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다섯 번째로 태어난 게 정말정말 싫은 오찍이!
형과 누나에게 치이고, 동생에게 빼앗기고…
오늘 주인공은 나야, 나, 나야, 나!
아무도 몰래 야심차게 준비한
오찍이의 특별한 생일파티가 시작됩니다!
동생 때문에 속상해요! 저 어떻게 해야 하죠?
요즘은 형제 없이 혼자 있는 아이들이 많아요. 또 혼자 있다가 동생이 생기면 동생을 질투하고 부모님의 사랑을 빼앗겼다고 생각해 평소와는 다른 행동을 보이는 아이들도 있지요. 너무 당연한 일이기에 어른들은 아이의 그런 행동과 마음을 꼼꼼히 읽지 못하고 그냥 지나치기 일쑤예요. 그러다 보면 아이들은 더더욱 자기만 관심받기를 원하고 친구와 동생을 향한 질투와 부모님이나 선생님에 대한 서운함을 마음속에 쌓다가 병이 들기도 합니다. 근사한 생일 파티를 기대하고, 늘 주인공이고 싶은 아이들. 그러나 항상 바쁜 부모님은 그런 아이의 마음을 다 채워주지 못해 미안해하기도 하지요. 작가는 “어린 동생, 바쁜 엄마 탓에 생일 파티를 자꾸 미루고 가족끼리 조촐하게 끝내기 일쑤였던 아들. 바람 빠진 풍선처럼 시들시들한 아들을 보며 미안한 마음에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오찍이》는 형제들 중 가운데 끼어 있어 늘 양보하고 뒷전인 주인공 오찍이를 통해 아이들이 자신과 같은 생각을 하고 동생과 형, 부모님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모습을 보며 자신의 마음을 가만히 들여다보게 합니다. 엉뚱하지만 용기 있고 재치 만점인 오찍이가 스스로를 주인공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을 통해서는 공감하며 활짝 웃는 아이들을 보게 됩니다. 더해서 가족의 사랑과 형제간의 우애, 이웃 간의 배려를 알게 되고 그들의 마음 또한 세심하게 들여다보지요.
《오찍이》와 함께 나만 바라봐 주기를 바라는 마음 아픈 아이가 아니라, 주변으로 시선을 돌려 마음을 보듬을 줄 아는 아이로 성장하기를 바랍니다. 아이의 마음을 세심하게 보듬어 주고 사랑을 표현할 줄 아는 부모님과 선생님의 따뜻한 손길과 말 한 마디를 기대해 봅니다.
왜 하필 오찍이냐고요!
여섯째 중 다섯째인 오찍이는 가족들이 자신을 잊고 사는 것 같아 서운한 게 많아요. 할머니는 일찍이 형과 끝찍이와 맨날 헷갈리고 엄마는 심부름이란 심부름은 다 오찍이에게 시키고, 게다가 생일까지 다른 형제와 같이 하기 일쑤예요. 그래서 오찍이는 결심했어요. 이번만큼은 꼭 나 혼자만의 생일 파티를 하겠다고! 그러고는 가족들 몰래 생일 파티 초대장을 만들어 아름노을숲 전체에 돌렸어요. 아, 생일 선물 목록도 꼼꼼하게 적어서요. 여우 아줌마네 꼬불탕미용실 앞, 학교 앞 붐비네문방구, 교실 뒷벽, 까마귀 할아버지네 다있어슈퍼, 아빠 회사 앞 느티나무, 놀이터 너럭바위, 집 대문, 그리고 방문까지. 오찍이는 내일이 정말 기대돼요. 누가 올지, 어떤 선물이 있을지. 생각만 해도 가슴이 두근거렸지요.
드디어 생일날 아침이에요. 오찍이 생일날이니 저녁에 일찍 와서 밥이나 같이 먹자는 아빠, 다들 일찍 와서 음식하는 거 도우라는 엄마 말에 오찍이는 그저 웃음만 나옵니다. 그저 밥뿐인 생일날은 아닐 테니까요. 딩동딩동! 초대한 손님들이 왔나 봐요. 오찍이는 부리나케 달려갑니다. “오찍아, 생일 축하한다!” 너구리 아저씨예요. 그런데 아저씨 손에 들린 것은……. 과연 오찍이는 특별한 생일 파티를 잘 마칠 수 있을까요?
가족과 친구가 있어 더욱 소중한 나
나 혼자면 모든 것을 내가 독차지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쉬워요. 그리고 그것이 내가 주목받을 수 있는 방법이고,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유일한 상황이라고 착각할 수 있지요. 하지만 동생이나 형이 없고, 친구가 없고, 부모님이나 선생님이 없다면 과연 누구에게 주목받고, 누구에게 사랑받는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요? 이 모두가 혼자서는 되지도, 할 수도 없는 일이에요.
정은정 작가는 이 작품에서 “아이들이 가장 관심 있어 하는 ‘생일’이라는 소재를 통해 생일의 의미를 되새기고 생일 때 가질 수 있는 아이들의 심리를 세세하게 다루고자 했다.”고 합니다. 또 “오찍이의 기발하고 용기 있는 행동으로 아이들이 대리만족,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자존감’을 찾는 과정과 가족과 주변인들의 따뜻한 마음을 읽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합니다. 김윤정 작가의 유머러스하면서도 톡톡 튀는 일러스트는 오찍이의 분주한 날들과 발랄함, 생일날의 즐거움을 배가시켜 주지요. 수많은 우리의 오찍이들이 좀더 단단한 마음과 용기를 가지고 한층 성장하기를, 가족의 사랑과 친구의 우정, 주변인들의 배려를 알고 베풀 줄 아는 오찍이로 자라나기를 희망합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정은정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어린이 책을 쓰고 기획하는 일을 하고 있다.
그림책 《오늘은 무슨 날?》을 시작으로 《옷을 입자 짠짠》 《숟가락 들고 냠냠》 《생일 축하해, 훅》 《자꾸 울고 싶어》 《뚜껑 뚜껑 열어라》, 수학 그림동화 《이딱딱 로봇의 네모 이》 《꼭대기 왕자는 자동차를 좋아해》 《차례차례 할머니의 생일》 등과 창작동화 《부끄럼쟁이 꼬마 뱀》을 펴냈다.
그림 : 김윤정
우리나라에서 만화 예술학을 공부하고 영국에서 아동문학, 일러스트레이션과 디자인을 공부했다. 아이들과 함께 여행 이야기를 나누며 그림을 그리는 작업도 하고 있다.
그린 책으로 《열하일기로 떠나는 세상 구경》 《내 친구 한자툰》 《달에서 온 뿡야》 등이 있다. 모두를 위해 깔깔깔 하고 웃는 그림을 그리고 싶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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