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로 축구를 한 날

고객평점
저자조시온
출판사항찰리북, 발행일:2018/08/17
형태사항p. 46배판:27
매장위치어린이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94368863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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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색안경을 벗겨 주고, 닫힌 마음을 열어 주는 책

여름 방학을 맞아 해외여행을 떠나는 어린이들이 많습니다. 찰리북에서 출간된 『맨발로 축구를 한 날』에도 난생 처음 캄보디아로 여행을 떠나게 된 수민이가 등장합니다. 그런데 수민이가 떠난 여행은 특별합니다. 비행기를 타고 5시간 25분을 가고, 버스를 타고 4시간을 가고, 또 배로 30분을 더 가야 목적지인 봇뱅초등학교에 도착한다고 합니다. 그렇게 먼 곳에서 무슨 일을 하는 걸까요?
먼 여정을 떠나는 동안 수민이의 눈에 비친 캄보디아의 풍경은 마냥 좋지마는 않습니다. 오토바이가 가득한 길거리, 소떼를 뚫고 지나가야 하는 도로, 차가 닿지 않아 탄 배에서는 꼭 강에 빠질 것처럼 불안하기만 합니다. 첫 해외여행이라 기대가 컸던 만큼 수민이는 이런 낯선 환경과 풍경에 실망합니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색안경을 끼고 캄보디아를 바라보게 되지요.

“싫어요, 더럽잖아요.”_본문 16쪽 중에서

삼촌과 함께 시장에 가는 길에서 만난 캄보디아의 풍경도 이해 못 할 일투성입니다. 다리만 놓으면 10분 만에 갈 수 있는 거리를 빙 돌아서 가고, 나무 위 또는 물 위에 집이 있습니다. 너무 더워서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은데 냉장고가 없는 집이 많아서 삼촌은 안 된다고 하고요.
다시 봇뱅초등학교로 돌아가는 길, 수민이는 자기 또래의 아이가 물소를 몰고 지나가는 것을 봅니다. 수민이는 물소와 속도를 맞춰서 가고 싶어집니다. 그러면서 느리고, 낙후됐다고만 느껴지던 캄보디아의 속도를 알게 됩니다. 그러자 수민이의 눈에 안 보이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서로 존중하며 돕고 도움을 받는 사람들의 행복한 모습, 더럽게만 보였던 아이들의 엄청난 축구 실력……. 수민이는 자신도 모르게 쓰고 있던 색안경을 벗고 캄보디아의 진짜 모습과 그곳에 있는 나와 같은 ‘친구’를 보게 됩니다.
색안경을 벗고 보니 캄보디아는 ‘우리’와 다르지 않았습니다. 친구들이 알려 주지 않아도 단박에 하는 법을 알 수 있는 놀이도 있고, ‘쏙써바이(안녕)’, ‘써바이(즐거워)’ 같은 우리나라 말보다 더 예쁘게 들리는 말도 있고, 줄 맞춰 앉아 학교에서 수업 듣는 것까지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다만 한국보다 조금 불편할 뿐이었습니다. 그리고 불편한 환경을 원망하는 것이 아니라 그 환경 속에서 성숙하게 자기보다 더 도움이 필요한 동생이나 친구를 도와주는 멋진 캄보디아 친구들을 보았습니다. 친구들과 헤어져 숙소로 돌아온 수민이는 깨끗한 물도 잘 나오고, 맛있는 것도 가득한 숙소에서 혼자만 안락함을 느끼는 것에 대해 불편함을 느낍니다. 그리고 함께 놀았던, 누구보다 멋졌던 친구들을 떠올립니다. 다음 날, 수민이는 누구보다 일찍 봇뱅초등학교로 가서 친구들을 만납니다. 그리고 전날에는 끝까지 벗지 않았던 운동화를 벗고 친구들처럼 맨발로 축구를 합니다. 색안경을 벗은 것에서 나아가 캄보디아 친구들과 진정한 친구가 된 것입니다.

“수민이 이제 캄보디아 사람 다 됐구나. 맨발로 축구를 하네?”_본문 47쪽 중에서

캄보디아의 풍경과 수민이의 마음을 생생하게 보여 주는 4D형 그림

『맨발로 축구를 한 날』의 그림은 두 가지 색깔만 사용했지만 마치 이 책을 보는 우리가 수민이 옆에서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는 느낌이 들 정도로 생생합니다. 『뽀루뚜아 아저씨』로 2010년 볼로냐 국제어린이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되었고, 톡톡 튀는 상상력과 따뜻함을 동시에 담고 있는 그림을 그리는 이덕화 작가는 학원과 숙제에 억압되어 있던 수민이의 해방감과 캄보디아의 아름다운 자연, 따뜻한 사람들의 모습을 아름다운 그림으로 표현하였지요. 원경과 근경 등 구도도 다양해서 더욱 더 효과적으로 캄보디아의 풍경과 수민이의 심리 상태를 보여 줍니다. 특히 수민이와 삼촌이 오토바이를 타고 시장에 가는 길을 표현한 원경 그림이 압권입니다. 초록 나무숲 사이에 난 흙길을 달리는 수민이와 삼촌을 보고 있으면 강렬한 햇빛이 느껴지고, 맴맴 매미 소리와 덜덜거리는 오토바이 소리까지 들리는 것 같습니다.

동정이 아닌 존중: 진정한 나눔의 의미

이 책에 글을 쓴 조시온 선생님은 이 책의 배경인 캄보디아 봇뱅초등학교를 다섯 차례 방문하면서 ‘진정한 나눔’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불쌍한 사람 보다 나은 환경에 살고 있는 것에 감사해야 한다’라는 잘못된 나눔 교육을 바로 잡고 싶었고, 나눔과 봉사의 의미를 제대로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탄생하게 된 책이 바로 『맨발로 축구를 한 날』입니다. 이 책에 나오는 사람들은 모두 서로를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수민이와 같이 간 봉사팀은 캄보디아 사람들을 우리가 동정해야 할 대상이 아닌 동등한 존재로 보고 그들의 생활 방식, 문화를 존중해 주면서 도와줄 수 있는 일을 합니다. 냉장고가 없는 캄보디아 사람들의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여 아이스크림 대신 빵과 과자를 사는 모습, 먼 곳에서 흙탕물을 힘들게 길어 오는 대신 깨끗한 물을 편하게 쓸 수 있도록 우물을 만들어 주는 모습 등은 우리가 어떻게 다른 사람을 도와줘야 하는지 좋은 본보기가 되어 줍니다. 캄보디아 친구들이 자기보다 어린 동생들을 먼저 챙기는 모습도 우리가 본받아야 할 점입니다. 동정이 아닌 존중을 바탕으로 한 나눔이 우리가 앞으로 해야 할 나눔의 방법인 것입니다.

작가 소개

글 : 조시온

그림책을 사랑하고, 학생들에게 책을 읽어 줄 때 행복한 11년차 초등학교 교사입니다. 학생들에게 책 읽어 주기 운동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으며 그림책으로 수업도 합니다.
캄보디아 봇뱅초등학교를 다섯 차례 방문하면서 ‘진정한 나눔’에 대한 물음을 품게 되었고, 그 물음에 대한 답을 찾다가 이 그림책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매일 글을 쓰며, 매 순간을 사랑하고, 어제보다 나은 오늘이 되길 꿈꿉니다.

 

그림 : 이덕화

대학에서 애니메이션을 공부했고 지금은 일러스트레이터이자 그림책 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쓰고 그린 책으로 『뽀루뚜아 아저씨』, 『100개의 달과 아기 공룡』이 있으며, 『뽀루뚜아 아저씨』의 그림으로 2010 볼로냐 국제 어린이 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되었습니다. 그 밖에 그린 책으로 『우리 집엔 형만 있고 나는 없다』, 『거꾸로 쌤』 등이 있습니다.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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