨이는 1953년 퓰리처상과, 1954년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단편집으로는 『우리들의 시대에』 외에 『남자들만의 세계 Men Without Women』(1927) 『승자(勝者)는 허무하다 Winner Take Nothing』(1932)가 있다. 하드보일드(hardboiled)풍의 걸작 『살인청부업자 The Killers』(1927), 『킬리만자로의 눈 The Snow of Kilimanjaro』(1936) 등이 있다.
역 : 하윤숙
1960년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에서 국문학을 전공했고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가즈오 이시구로의 『파묻힌 거인』, 소어 핸슨의 『씨앗의 승리』, 『깃털』, 피오나 맥팔레인의 『밤, 호랑이가 온다』, 힐러리 맨틀의 『울프 홀 1, 2』, 존 어빙의 『트위스티드리버에서의 마지막 밤 1, 2』, 켄트 플래너리, 조이스 마커스의 『불평등의 창조』, 리처드 테일러의 『결혼하면 사랑일까』, 존 하워드 그리핀의 『블랙 라이크 미』, 베로니카 스트랭의 『물 ― 생명의 근원, 권력의 상징』 등이 있다.
목 차
작품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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