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400미터 경주의 리거 모티스 밴드 구간만큼 고통스러운,
열여섯 소녀에게 찾아온 끔찍한 시간
친구들과 스쿨버스에 올랐을 뿐인데, 눈을 떠 보니 병원 침대. 오른쪽 다리는 절단되었고 머리맡의 엄마는 울고 있었다. 바람을 맞으며 달리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큰 기쁨이었던 제시카는 이제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작은 먼지처럼 사라졌다고 생각한다. 400미터 경주에는 숨이 턱까지 차오르고 온몸의 세포들이 딱딱하게 굳는 듯한 마지막 바퀴인 ‘리거 모티스 밴드’라는 구간이 있다. 제시카의 하루하루가 그랬다. 같은 사고로 하늘나라로 간 친구 루시가 오히려 부러운 제시카. 때론 잔인할 만큼 솔직하고 상세한 주인공 제시카의 내면 묘사는 책을 읽는 내내 슬픔과 절망에 빠진 마음을 고스란히 느끼게 한다.
한 편의 의학 드라마를 보는 듯한 상세한 과정 묘사!
열여섯 소녀, 다리 대신 의족을 달고 마침내 날아오르다
2층에 있던 침대를 아래층으로 옮기고, 조금씩 몸을 움직이고, 여기저기 부딪쳐가며 휠체어에 익숙해져 가고, 2층 욕실로 한 계단씩 뛰어올라 가 목욕을 하고, 친구와 첫 외출을 하고, 끝없는 통증을 견디며 여러 번에 걸쳐 조금 남은 정강이에 맞게 의족을 바꾸고, 친구들의 모금 운동으로 고가의 선수용 의족을 장착하기까지의 눈물겨운 과정이 한 편의 의학 드라마처럼 생생하게 펼쳐진다. 책을 통해 비로소 의족을 달고 달린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깨닫게 된다. 이렇게 지독한 과정을 이겨 내고 대회에 나온 모든 장애인 선수에게 진심 어린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다리를 절단한 육상 선수가 목발을 짚고, 휠체어를 타고, 걷고, 다시 뛰기까지……온 우주가 주인공을 응원한다
사람은 누구나 힘들고 불행한 일을 겪는다. 하지만 그럴 때도 우주의 모든 에너지가 우리를 돕고 있는 게 아닐까? 이 책을 읽으면 그런 생각이 든다. 진심으로 주인공 제시카를 아끼고 걱정하는 부모님은 물론, 언제나 아침이면 제시카를 깨워 동네를 신나게 달리는 반려견 셜록, 뇌성 마비로 평생 휠체어를 타지만 누구보다 밝고 똑똑한 친구 로사, 그림자처럼 붙어 다니는 절친한 친구 피오나, 섬세하게 의족을 만들어 주는 행크 아저씨, 선수용 의족을 마련하기 위해 모금 운동을 펼치는 학교 친구들, 그리고 제시카의 의지와 열정에 반해 함께 연습하고 격려해 주는 개빈, 심지어 라이벌 바네사까지, 모두의 진심이 모여 기적의 해피 엔딩을 맞는다.
“이 결승선은 내게 새로운 출발선이었다.”
1분, 1시간, 1일이 차곡차곡 쌓여 만들어 낸 인간 승리, 기적의 드라마
제시카가 평소에는 못 본 척 무시했던 뇌성 마비를 앓는 친구 로사가 수학 시간에 옆에 앉아 숙제를 도와주기 시작한다. 아침에 학교에 오는 것부터 시작해서 모든 것이 불편하고 어려워진 제시카의 속마음을 묵묵히 알아주고, 매일 수학 과외를 해 주는 친구 로사를 위해 제시카는 깜짝 계획을 세운다. 제시카는 평생 휠체어에서 팔만 움직이며 살아가야 하는 로사에게 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짜릿한 기분을 느끼게 해 주고 싶어, 주변의 도움을 받아 모래주머니를 얹은 휠체어를 밀며 달리기 연습을 한다. 제시카는 의족의 연결 부위가 아프고 상처가 나도 열심히 소독해 가며 로사와 하늘나라로 간 루시를 위해 꿋꿋하게 버틴다. 드디어 대회 당일, 휠체어를 탄 로사와 의족을 단 제시카는 같은 등 번호를 달고 한 팀이 되어 햇빛과 바람을 맞으며 달린다. 누가 시킨 것도, 큰 상금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제시카는 그저 주어진 게임에서 스스로 완벽한 승리를 해내고 싶었을 뿐이다. 제시카는 말한다. “이 결승선은 내게 결승선이 아니었다. 오늘 나는, 내가 할 수 없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믿음을 갖게 되었다. 이 결승선은 내게 새로운 출발선이었다.”
작가 소개
저 : 웬들린 밴 드라닌
Wendelin Van Draanen
1965년 미국 시카고에서 태어났으며 오랫동안 고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다가 1997년에 첫 작품을 선보이면서 본격적인 작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새미 키스」 시리즈와 「슈레더맨」 시리즈로 대중적인 명성을 얻기 시작했고 『새미 키스와 호텔 도둑』으로 1999년에 에드거 앨런 포 상(미국 추리작가 협회상)을 수상했다. 현재까지 70여 편의 작품을 발표했는데 지은 책으로 『두근두근 첫사랑』, 『어느 키스쟁이의 고백』, 『가출』, 『꿈을 향해 달리다』 등이 있다. 작가의 대표작인 『두근두근 첫사랑』은 캘리포니아, 네바다 등 미국 4개의 주에서 청소년 독자들이 직접 선정한 도서상을 수상했으며,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버킷 리스트」 등을 연출한 롭 라이너 감독에 의해 영화로 제작되어 호평을 받았다.
역 : 이계순
서울대학교 간호학과를 졸업했고, 현재 인문사회 분야와 어린이·청소년 분야의 책을 번역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자립기』, 『가족은 잘 지내나요』 ,『그해 여름 너와 나의 비밀』 등이 있다.
목 차
2부. 맞바람
3부. 직진
4부. 장애물 넘기
5부. 출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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