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실격

고객평점
저자다자이 오사무
출판사항도서출판B, 발행일:2018/08/01
형태사항p.167 B6판:18
매장위치문학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87036616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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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지금 제게는 행복도 불행도 없습니다.
그저 모든 것은 지나갑니다.
다자이 오사무의 대표작 ≪인간 실격≫ 결정판”

일본에서 가장 많이 읽히는 작가이자 일찍이 김승옥이 만약 그의 작품을 읽지 않았다면 소설을 쓸 생각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고백한 작가, 다자이 오사무의 대표작 ≪인간 실격≫이 문고판의 형태로 다시 나왔다.
다자이 사후에 출간된 이 작은 책은 7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젊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청춘의 서書’로까지 평가받아 왔는데, 올해 사후 70주년을 맞이하여 다시금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그의 수많은 작품 중에서 유독 ≪인간 실격≫이 여러 번 번역되고 널리 읽히는 데에는 나름 이유가 있는데, 그것은 청춘시절에 겪게 되는 방황과 우울을 이 작품만큼 때론 예리하고 때론 따뜻하게 묘사하고 있는 소설도 없기 때문일 것이다.
≪인간 실격≫은 다자이가 죽기 한 달 전 탈고한 작품으로 다자이의 자전적 면모가 고스란히 담긴 작품이다. 이즈음에는 폐결핵이 도지고 불면증도 심해 건강이 매우 좋지 않았지만, 이 작품을 반드시 완성시키겠다는 의지로 집필에 매달렸다.
≪인간 실격≫의 주인공 오바 요조는 초기작 '어릿광대의 꽃'(≪만년≫에 수록됨)처럼 다자이 자신을 모델로 한 것이다. 소설 속 요조의 삶은 사실과 허구, 그리고 전해들은 이야기 등이 얽히고설킨 ‘구성된 삶’으로, 다자이의 실제 경험과는 차이가 있다. 1948년 6월 13일 강으로 뛰어든 다자이는 ≪인간 실격≫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을 알지 못한 채 세상을 뜬다. 이후 ≪인간 실격≫은 사후에 출간된 전집의 한 권으로 비로소 세상에 나온다.
다자이 오사무의 소개와 연구를 라이프워크로 생각하는 번역가 정수윤 씨가 다자이 오사무의 전 작품의 번역을 완간한 후 이번에 새롭게 펴내는 ≪인간 실격≫은 몇 년 전 완간된 ≪다자이 오사무 전집≫ 제9권에 수록된 것을 읽기 쉽게 전체적으로 다시 다듬고 새롭게 해설을 붙인 책으로, 전집판과는 또 다른 맛을 느낄 수 있어 다자이 오사무 팬뿐만 아니라 문학을 사랑하는 모든 분에게 뜻깊은 선물이 될 것이다.
그리고 “부끄러움 많은 생애를 보냈습니다”로 시작하는 이 수기의 첫 문장처럼, 작가 자신의 수치와 악덕을 고스란히 세상 밖에 선포하는 이 작품은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회, 부끄러움을 모르는 세상을 사는 인간들에게 여전히 날카로운 칼로 다가올 것이다.

작가 소개

저 : 다자이 오사무

 Dazai Osamu,だざい おさむ,太宰 治,본명 : 츠시마 슈지(津島 修治)

 다자이는 일본 동북 지방의 아오모리 현(靑森縣) 기타쓰가루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쓰시마 슈지로, 아버지는 그 지방의 대지주이며 귀족원(중의원) 의원이기도 하였다. 8남매 중의 막내로 형제들에 대하여 항상 열등 의식을 지니고 부모의 사랑도 모른 채로 유모의 손에서 성장하였다.

다자이는 고등학교 시절 동인 잡지에 아버지의 방탕한 생활과 위선을 폭로한 『무한 나락』을 발표했으며, 3학년 때인 1929년에는 다량의 수면제를 먹고 첫 번째 자살 미수 사건을 벌였다. 1930년 도쿄대학 불문과에 입학한 다자이는 이부세 마스지를 만나, 이후로 사제 관계를 맺기에 이르렀다. 같은 해, 게이샤 출신의 오야마 하쓰요(小山初代)가 도쿄로 찾아와, 우여곡절 끝에 두 사람의 관계를 인정받게 되나, 그 때문에 다자이는 고향의 가족들로부터 분가 제적을 당하였다. 분가 제적의 실질적인 원인으로는 당시의 다자이가 비합법 운동에 가담하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도쿄대학 불문과에 입학한 다자이는 구도 에이조의 끈질긴 권유에 못 이겨 좌익 운동에 가담하였고, 당시의 작품인 『지주 일대』와 『학생군』은 착취계급이나 국가 권력에 대하여 상당히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1931년 구도가 검거된 이듬해에 자수한 이후로 비합법 운동에서 탈락하였다는 죄책감에 시달리게 된다.

고향 집으로부터 분가 제적을 당한 지 얼마 안 되어, 다자이는 긴자(銀座) 카페의 호스테스와 함께 가나가와 현 에노 섬에서 투신 자살을 기도하였는데, 다자이만 살아남아 가마쿠라(鎌倉)의 병원에 수용되었다. 이 자살에 관하여는 『도쿄 팔경』『인간실격』『광언의 신』『허구의 봄』『광대의 꽃』등에서 다자이 스스로가 언급하고 있다. 다자이는 자살 방조 혐의로 기소 유예 처분을 받았으며, 이때의 체험 역시 평생 동안 죄의식으로 남게 되었다.

퇴원 이후의 다자이는 삶에 대한 희망을 잃고 방황을 하던 중, 대학을 졸업할 가망이 없게 되자 미야코 신문사의 입사 시험에 응했지만 그것마저 실패한다. 그 후 1935년 가마쿠라의 산중에서 혼자 자살을 기도하고, 결국 미수에 그쳤다. 같은 해 ‘일본낭만파’에 합류하였으며 『역행』으로 제1회 아쿠타가와상 차석을 차지하지만 심사 결과에 불만을 품고 심사 위원이었던 가와바타 야스나리에 항의하는 글을 발표한다. 그 후 복막염으로 입원했고, 처방된 마약성 진통제 파비날에 중독되어 정신착란적인 문체를 선보이기도 한다. 마약 중독 치료를 위해 정신병원에 강제로 수용되었으며, 1936년 입원하여 있는 동안 하쓰요가 불륜을 저지른 사건이 계기가 되어 이듬해 두 사람은 미나카미(水上) 온천에서 동반 자살을 기도한다. 이 자살도 미수로 끝나고, 마침내 하쓰요와 결별한 다자이는 후지 산 기슭에서 홀로 지내며 마음의 평온을 되찾는다.

1939년 미치코(石原美知子) 부인과의 결혼으로 비교적 안정된 생활을 하게 된 다자이는, 1945년 일본이 패전할 때까지 활발한 작가 활동을 하며 소시민으로서의 생활을 즐겼다고 할 수 있다. 다자이가 후지 산 기슭에서 홀로 지내던 당시의 생활을 기록한 것이 『부악백경』이다. 1945년 일본 패전 후 전쟁에서 패하여 윤리적 기반을 잃은 일본 사회에 가장 어울리는 무뢰파 작가로서, 이른바 '유행 작가'라는 칭호를 얻었으며, 사카구치 안고, 오다 사쿠노스케 등과 함께 ‘데카당스 문학’, ‘무뢰파 문학’이라 불리며 패배감에 쌓여 있던 일본 젊은이들에게 열광적인 지지를 받는다.

다자이의 최후는 비참했다. 폐의 질환이 악화되어 각혈은 물론, 계단도 제대로 오르내리지 못할 지경에 이른 다자이는, 1948년 6월 13일 밤 동거 중이던 야마자키 도미에와 다마 강 수원지에 뛰어들어 자살하였다. 그 시체는 닷세 후인 19일 아침, 썩어 짓무른 채로 발견되었다. 그날이 바로 다자이의 서른아홉 번째 생일이었다.

 

역 : 정수윤

경희대학교를 졸업하고 와세다대학교 문학연구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지은 책으로『모기 소녀』, 옮긴 책으로 [다자이 오사무 전집]1권 『만년』, 4권『신햄릿』, 7권『판도라의 상자』, 9권 『인간 실격』,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문예적인, 너무나 문예적인』, 미야자와 겐지『봄과 아수라』, 나가이 가후『게다를 신고 어슬렁어슬렁』, 오에 겐자부로『읽는 인간』, 이노우에 히사시『아버지와 살면』, 다케히사 유메지『사랑하지도 않으면서』, 미즈노 루리코『헨젤과 그레텔의 섬』, 일본산문선『슬픈 인간』등이 있다.

목 차

서문 7

첫 번째 수기 11
두 번째 수기 28
세 번째 수기 80

후기 150

작품 속에 인용된 시 전문 155
옮긴이 후기 159
다자이 오사무 연표 164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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