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괴짜라고 부르지 마, ‘틀린’ 인생이 아닌 ‘다른’ 인생일 뿐이야!
열네 살 강박증 소녀의 유쾌하고 뭉클한 성장 소설!
온갖 증후군의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불안과 정서 장애는 이미 친밀한 존재가 되었다. 하지만 정서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바라보는 시선도 그러할까? 조금 다른 삶은 종종 틀린 삶으로 배척되기 일쑤다. 다양성을 부르짖지만, 그 다양함을 포용하는 품은 너무나 좁은 이 사회에서 소외된 십 대들의 불안한 내면에 주목하고 당찬 메시지를 던지는 청소년 소설이 출간되었다. <젤라 그린> 시리즈(전2권)다. 강박증을 가진 열네 살 소녀 젤라 그린이 자기 문제와 씨름하며 고립되지 않은 인간으로 살아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여정을 그린 성장 소설이다. 《젤라 그린 ①청결의 여왕》에서는 젤라가 정서 장애를 가진 십 대들의 치료 시설 ‘포레스트 힐 하우스’에 입소하면서 겪는 치유의 여정을 조명하고, 《젤라 그린 ②완벽한 여름 방학》에서는 열네 살 소녀가 감당하기에는 여전히 녹록지 않은 현실 속에서 벌어지는 가족, 친구와의 갈등, 그리고 화해의 여정을 담았다.
작가는 청결에 대한 과도한 강박증을 가진 주인공을 비롯해 거식증, 자해, 선택적 함묵증 등의 정서 장애를 가진 십 대 청소년들을 등장시켜 그 내면의 이야기에 귀 기울인다. 그들이 정서 장애를 가지게 된 속사정을 파헤치고, 인물들이 느끼는 불안과 상실감이 특수하고 이질적인 것이 아님을, 그들 역시 자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한 인간일 뿐임을 말한다. 또한 우리가 자의적인 기준과 잣대로 정상, 비정상을 구분 짓고 타인을 평가하고 있지는 않은지 자문하게 한다. 더불어 벼랑 끝에 몰린 십 대 소녀의 이야기를 통해 평범한 일상과 관계의 소중함을 생각해 볼 계기를 제공한다. 묵직한 소재들을 다루면서도 빠르고 경쾌한 호흡으로 이어지는 현재형 문장과 작품 전체를 아우르는 밝은 유머, 십 대의 감수성이 살아 있는 탁월한 심리 묘사 덕분에 인물들의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져 책장을 넘기는 독자들의 마음이 바빠지는 작품이다. <젤라 그린> 시리즈는 국내 독자들에게 소개되는 작가의 첫 번째 책으로, 《젤라 그린 ①청결의 여왕》은 맨체스터 아동문학상을 수상하고, 워터스톤즈 문학상 최종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 작품 특징
▶ 주인공 젤라 그린의 당찬 매력이 돋보이는 소설!
주인공 젤라 그린은 강박증을 가진 십 대 소녀다. 엄마는 죽고, 알코올 중독 치료 센터에서 나온 아빠는 실직자 신세에 우울증을 앓고, 유일한 단짝 프랜과는 여전히 절교 상태. 자신을 지켜주는 울타리는 오직 불안을 없애기 위한 온갖 의례 행동뿐인 열네 살 소녀. 종일 악을 쓰고 무기력해져도 이상할 상황이 아니지만, 젤라는 조용히 슬픔을 삭일 뿐 남을 탓하지도, 비관하지도 않는다. 앞뒤를 재거나 망설이지 않고 자신이 감당해야 할 일들을 향해 묵묵히 걸어간다. 의지할 데 없는 현실과 단짝에게마저도 괴짜 취급을 받는 시간들 사이사이 이따금 씁쓸한 자조와 냉소가 따라붙지만, 젤라는 자신을 괴짜로 보는 세상의 시선에 굴복하지 않는다. 자신 역시 불안에 쫓기면서도 포레스트 힐에서 만난 친구 카로의 아픔에 진심으로 공감하고, 나약한 아빠의 마음을 이해해 주는 속 깊은 젤라. 씩씩하면서도 여리고, 예민하면서도 따뜻한 젤라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다 보면, 어느새 “젤라, 파이팅!”을 외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제 아빠는 일주일 내내 새 학교에 나갈 테고, 결국 나 혼자 카로를 다루어야 한다. 프랜이 토요일에 온다면 프랜과 카로가 서로를 죽이지 않도록, 카로가 더 이상 자해하지 않고 뭔가 긍정적인 일에 정신을 팔도록 해야 한다. 어휴, 이런 걸 고민하는 게 내 인생이 되어 버렸다. (중략) 나는 읊조린다. “젤라 그린의 형편없는 인생에서 또 하루가 시작된 것뿐이지, 뭐.” -본문 중에서
▶ 경쾌한 호흡, 밝은 유머, 면밀한 심리 묘사가 매력적인 소설!
십 대들의 정서 장애라는 다소 무거운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작품의 분위기는 밝고 경쾌하다. 1인칭 주인공시점으로 전개되어 당찬 십 대 소녀 내면의 소리를 그대로 들을 수 있고, 행간에 숨어 있는 감정까지 느낄 수 있다. 이런 서술 방식은 때로 눈물겹도록 솔직해서 타인의 일기장을 몰래 들여다보는 듯한 미안함마저 든다. 개성 가득한 인물 간의 대화도 돋보이는데, 미묘한 신경전을 펼치는 또래 친구, 알코올에 빠진 아빠, 겉으로만 젤라를 이해하는 척했던 단짝의 엄마, 친절하고도 예리한 상담 의사와의 대화는 읽는 재미를 한층 배가시킨다. 게다가 작품 전체를 아우르는 밝은 유머는 독자를 작품 속에 깊이 빠져들게 만드는 큰 매력이다.
강박증에서 벗어나는 날이 과연 오기는 올까? (중략) 난 자신이 없다. 이렇게 낫는 속도가 느려서야 어느 세월에 다 낫겠느냐고 투덜거리는 나에게 스텔라는 이렇게 말한다. “로마도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는걸.” 어쨌거나 그것은 한심한 속담이다. 로마야 백만 년에 걸쳐 이루어졌는지 몰라도 난 그렇게 오래 기다리지 못한다. -본문 중에서
▶ 청소년을 위한 종합 선물 세트!
정서 장애가 주요 소재이긴 하지만, 작가는 그것에만 매달리지는 않는다. 절교한 단짝 친구와 어떻게 관계를 회복할지 고민하고, 청소년 교류 사이트에 회원 가입을 해 흥미로운 데이트 모험에 나서고, 낯선 치료 센터에서 만난 남자애에게 설레며, 무기력한 아빠를 이해하고 감싸 안는 주인공의 다양한 모습을 담아낸다. 덕분에 독자들은 풋풋한 로맨틱 코미디, 갈등을 딛고 화해하는 가족 영화,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카타르시스가 느껴지는 심리 치유 영화를 본 듯한 다채로움을 느낄 수 있다.
프로필에 올라온 사진이 언뜻 눈에 띄어 심드렁하게 클릭했는데, 웬걸, 정말로 잘생긴 남자애가 튀어나와 멋지게 그은 얼굴과 상냥한 푸른 눈으로 나에게 싱긋 미소를 보내는 게 아닌가! 그 순간 내 머릿속은 ‘오, 이런! 에라, 모르겠다! 답장을 보내는 게 낫겠어.’ 하는 생각뿐이다. -본문 중에서
▶ 상처를 치유하는 힘은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에 존재함을 이야기하는 소설!
젤라는 그리운 첫사랑 솔을 다시 만나고 그제야 자신의 영혼과도 같았던 강박증이 없어지기를, 다른 아이들처럼 평범해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누군가와 감정적인 관계를 맺고 싶은 욕망, 사랑받고 싶은 욕망이 철옹성 같았던 강박증의 벽에 균열을 낸다. 그리고 다시 알코올에 의존하게 된 사실을 들키고 만 젤라의 아빠가 괴로워하며 울부짖는 순간, 젤라는 강박증이 생긴 이후 처음으로 사랑하는 아빠를 껴안고, 거친 손을 잡아 준다. 작가는 이러한 젤라의 모습을 통해 마음의 상처와 불안을 치유하는 힘은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에 있음을 보여 준다. 젤라가 강박증의 벽을 스스로 허무는 순간 독자들은 가슴 찡한 감동에 잠시 말을 잊게 될 것이다.
열두 살 이후로 아빠 손을 잡은 적이 거의 없어서 진짜 느낌이 이상하다. (중략) “와, 내 손을 진짜 잡은 거니, 공주님?” 아빠는 눈물을 훔친다. (중략) 아빠와 나는 서로를 바라본다. (중략) “실망시켜서 미안하다.” 그 말로 충분하다. 나는 프랜이 방금 나한테 보여 준 미소처럼 진심을 담아 활짝 웃는다. 어쨌거나 아빠는 아빠인 것이다. -본문 중에서
작가 소개
저 : 버네사 커티스
Vanessa Curtis
프리랜서 저널리스트이자 영국의 청소년 소설 작가다. 더타임스, 인디펜던트, 가디언 등에 기사와 서평을 기고하고 있으며, 문학잡지 버지니아 울프 회보의 공동 편집자이자 문학 컨설턴트로도 활동하고 있다. 강박 장애가 있는 소녀의 이야기를 섬세하면서도 경쾌하게 담아낸 『젤라 그린 ①청결의 여왕』은 그녀의 첫 번째 청소년 소설로 맨체스터 아동문학상을 수상하고, 워터스톤즈 문학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첫 소설의 호평에 힘입어 속편 『젤라 그린 ②완벽한 여름 방학』을 발표했다. 예상치 못한 요소를 가진 등장인물들이 흥미롭다는 그녀는 『젤라 그린』 시리즈에서 정서 장애가 있는 십 대들의 예민한 내면을 파고들면서도 침체되지 않는 유머와 활기를 선보인다. 반전이 있는 유령 이야기 『타비샤 그레이의 유령 The Haunting ofTabitha Grey』, 라트비아 유대 소녀의 이야기를 그린 역사 소설 『지구는 노래한다 The Earth is Singing』 등의 작품이 있고, 논픽션으로 버지니아 울프의 전기를 발표했다.
역 : 장미란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를 졸업한 뒤 어린이책 전문 기획실 ‘햇살과나무꾼’에서 번역가로 일했다. 지금은 프리랜서로 활동 하며 좋은 번역을 통해 독자들과 책 읽기의 즐거움을 나누고 있다. 옮긴 책으로 『몽키맨을 아니?』, 『몽키맨을 알고 있어!』, 『난 할 수 있어!』, 『전학 온 첫날』 들이 있으며, 앤서니 브라운, 토미 웅게러, 존 버닝햄, 마샤 브라운 등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 들의 작품 다수를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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