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소소한 일상의 기쁨을 붙잡고 싶어,
불꽃처럼 짧은 순간만 빛나더라도.”
도쿄에서 꼬박꼬박 월세를 내며 살아가는 편집자, 단노 미유키. 비정규직으로 일하던 회사에서 재계약이 되지 않아 구직 활동을 하는 과정, 1년간의 회사 생활, 퇴사 후 진정한 백수로서 삶을 맞이한 그녀의 모든 일상의 기록을 담은 《돈은 필요하지만 사표를 냈어》는 퇴사를 한 번이라도 고민해 본 사람들에게 백수 생활의 현실을 고스란히 느끼게 해준다.
‘회사’라는 병에 걸려 허우적대는 이들을 위한 현실 공감 에세이
한 구직 사이트의 조사에 따르면 ‘요즘 퇴사 욕구를 느끼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65퍼센트가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나 실제로 사표를 제출한 직장인은 15퍼센트에 그쳤다. 사표를 내지 못한 85퍼센트의 직장인은 현실적인 문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조직이 주는 안정감과 스트레스를 동시에 느끼는 이들을 위한 이 책은 아직도 사표를 가슴 속에만 품고 있는 사람들에게 고민의 깊이를 더해준다.
직장을 다녀야 하는 이유는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 저자 단노 미유키가 낸 사표는 사실 입사 후 2주 만에 내린 결정이었다. 퇴사의 망설임은 ‘직장의 의미’에 대한 고민으로 귀결된다. 직업을 선택하는 기준은 저마다 다르지만, 회사 생활이 힘들어지게 되는 이유는 대부분 비슷하다. 내 맘 같지 않은 상사와 부하직원, 이해할 수 없는 업무량과 야근에 치여 본 자들만 아는 알고 싶지 않은 일들을 그녀는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그녀가 돈은 필요하지만 사표를 낸 이유는 매일매일 있을 기쁨의 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그녀와 함께 술잔을 기울이며 같은 생각, 다른 감상을 공유하고 싶어질 것이다. 우리의 모든 생각과 행동에 토 달지 않고, 온전히 존중해줄 것임을 알기 때문이다. 공감을 유도하지도, 자신의 마음을 알아달라고 호소하지도 않는다. 그저 힘을 빼고, ‘나는 이렇게 살고 있어요.’하고 말해줄 뿐이다. 그녀의 일상 속 감상은 과장되지도, 절제되지도 않았다. 그래서 이 책은 읽어나가기 부담스럽지 않고, 피로하지 않다.
“나는 내 시간을 시궁창에 버리지 않기로 했다. 무리하지 않을 거다.”
답답한 회사 생활에 무기력하지만, 닥쳐올 현실과 끊임없이 갈등하는 이들은 읽어야 한다. 이 책은 그들에게 퇴사에 대한 고민을 넘어 일의 의미, 삶을 살아가는 방식에 대한 고민의 계기까지 만들어준다. 누구나 돈은 필요하지만 사표를 내고 싶은 충동에 휩싸이곤 한다. 그 충동을 어떤 식으로 발현시킬 것인지는 개인의 선택에 달렸다. 타인이 대신할 수 있는 것은 그저 자신의 솔직한 생각과 행동을 보여주는 것, 그뿐이다. 단노 미유키의 《돈은 필요하지만 사표를 냈어》는 그것을 훌륭하게 잘 해낸 에세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난 후의 결론은 각기 다른 형태로 나타날 것이다. 보다 많은 이들이 이 책을 읽어야 할 이유이다.
“평일인데도 시간을 원하는 대로 보낼 수 있는 방탕한 삶이라니. 이 얼마나 사치인가.”
백수의 일상은 자유롭지만 단조롭고, 시간은 많지만 궁색하고 따분하다. 형태를 정하지 않고 사는 삶이 마냥 부럽다가도, 현실적인 문제에 부닥치는 모습을 보면 위축된다. 그녀는 이 모든 걸 안고 담담하게 절실하게 살아가고 있다. 그렇기에 그녀의 용기는 더욱 빛난다. 불꽃처럼 빛나는 순간을 위해 멈춰 설 수 있는 용기. 자신의 삶을 더욱 소중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용기. 그녀의 삶을 응원하는 이유이다.
행복이라는 거창한 목표를 내걸지 않아도 소소한 일상의 기쁨이 주는 소중함을 저자는 안다. 불꽃이 터지는 순간만큼의 기쁨을 더해가는 것, 그 기쁨의 순간들이 모여 삶을 만들어 간다는 걸 잊지 않고 그녀는 백수와 프리랜서의 사이 어딘가에서 소중한 하루하루를 산다.
비정규직, 정사원, 아르바이트, 프리랜서를 전전하며 도쿄의 백수로 살아가는 날들의 기록. 그녀의 일상 속 즐거움과 괴로움을 함께할 당신은 이미 용기를 내기 위한 첫발을 디뎠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단노 미유키
1975년 미야기현 출생. 편집자, 작가. 거의 비정규직으로 출판업계를 전전하고 있다. 주로 문예, 음악, 사회 분야의 잡지나 단행본 출판, 집필, 구성을 한다. 현재 프리랜서로 서적 및 잡지 편집 일을 하면서 현대 비즈니스, WEBRONZA 등의 웹사이트에 삶의 방식과 지역을 테마로 한 글을 쓰고 있다.
옮긴이 : 박제이
출판 기획·번역자. 고려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이화여자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에서 한일전공 번역과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옮긴 책으로는 소설 《너의 이름은.》《만주야 상점 옆 예쁜 집》, 에세이 《책 읽다가 이혼할 뻔》《싫지만 싫지만은 않은》《고양이》, 인문서 《공부의 철학》《수학 공부법》《악이란 무엇인가》《포스트 자본주의》《원전 프로파간다》등 다수가 있다.
목 차
2014년 8월 ~ 2015년 1월
2장 사원은 괴로워
2015년 1월 ~ 2016년 2월
출장과 여행 사이
3장 마흔하나 백수 일기
2016년 3월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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