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화 너도나도 입지만 너무나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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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예영
출판사항생각하는아이지, 발행일:2018/07/30
형태사항p.117 B5판:25
매장위치어린이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88779024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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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목화, 산업 혁명을 이끌다

수천 년 전, 인도에서 목화가 사람들 눈에 띄었다. 솜털을 길게 잡아당기니 가느다란 실이 나왔고 그들은 이를 이용해 천을 엮어 옷을 지어 입었다. 가볍고 시원하기도 하고 따뜻하기도 하며 염색하기도 쉬운 면직물은 인도의 자랑이 되었고, 세계 최대 목화 생산국이라는 명예를 안겨 주었다.
15세기 바스쿠 다 가마가 향신료를 구하기 위해 인도 항로를 발견했을 때 영국 상인들의 눈을 사로잡은 것이 다름 아닌 면직물이었다. 면직물이 영국에서 큰 인기를 누리자 결국 직접 면직물을 생산하기에 이른다.
18세기 영국에서는 플라잉 셔틀을 기점으로 역직기, 제니 방적기, 뮬 방적기 등 목화에서 실을 뽑고 천을 짜는 기계가 속속 발명됐다. 공장이 커지고 면직물 생산이 늘어났다. 면직물을 곳곳에 실어 나르기 위해 교통수단이 발달하고 도로, 철도가 새로 만들어졌다. 영국의 산업 혁명은 그렇게 시작됐다.
산업 혁명이 이웃 국가는 물론 멀리 미국이나 일본 등으로 퍼지면서 세계는 큰 변화를 맞이했다. 세계는 농업 중심 사회에서 산업 중심 사회로 빠르게 변화했다. 지방의 많은 소작농들이 도시로 몰려와 노동자가 되었다. 기계식 공장에서 만든 더 싸고 질도 좋은 물건이 대량으로 사고팔리며 경제가 급속도로 성장했다. 정치도 변했다. 그전에는 왕족, 귀족 등 특정 계층만 정치에 참여했는데, 산업 혁명 이후 일부 시민들도 정치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엄청난 변화는 더 좋은 옷을 많이 팔아 돈을 벌고 싶은 사람들과 더 좋은 물건을 손쉽게 얻고 싶은 사람들의 갈망이 이룬 합작품이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있었던 건 한낱 목화였다.


목화 농장으로 끌려간 노예와 비참한 생활에 놓인 노동자들

더 편리하고 부유한 생활을 갈망하는 사람들 뒤에는 고통받은 사람들도 있었다. 미국 남부에는 거대한 목화 농장이 들어섰다. 영국에서 목화솜을 끊임없이 사 가기 때문에 목화 재배는 큰돈이 되었다. 하지만 넓은 농장에 일손이 부족하자 아프리카에서 흑인들을 데려와 노예로 삼았다. 18세기에만 600만 명이 넘는 흑인들이 아프리카에서 끌려왔다. 목화 농장의 노예들은 욕설과 채찍질을 받으면서도 목화솜 수확에 열을 올려야 했다.
산업 혁명으로 세워진 방직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하루 17~18시간을 일하며 고단한 생활을 이어 갔다. 공장주들은 다른 제품과의 경쟁에서 이기려고 제품 가격을 낮추고, 대신 노동자들의 임금을 줄였다. 노동자들이 받는 임금은 겨우 하루 두 끼를 해결할 정도였다. 심지어 어린아이들마저 공장에 들어가 끊어진 실을 잇는 등의 일을 해야 했다.
몇 백 년이 흐른 현대에도 이 같은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우즈베키스탄, 파키스탄의 목화 농장의 농부들이나 캄보디아, 미얀마 등의 의류 공장의 노동자들은 여전히 형편없는 대우를 받으며 일한다.


값싸고 질 좋은 목화, 마음껏 사용해도 될까?

합성 섬유가 널리 쓰이는 현대에도 유일하게 살아남은 천연 섬유가 목화다. 얼마 전, 물티슈, 기저귀, 생리대 등에서 해로운 화학 물질이 검출되었다는 뉴스가 있었다. 그래서 천연 재료인 목화는 깨끗할 거라는 믿음으로 순면 제품을 찾는 손길이 증가했다. 그렇다면 순면을 만드는 목화는 깨끗하기만 할까?
목화는 벌레가 잘 꼬이는 식물이다 보니 좋은 목화솜을 얻기 위해서 엄청난 양의 농약과 살충제가 쓰이고 있다. 목화밭은 전 세계 농경지의 2.4%에 불과하지만, 목화밭에 사용하는 살충제 양은 전 세계 농경지에 사용하는 살충제 양의 25%에 달한다. 1995년 미국 앨라배마 주의 한 강에서는 24만 마리의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기도 했다. 근처 목화밭에 뿌린 농약이 강으로 흘러갔기 때문이다.
게다가 목화를 키우기 위해서는 어마어마한 양의 물도 필요하다. 유엔에서 발표한 ‘20세기 최고의 재난’도 목화와 관련이 있다.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호수였던 아랄해는 50년 만에 90%나 면적이 줄어들었다. 이는 근처 목화 농장에서 아랄해로 흐르던 강물을 다 끌어다 쓴 때문이다. 옷을 제작하는 과정에서도 물이 엄청나게 쓰이는데, 청바지 한 벌을 완성하기까지 무려 9,000리터의 물이 사용된다고 한다. 일반 욕조 50개를 가득 채울 수 있는 양이다.
비식용 작물인 목화가 이토록 사랑받는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세상에 태어나자마자 입는 배냇저고리에서 누구나 입는 청바지, 면봉이나 이불 등 생활용품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활용할 수 있다. 세탁도 용이하고 게다가 값도 싸다. 그래서 더 많이 소비하고 쉽게 버린다. 하지만 지난 역사를 거울삼아 옷 한 벌이 내게 오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질문해 봐야 한다. 메말라 가는 땅과 호수, 오염으로 고통받는 환경, 비단 옷뿐만 아니라 값싼 물건이라고 쉽게 사고 쉽게 버려서는 안 되는 이유 또한 여기 있다.

작가 소개

글 : 예영

대학에서 국문학을, 대학원에서 문예창작을 공부했습니다. 만화, 동화, 교양서 등 다양한 분야의 어린이 책을 쓰고 있으며, 2018년 아르코 문학창작기금을 받았습니다. 지은 책으로 『닭답게 살 권리 소송 사건』, 『지구촌 곳곳에 너의 손길이 필요해』, 『칸트 아저씨네 연극반』, 『어린이를 위한 법이란 무엇인가』, 『아메리카는 길쭉길쭉 세모세모』, 『처음 만나는 우리 신화』 등이 있습니다.

 

그림 : 지문

건국대학교에서 역사를 공부했으며, 지금은 그림으로 소통하고 있습니다. 그림을 통해 다양한 이야기들이 독자들과 재밌게 만나길 바랍니다. 한국어린이그림책연구회 회원이며, 네이버밴드에서 ‘일러스트 마스터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린 책으로 『우리 집에 전기 흡혈귀가 산다』, 『산이 가족의 환경 지키기』, 『방바닥 세계사 집 이야기』, 『출동 완료! 쌍둥이 탐정』, 『송이의 비밀 노트 : 아낌없이 주는 식물』, 『역사가 숨어 있는 한글가온길 한 바퀴』, 『이게 다 이동이라고?』, 『나누기, 수학 책을 탈출하다』 등이 있습니다.  

 

목 차

매일 입는 옷, 얼마나 알고 있나요?

목화, 이름은 들어 봤니?
먹는 것, 자는 것만큼 ‘입는 것이’ 중요해
내가 입은 옷은 어디에서 왔을까?
나무에서 솜이 어떻게 열릴까?
우리가 입는 옷, 목화가 책임진다!
목화의 고향, 인도로 슈웅~

생각을 더더더_목화가 옷으로 어떻게 변신할까?

전 세계가 목화에 풍덩 빠지다
목화의 세계 진출, 누구 공이 더 클까?
문익점은 어떻게 목화의 최초 전래자가 되었을까?
면 때문에 영국이 들썩들썩
모직물 가게는 울고, 면직물 가게는 웃고
부드럽고 따뜻한 목화, 산업 혁명을 일으키다

생각을 더더더_산업 혁명, 왜 혁명이라고 부를까?

새하얀 빛의 목화, 어두운 역사를 쓰다
산업 혁명, 모두 행복했을까?
무너지는 목화 왕국, 인도의 비극
농장으로 끌려온 노예들, 목화 때문이라고?
남북 전쟁의 불씨가 되다
우즈베키스탄 목화 농장의 소년

생각을 더더더_가난한 나라의 노동자들을 보호하는 공정 무역

도대체 목화의 매력이 뭐야?
태어나 처음 입는 옷부터 생활용품까지
인도의 염색 기술 덕도 보았어
가장 영향력 있는 목화의 변신, 청바지

생각을 더더더_옷으로 말할 수 있다고?

목화, 걱정이 너무 많아요
친환경 작물? NO! 물 먹는 목화!
농약 범벅 목화솜으로 티셔츠를
눈을 뜨면 환경이 보여요

생각을 더더더_옷을 좀 더 오래 입을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건강하게 입고 우리 모두 웃어 볼까요?

참고문헌 및 출처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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