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한번 입장 바꿔 생각해 봐!
내 마음 몰라주는 엄마, 날 힘들게 하는 친구,
상대방과 몸이 바뀌면, 통쾌하게 복수할 수 있을까?
엄마와 딸의 관계를 과장하지 않고 일상적인 모습을 통해
서로를 들여다보게 하는 지점들이 뭉클하다.
시종일관 경쾌하면서도 다른 사람의 내면에 섬세하게 접근하는 작가의 감각이 돋보인다.
-심사위원: 김경연(아동문학 평론가), 김남중(동화작가), 유은실(동화작가)
◆ 다른 사람과 몸을 바꿔 주는 신비한 스마트폰 앱,
‘바꿔!’를 발견한 ‘마리’의 유쾌 통쾌 뭉클한 일주일이 담긴 장편동화
2018년, 제24회 황금도깨비상을 수상한 박상기 장편동화 『바꿔!』가 비룡소에서 출간되었다. 장편동화 부분 5년 만의 수상작으로 그동안 기다렸던 독자들의 목마름을 시원하게 해소시켜 줄 유쾌한 입담과 신선한 생각거리가 담겨 있다.
소통의 간편함과 빠르기에 비해 진심을 전하기는 더욱 어려워진 시대, 요즘 아이들에게 카톡 창에서 읽지 않음을 뜻하는 숫자 1에 집착하는 일은 쉬워도 그 너머 상대의 입장과 마음을 헤아리는 일은 무척 어려운 일일 것이다. 『바꿔!』는 자신을 괴롭히는 친구와 몸을 바꿔 복수하려던 열두 살 ‘마리’가 의도치 않게 엄마와 몸이 바뀌게 되면서 겪는 일들을 다룬 이야기다. 가족과 친구, 여러 관계 속의 자신과 타인을 돌아보게 함으로써 누구나 한번쯤 해 볼 만한 공감 어린 상상을 새롭고 의미 있게 풀어내었다.
현직 초등학교 교사이기도 한 박상기 작가는 청소년 소설 『옥수수 뺑소니』로 2013년 창비어린이 신인문학상, 『수몽조의 특별한 선물』로 2016년 눈높이아동문학상을 수상하였고, 이번 장편동화 『바꿔!』로 황금도깨비상을 수상하며 작가로서의 입지를 탄탄하게 다졌다. 교사로서 아이들과 부딪히며 체득한 경험들이 생생하게 표현된 마리의 거침없는 속마음과 친구 관계 속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여러 잡지의 패션 일러스트 경험이 풍부한 오영은은 인스타그램 그림일기를 통해 일상 드로잉을 보여 주며 만 명이 넘는 팔로워의 공감을 얻고 있는 일러스트레이터다. 스마트폰으로 비밀일기를 기록하는 마리의 성격과 감정의 파도가 가득한 일상이 간결한 드로잉으로 표현되어 마치 화자인 마리가 그림으로 기록한 듯 유머 가득한 생동감이 느껴진다.
◆ 한번 입장 바꿔 생각해 봐!
공감 백배! 내 마음 알아주는 어플리케이션, ‘바꿔!’
역지사지(易地思之). 처지를 바꾸어 생각해 보는 것. 아이든 어른이든 시대를 막론하고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이 ‘바꿔!’라는 앱은 상대와 1분간 통화하는 것만으로 역지사지를 실천할 수 있게 해 준단다. 특히나 마리처럼 복수하고 싶은 상대가 있다면, 다운받지 않을 이유가 있을까? 『바꿔!』는 누구나 가지고 있을 그러한 마음을 톡톡 유쾌하게 건드린다.
전학 간 학교에서 교실의 기류를 파악하지 못하고 화영이에게 밉보이고 만, 초등학교 5학년 ‘한마리’. 소심하지도 약하지만도 않은 성격이지만, 아이들 무리가 합심해서 따돌리는 데에는 어쩔 도리가 없다. 조용히 자기와 어울려 주는 ‘여울이’만이 ‘마지막 잎새’처럼 남은 유일한 친구다. 마리는 엄마에게 어려움을 토로하고 싶지만, 빵집 오픈 알바로 일하는 엄마는 집안일까지 챙기느라 마리의 이야기를 들어 줄 시간이 없다. 게다가 자기 할 말 못하고 착하기만 한 엄마 성격은 마리를 늘 답답하게 만든다.
‘입장 바꿔 복수하세요.’라는 광고 문구를 내건 어플리케이션은 그래서 마리에게 유혹적이다. 어쩌면 누구의 도움 없이 신나게 복수할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앱을 실행하기 전, 마리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일단 테스트를 해 보기로 하고, 만만한 엄마를 상대로 고른다. 다음 날, 마리는 엄마와 정말로 몸이 바뀌지만 경고 문구를 자세히 읽지 못한 탓에 곧바로 몸을 되돌릴 수가 없게 된다.
예상치 못한 전개를 통해 작가는 이야기를 더욱 유쾌하고 흥미롭게 끌어 나간다. 몸이 바뀐 아슬아슬한 경험, 둘만의 비밀을 갖게 된 모녀의 이야기가 일상을 따라 이어지며 더욱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 ‘직장맘’이 된 초등학생 딸, ‘요즘 애들’ 속 아이가 된 엄마
의도와 빗나가 울며 겨자 먹기로 일주일 동안 엄마와 몸이 바뀌게 된 마리. 당황스럽기는 엄마도 마찬가지다. 두 사람은 바뀐 몸에 적응하기도 전에, 서로의 일과를 바꿔 살아야만 한다. 마리는 한편으로 자신의 꿈인 ‘파티시에’ 일을 미리 경험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지만, 빵집 알바는 결코 만만하지가 않다. 학교 가는 것보다 더 일찍 일어나야 하고, 온갖 빵 이름 외우는 것은 기본에 별난 손님도 상대해야 한다. 마리는 초등학생으로 살기만큼 어른으로 살기도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요즘 애들이 얼마나 무서운지 아냐는 말에, “요즘이라 해도 애는 애야.”라고 말하는 엄마의 학교생활 또한 만만치 않다. 엄마는 마리 대신 학교생활을 하며 그동안 딸이 밝히지 못했던 비밀들을 속속들이 알게 된다. 엄마는 마리의 몸으로, 마리는 엄마의 몸으로 두 사람은 울며 웃으며 점차 서로의 입장을 알게 된다.
마리는 처음에 자신의 학교생활이 문제의 모든 것이라 생각했지만, 엄마의 몸으로 살게 되며 여러 관계의 모습들을 경험하게 된다. 일터에서, 집에서, 그리고 짧고 굵은 ‘시월드’ 체험과 생리통에 대한 경험은 마리에게 어떤 것보다도 강렬한 감정으로 다가온다. 또한 마리는 고민하게 된다. 엄마의 일에 자신이 결정을 내리는 것이 옳은 것인지, 바뀐 몸으로 자신의 일을 해결하려 해도 되는 것인지에 대해.
『바꿔!』는 엄마와 딸이 몸이 바뀌게 되며 벌어지는 상황을 사실적이고도 일상적 흐름 안에서 보여 주며, 내가 미처 바라보지 못한 관계들을 자연스레 발견하게끔 한다. 나의 입장보다 상대의 입장을 먼저 한번쯤 생각해 보는 것, 그 작은 상상이 변화의 첫 걸음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박상기
공주교육대학교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후,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고 있다. 2013년 창비어린이 신인문학상에 청소년소설이, 2015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되어 작가의 길에 들어섰다. 눈높이아동문학상, 황금도깨비상을 받았고 『백제 최후의 날』로 제1회 비룡소 역사동화상을 받았다. 늘 엉뚱한 상상에 빠지면서도 주변을 향한 따뜻한 시선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다. 지은 책으로 청소년소설 『옥수수 뺑소니』, 『내 몸에 흐르는 뜨거운 피』, 『가출 모범생 천동기』와 동화 『몰라요, 그냥』, 『수몽조의 특별한 선물』, 『바꿔!』, 『오늘부터 티볼!』, 『도야의 초록 리본』, 『고양이가 필요해』 등이 있다.
그린이 : 오영은
일러스트레이터이자 그림 작가입니다. 그림 에세이 《수영일기》 《고양이와 수다》를 쓰고 그렸고, 《바꿔!》 《내 말은 그 말이 아냥》 등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목 차
토요일 - 무려 일주일
일요일 - 아빠는 너무해
월요일 - 엄마의 일
화요일 - 그날
수요일 - 예상 밖의 일
목요일 - 폭발
다시 금요일 - 행복 쿠키
그리고 토요일 - 결심
작가의 말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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