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세상에 비밀 없는 사람은 없지요.
아이에게도 매일 밤 노랗고 동그란 비밀이 찾아와요.
누구나 아무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은 비밀을 가지고 있지요. 아이도 밤마다 찾아오는 노랗고 동그란 비밀이 부끄러워 감추려고만 해요. 아이는 어느새 비밀뿐 아니라 길게 내린 앞머리로 눈도 감추고, 어깨도 웅크리고 다녀요. 그러던 어느 날, 방학이 오고 아이는 가기 싫은 캠프에 억지로 갈 수밖에 없었죠. 캠프장에서 첫날밤을 보낸 후, 아이는 놀라 조그맣게 웃게 되어요. 이 책은 아이의 자존감과 양육자의 관대함에 대하여 위트 있게 비유한 재미있는 이야기예요.
누가 아이의 투명한 눈을 가렸나?
상처 입은 자존감 때문에 앞머리 속에 빛을 가두고 다니는 소년
책의 첫 장을 펼치면, 단발머리 소년이 무표정하게 턱을 괴고 있다. 칠흑같이 까만 머리로 온통 눈을 가리고서 말이다. 소년의 비밀이 과연 무엇이기에 이렇게 고민스레 앉아 있는 걸까? 책장을 넘길수록 궁금증은 커져만 간다. 방학이 되어 캠프를 떠나는 것이 싫은 소년. 결국 어깨보다 더 큰 가방을 메고 집을 나서는데, 그 모습은 점처럼 작아 보인다. 캠프장으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표정을 잃었던 소년은 저녁 식사 시간에도 먹는 둥 마는 둥 하고, 취침 시간에도 눈부시게 하얀 침대 시트를 노려보고만 있다. 그러나 결국 잠이 들고, 아침에 눈을 떠 어김없이 노랗고 동그란 비밀이 찾아온 것을 확인한다. 그런 소년에게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윽박지르는 어른. 커다란 이불 뭉치를 안고 빨랫줄로 향하는 소년의 힘겨운 발걸음에 부끄러움과 상처가 고스란히 묻어난다. 그러나 빨랫줄 여기저기에 널린 또 다른 누군가의 비밀을 보며 비로소 소년은 어깨를 펴고 슬며시 웃는다. 다른 사람도 나처럼 비밀을 가지고 있다는 동질감에 아이는 이제야 주위를 둘러보고, 편안한 기분을 느낀다. 이 책은 야뇨를 겪는 아이의 속마음을 잘 표현했다. 또한, 야뇨를 안내하는 어른의 자세에 대해서도 한 번 더 생각하게 한다.
노랗고 동그란 비밀, 누구나 가지고 있는 크고 작은 단점 혹은 콤플렉스
누구에게나 감추고 싶은 비밀이 있다. 그것이 크든 작든 다른 색깔이든 간에 너나 할 것 없이 자기만의 단점이나 콤플렉스가 있다. 이 책은 노란색과 검은색, 두 가지 색만 사용해 작은 아이가 가지고 있는 콤플렉스를 절제되고 세련되게 표현했다. 자신에게나 타인에게나 좀 더 관대한 시선과 포용하는 자세를 갖는 것이 중요함을 단순한 글과 그림으로 알려 주고 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무리엘 비야누에바 페라르나우
1976년에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태어났다. 발렌시아 대학에서 음악교육을 전공했고, 지금은 바르셀로나 산 킨티 데 메디오나 초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하면서, 100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바르셀로나의 유명 문화 동호회 ‘바르셀로나 아테네우 창작 학교’에서도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1997년에 '리타의 눈: 여동생 입양을 위해 떠난 여행'으로 발렌시아 사군토 시 ‘고마 데 나타’ 상을 받았다. 이 책 '두 엄마: 거의 행복한 어느 가족 이야기'는 그의 데뷔작이다.
그림 : 페란 오르타
타라고나와 바르셀로나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어요. 여러 차례 개인 및 공동 전시회를 열기도 했고 지금은 바르셀로나에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페란도 어렸을 적에 오랫동안 이불에 오줌을 쌌다고 해요. 지금은 아니지만요.
옮긴이 : 권지현
한국외국어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불과를 나온 뒤 파리 통역번역대학원(ESIT) 번역부 특별과정을 졸업했으며, 동 대학원 박사과정을 졸업했다. 지금은 이화여자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옮긴 책으로 《르몽드 세계사》 《경제학자들은 왜 싸우는가》 《검열에 관한 검은 책》《마지막 나무가 사라진 후에야》 《그것은 참호전이었다 1914-1918》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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