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나는 대중문학을 읽으며 자랐다. 책이 손에서 떠난 적은 없었다. 하지만 내 책들은 언제나 책등이 갈라진, 요란한 표지에 제목만 돌출 인쇄한 염가보급판 페이퍼백이었다.
공포가 나를 처음 매혹했던 순간을 지금도 기억한다. 어느 날 나는 도서관 책장에서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괴물들]이라는 책을 꺼냈다. 엄마아빠 사이에서 바들바들 떨다가 겨우 잠을 이룰 수 있었다. 다음날 나는 도서관의 같은 코너에 갔다. 그리고 같은 책을 다시 열었다. 나는 이미 ‘다시 한 방’을 찾는 중독자였다. ―1장. 스릴이 없었다면
저자인 벤저민 퍼시는 이런 아이였다. 프랑켄슈타인, 드라큘라, 늑대인간에 매료당한 꼬마였고 악당 손에 부모를 잃은 [배트맨] 브루스 웨인에 이입해 쓰러져 울던 어린이였으며 인디애나 존스에 빠져 고고학팀을 따라다니거나 스티븐 킹 소설 속 주인공을 신앙처럼 떠받들던 청소년.
성인이 된 뒤 처음으로 찾아간 문예창작 워크숍에서 그는 ‘장르물 금지’ 경고를 맞닥뜨리게 된다. 뱀파이어와 용, 로봇 따위의 혈투가 없는 소설을 쓰라는 거였다. “그것 빼면 뭐가 남죠?” 처음에 그렇게 물었던 퍼시는 점차 변해간다. 여러 문예창작 워크숍을 거치며 ‘순수문학’ 작가들과 사랑에 빠지게 된 것이다. 뒷얘기가 궁금해 얼굴에 바람이 불 정도로 책장을 넘기던 속독 습관도 변했다. 그에게 책읽기는 더 이상 감정적 경험이 아니게 됐다. 역학 탐구가 되었다. 분석의 대상이었다. 그는 대학원에 입학했다. 침대 시트에 잉크자국이 배어날 정도로 ‘문학’을 공부했다. 그러던 어느 날, 거기에 권태를 느낀다.
그는 어떤 계기로 인해 자신이 작가수업 과정 어디선가 길을 잃었다는 걸 깨닫는다. 처음 작가의 꿈을 꾸게 만든 이야기들로부터 너무 멀리 와버린 것이다. 그는 떠올린다. 너무 많은 문예창작 워크숍에서 장르문학에 불명예 딱지를 붙이는 바람에 어느 순간 놓아버린 재미를 말이다.
이렇듯 저자는 이야기에 우열을 정하고 장르서사를 배척하는 편견에 푹 절여졌다가 제 발로 그곳을 빠져나왔다. 그리고 지금은 단편소설, 장편소설, 만화 스토리, 시나리오 등 종류를 막론하여 괄목할 성과를 보이고 있는 ‘하이브리드 작가’다. 이곳과 저곳을 넘나들어 보았기에 비로소 그는 기준을 세울 수 있었다. 하찮은 경계를 초월하여 이야기들이 갖추어야 할 미덕을 말이다.
하라면 해 보자, 말라면 말아 보자
이런 표현이 가능하다면 “한번 속는 셈 치고” 하라는 대로 해 보자. 또한 하지 말라는 건 하지 말아 보자. 그런 뒤에 과연 우리가 쓰는 이야기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두고 보자. 자기 스스로 “요란하고 성급한 선언의 대가”라고 밝히는 만큼 벤저민 퍼시는 조언도 화끈하게 한다. 책 속에 등장하는 족집게 조언들 중 일부는 아래와 같다.
1. 훌륭한 스토리는 미스터리의 회전문이다. 일단 한 가지 미스터리가 풀리면 곧바로 다른 미스터리가 서사 속으로 돌입해야 한다.
2. 우리가 소설을 읽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를 잊지 말자. 그것은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기 위해서다.
3. 늘어지는 대화를 꼭 써야겠다면, 그럼 젠장, 캐릭터들에게 뭔가 할 일이라도 주자. 담배나 맥주를 주라는 뜻이 아니다. 상황을 주라는 뜻이다.
4. 추상주의는 재수 없다. 좋은 글쓰기는 상세각론과 자초지종에 달려 있다.
물론 이런 격언들은 입담 좋게 풀어내는 숱한 작품의 비결들과 스스로에게 자비 없을 정도로 낱낱이 드러내는 경험담 끝에, 가볍게 뒤통수를 때리면서 밝혀진다.
한편 종류를 막론하고 우리의 마음을 홀린 다양한 이야기들을 인용하는데, 너무나 유명한 걸작들은 우리가 잘 알기에 고개를 끄덕일 수 있고, 국내에 미처 소개되지 못한 작품들은 그의 쫄깃한 입담으로 줄거리를 접하게 되어 흥미가 솟는다. 그가 소개한 작품 중 일부는 아래와 같다.
[다크나이트], 히치콕의 [사이코], [노예 12년], [인디애나 존스], [죠스], [록키], [대부], [왕좌의 게임], [텍사스 전기톱 대학살], [덱스터], 코맥 매카시의 [로드]와 [핏빛 자오선], 조지 오웰의 [코끼리를 쏘다], 스티븐 킹의 [캐리], 닉 혼비의 [안그러면 아비규환], 르 귄의 [오멜라스를 떠나는 사람들], 제임스 볼드윈의 [소니의 블루스], 도나 타트의 [황금방울새], [호밀밭의 파수꾼]…….
그리고 한국 독자들에게는 생소한, 걸작 단편소설들까지. 어찌나 종횡무진인지 이들 작품을 하나의 단어로 묶을 수조차 없어 보인다. 장르, 시대, 주제, 소재 모두가 제각각이다. 그러나 확실한 공통점이 하나 있다. 퍼시의 입을 통해 들으면 무지 재미있어 보인다는 것이다. 그 많은 이야기를 꿰뚫고 있는 재미의 비결이 금방이라도 손에 잡힐 것만 같다.
독서가 끝나는 순간 창작이 시작된다
수많은 글쓰기 대가들의 작법서가 서점에 나와 있지만 벤저민 퍼시처럼 격의 없는 문장은 드물다. 그것이 작법서 천국인 미국에서도 그의 책을 이토록 주목하고 특별하게 생각하는 이유일 것이다.
기법과 이론을 넘어서고, 어쩌면 세상 어떤 조언보다 요긴하다. ―뉴욕타임스 북 리뷰
스토리의 작동법과 그것이 중요한 이유를 직설적이면서도 정감 있게 말한다. ―NPR 북스
예비 작가들을 위한 간명하고 실행 가능한 조언들로 꽉꽉 차 있다. ―스타 트리뷴
소설 창작의 내적이고 지난하고 꾸준한 프로세스를 가슴 뛰는 읽을거리로 바꿔놓았고, 그 과정에서 금과옥조 같은 교훈들을 독자와 나눈다. ―워싱턴 인디펜던트 리뷰 오브 북스
영화 [죠스]부터 소설 [핏빛 자오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서사들을 지지하는 뼈대를 보여주는 간명하고 생생한 해부학이다. ―로커스 매거진
퍼시의 에세이들은 빛나는 스토리를 만드는 구조와 역학과 세부항목들을 능숙하게 해부한다. ―퍼블리셔스 위클리
이 책은 시종일관 위트를 잃지 않는다. 격의 없는 문장과 촌철살인의 통찰로 재미와 의미를 모두 잡는 독서를 선사한다. 그리고 독서가 끝난 뒤 그 진가가 또 한번 드러날 것인데, 책장을 덮는 순간 알 수 없는 용기가 솟기 때문이다. “그래, 아무튼 재미있게 써보는 거야." 손가락이 근질거린다면 참지 말고 노트북을 펼쳐보시라.
공포가 나를 처음 매혹했던 순간을 지금도 기억한다. 어느 날 나는 도서관 책장에서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괴물들]이라는 책을 꺼냈다. 엄마아빠 사이에서 바들바들 떨다가 겨우 잠을 이룰 수 있었다. 다음날 나는 도서관의 같은 코너에 갔다. 그리고 같은 책을 다시 열었다. 나는 이미 ‘다시 한 방’을 찾는 중독자였다. ―1장. 스릴이 없었다면
저자인 벤저민 퍼시는 이런 아이였다. 프랑켄슈타인, 드라큘라, 늑대인간에 매료당한 꼬마였고 악당 손에 부모를 잃은 [배트맨] 브루스 웨인에 이입해 쓰러져 울던 어린이였으며 인디애나 존스에 빠져 고고학팀을 따라다니거나 스티븐 킹 소설 속 주인공을 신앙처럼 떠받들던 청소년.
성인이 된 뒤 처음으로 찾아간 문예창작 워크숍에서 그는 ‘장르물 금지’ 경고를 맞닥뜨리게 된다. 뱀파이어와 용, 로봇 따위의 혈투가 없는 소설을 쓰라는 거였다. “그것 빼면 뭐가 남죠?” 처음에 그렇게 물었던 퍼시는 점차 변해간다. 여러 문예창작 워크숍을 거치며 ‘순수문학’ 작가들과 사랑에 빠지게 된 것이다. 뒷얘기가 궁금해 얼굴에 바람이 불 정도로 책장을 넘기던 속독 습관도 변했다. 그에게 책읽기는 더 이상 감정적 경험이 아니게 됐다. 역학 탐구가 되었다. 분석의 대상이었다. 그는 대학원에 입학했다. 침대 시트에 잉크자국이 배어날 정도로 ‘문학’을 공부했다. 그러던 어느 날, 거기에 권태를 느낀다.
그는 어떤 계기로 인해 자신이 작가수업 과정 어디선가 길을 잃었다는 걸 깨닫는다. 처음 작가의 꿈을 꾸게 만든 이야기들로부터 너무 멀리 와버린 것이다. 그는 떠올린다. 너무 많은 문예창작 워크숍에서 장르문학에 불명예 딱지를 붙이는 바람에 어느 순간 놓아버린 재미를 말이다.
이렇듯 저자는 이야기에 우열을 정하고 장르서사를 배척하는 편견에 푹 절여졌다가 제 발로 그곳을 빠져나왔다. 그리고 지금은 단편소설, 장편소설, 만화 스토리, 시나리오 등 종류를 막론하여 괄목할 성과를 보이고 있는 ‘하이브리드 작가’다. 이곳과 저곳을 넘나들어 보았기에 비로소 그는 기준을 세울 수 있었다. 하찮은 경계를 초월하여 이야기들이 갖추어야 할 미덕을 말이다.
하라면 해 보자, 말라면 말아 보자
이런 표현이 가능하다면 “한번 속는 셈 치고” 하라는 대로 해 보자. 또한 하지 말라는 건 하지 말아 보자. 그런 뒤에 과연 우리가 쓰는 이야기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두고 보자. 자기 스스로 “요란하고 성급한 선언의 대가”라고 밝히는 만큼 벤저민 퍼시는 조언도 화끈하게 한다. 책 속에 등장하는 족집게 조언들 중 일부는 아래와 같다.
1. 훌륭한 스토리는 미스터리의 회전문이다. 일단 한 가지 미스터리가 풀리면 곧바로 다른 미스터리가 서사 속으로 돌입해야 한다.
2. 우리가 소설을 읽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를 잊지 말자. 그것은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기 위해서다.
3. 늘어지는 대화를 꼭 써야겠다면, 그럼 젠장, 캐릭터들에게 뭔가 할 일이라도 주자. 담배나 맥주를 주라는 뜻이 아니다. 상황을 주라는 뜻이다.
4. 추상주의는 재수 없다. 좋은 글쓰기는 상세각론과 자초지종에 달려 있다.
물론 이런 격언들은 입담 좋게 풀어내는 숱한 작품의 비결들과 스스로에게 자비 없을 정도로 낱낱이 드러내는 경험담 끝에, 가볍게 뒤통수를 때리면서 밝혀진다.
한편 종류를 막론하고 우리의 마음을 홀린 다양한 이야기들을 인용하는데, 너무나 유명한 걸작들은 우리가 잘 알기에 고개를 끄덕일 수 있고, 국내에 미처 소개되지 못한 작품들은 그의 쫄깃한 입담으로 줄거리를 접하게 되어 흥미가 솟는다. 그가 소개한 작품 중 일부는 아래와 같다.
[다크나이트], 히치콕의 [사이코], [노예 12년], [인디애나 존스], [죠스], [록키], [대부], [왕좌의 게임], [텍사스 전기톱 대학살], [덱스터], 코맥 매카시의 [로드]와 [핏빛 자오선], 조지 오웰의 [코끼리를 쏘다], 스티븐 킹의 [캐리], 닉 혼비의 [안그러면 아비규환], 르 귄의 [오멜라스를 떠나는 사람들], 제임스 볼드윈의 [소니의 블루스], 도나 타트의 [황금방울새], [호밀밭의 파수꾼]…….
그리고 한국 독자들에게는 생소한, 걸작 단편소설들까지. 어찌나 종횡무진인지 이들 작품을 하나의 단어로 묶을 수조차 없어 보인다. 장르, 시대, 주제, 소재 모두가 제각각이다. 그러나 확실한 공통점이 하나 있다. 퍼시의 입을 통해 들으면 무지 재미있어 보인다는 것이다. 그 많은 이야기를 꿰뚫고 있는 재미의 비결이 금방이라도 손에 잡힐 것만 같다.
독서가 끝나는 순간 창작이 시작된다
수많은 글쓰기 대가들의 작법서가 서점에 나와 있지만 벤저민 퍼시처럼 격의 없는 문장은 드물다. 그것이 작법서 천국인 미국에서도 그의 책을 이토록 주목하고 특별하게 생각하는 이유일 것이다.
기법과 이론을 넘어서고, 어쩌면 세상 어떤 조언보다 요긴하다. ―뉴욕타임스 북 리뷰
스토리의 작동법과 그것이 중요한 이유를 직설적이면서도 정감 있게 말한다. ―NPR 북스
예비 작가들을 위한 간명하고 실행 가능한 조언들로 꽉꽉 차 있다. ―스타 트리뷴
소설 창작의 내적이고 지난하고 꾸준한 프로세스를 가슴 뛰는 읽을거리로 바꿔놓았고, 그 과정에서 금과옥조 같은 교훈들을 독자와 나눈다. ―워싱턴 인디펜던트 리뷰 오브 북스
영화 [죠스]부터 소설 [핏빛 자오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서사들을 지지하는 뼈대를 보여주는 간명하고 생생한 해부학이다. ―로커스 매거진
퍼시의 에세이들은 빛나는 스토리를 만드는 구조와 역학과 세부항목들을 능숙하게 해부한다. ―퍼블리셔스 위클리
이 책은 시종일관 위트를 잃지 않는다. 격의 없는 문장과 촌철살인의 통찰로 재미와 의미를 모두 잡는 독서를 선사한다. 그리고 독서가 끝난 뒤 그 진가가 또 한번 드러날 것인데, 책장을 덮는 순간 알 수 없는 용기가 솟기 때문이다. “그래, 아무튼 재미있게 써보는 거야." 손가락이 근질거린다면 참지 말고 노트북을 펼쳐보시라.
작가 소개
저 : 벤저민 퍼시
스티븐 킹, 마거릿 애트우드, 어슐러 K. 르 귄처럼 작가와 이야기꾼을 동시에 지향하는 소설가, 만화 작가, 시나리오 작가다. 장르를 가리지 않는 그의 작품은 『100년 역사상 가장 뛰어난 미국 단편』으로 『미국 우수 만화』로 선정되었다. 장편 스릴러 『다크 넷』, 『데드 랜드』, 『와일딩』, 늑대인간 서사 『레드 문』 등을 최근에 발표했으며 여러 작품이 영화/TV 시리즈로 제작되고 있다. 많은 문학상을 받은 단편소설 『리프레시, 리프레시』는 그래픽 노블로 출간되어 그해 ‘최고의 만화 10편’(USA투데이)에 꼽혔다. DC 코믹스의 『그린 애로』와 『틴 타이탄』 시리즈, 『제임스 본드』 시리즈 대본을 집필 중이기도 하다.
역 : 이재경
서강대학교 불문과를 졸업하고 경영컨설턴트와 영어교육 출판 편집자를 거쳐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며 외국의 좋은 책을 소개, 기획하는 일에 몸담고 있다. 번역이야말로 세상 여기저기서 듣고 배운 것들을 전방위로 활용하는 경험집약형 작업이라고 자부한다. 옮긴 책으로 <성 안의 카산드라>, <일은 소설에 맡기고 휴가를 떠나요>(공역), <뮬, 마약 운반 이야기>, <바이 디자인>, <복수의 심리학>, <가치관의 탄생> 등이 있고 고전명언집 <다시 일어서는 게 중요해>를 엮었다.
목 차
1. 스릴이 없었다면
2. 숨 조이기─티슈를 춤추게 하는 방법 알아?
3. 세트피스─어떤 순간
4. 피가 흐르리라─폭력을 쓰는 법
5. 기이와 평이─환상과 일상은 한 끗 차이
6. 서스펜스 설계─불타는 전기톱으로 저글링하라
7. 뒤돌아보지 마라─지난 사연의 필요와 불필요
8. 변주─반전의 기술
9. 너의 목소리가 들려─상황을 모사하는 문체
10. 산을 옮기다─세팅의 활성화
11. 빙충맞은 숙고─생각할 때와 행동할 때
12. 일을 구하라─직업이 인물을 정의한다
13. 오렌지의 저주─의미심장한 반복
14. 리모델링─신축 같은 개조
15. 끝까지 가라
2. 숨 조이기─티슈를 춤추게 하는 방법 알아?
3. 세트피스─어떤 순간
4. 피가 흐르리라─폭력을 쓰는 법
5. 기이와 평이─환상과 일상은 한 끗 차이
6. 서스펜스 설계─불타는 전기톱으로 저글링하라
7. 뒤돌아보지 마라─지난 사연의 필요와 불필요
8. 변주─반전의 기술
9. 너의 목소리가 들려─상황을 모사하는 문체
10. 산을 옮기다─세팅의 활성화
11. 빙충맞은 숙고─생각할 때와 행동할 때
12. 일을 구하라─직업이 인물을 정의한다
13. 오렌지의 저주─의미심장한 반복
14. 리모델링─신축 같은 개조
15. 끝까지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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