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정

고객평점
저자김도석
출판사항오늘의문학사, 발행일:2018/09/10
형태사항p.127 A5판:21
매장위치문학부(1층)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56699417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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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김도석 시인의 첫 시집 『여정』이 오늘의문학사에서 발간되었습니다. 그의 ‘여정’은 멀고 험난한 길을 헤치고 오늘에 도달한 시인의 정신과 지향이 들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겨레와 나라의 슬펐던 역사가 만든 시인의 내면을 조곤조곤 그려낸 작품들로 편집한 시집입니다.

우리나라가 중국에 부서져 ‘환향녀’(화냥년)를 만든 역사, 일본에 빼앗겨 ‘정신대’의 아픔을 불러온 역사, 미국 군인들의 군화에 유린된 ‘양공주’의 역사에 피눈물을 흘리는 시인입니다. 그리하여 옳고, 바른 심성으로 미래의 주역들을 가르치고 인도하는 교사의 마음까지 담아낸 시집입니다.

서평

 김도석 시인은 단순 우직한 캐릭터이다. 몸의 각이 그렇고 선이 굵은 행보가 그렇다. 모두들 지쳐 어쩔 수 없이 ‘예스’의 타협점 찾아 식은땀 흘리는 찰나에 그 홀로 ‘아니요’라며 설레설레 흔들 때 그의 초점이 선명해진다. 그리고 중심에 선다. 민노총이나 전교조 원조답게 격동의 시국마다 가차 없이 몸을 던지며 청춘과 중년을 보냈고 초로를 맞이하는 중이다. 한미FTA나 4대강 데모, 여의도 시위나 광화문 촛불집회, 공주시 사거리 어디쯤 아스팔트에도 선두 마이크 잡은 그의 몸에 포커스가 또렷해진다. 그의 구릿빛 근육질 몸 탓으로 스크럼 동지들이 편안하게 기댈 수 있고.

가야한다
 대추리 주민이 지키는 황새울 들판으로
 박래군, 문정현님이 지키는 황새울 들판으로
 전국에서 몰려든 형제들이 지키는 땅 황새울로, 황새울로!
― 「가야한다 대추리로」 부분

70-80이 있다. 역사의 풍랑에 목숨 걸던 의식화 청년들의 그 시국이다. 유신, 그리고 광주의 오월, 87년 6월 항쟁, 직선쟁취 이후 후보단일화 무산과 대선의 패배, 그 도정에서 최루탄과 화염병의 아스팔트 전을 벌이며 청춘을 바쳤던 그들이다. 잰걸음 실속파들이 운동권 동기들과 눈빛 맞추는 것조차 차마 민망해하던 격동의 난세 스크린이다.
그리고 세월이 흘렀다. 보수와 진보가 주도권을 치고받으며 시계추가 쏜살처럼 돌았고 자본주의는 기하급수적으로 약진했다. 모든 게 변했고 엉뚱한데서 조급해졌다, 빨간 신호등 앞에서도 클락숀 빵빵 누르고 핸드폰이 고장 나면 멘붕 상태가 된다. 눈치 보던 주변인들이 실용주의 출세가도를 달리며 중심부에 편입되거나 기관장이 되면서 ‘죽 쒀서 개 준’ 느낌이 들 때도 있겠다. 교직사회도 마찬가지다. 평교사로 남은 예전의 운동권들에게 그들 식의 잣대로 승패를 저울질하는 판세가 되었던 건 나중 얘기다. 그런데 그 혼자 꼿꼿이 서 있다.

‘무능한 진보보다 부패한 보수가 낫다’
 ‘부도덕하면 어떠냐 경제만 살리면 되지!’
모두 박수 치는데
 왜?
왜 나는 무능한 진보를 붙들고
 각혈의 고통으로
 가쁜 숨을 몰아쉬는가?

그래
 썩어라!
원 없이 남김없이 모조리 썩어버려라!
― 「2007 대선」 부분

 

작가 소개

지은이 : 김도석 
1961년 통영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시절 반공웅변대회 단골 연사였다. 투철한 반공정신으로 고등학교까지 졸업하고 사범대학을 진학한 후 친구들을 잘못(?) 만나 삐딱한 교사가 되었다. 발령적체에서 고통을 받다가 발령을 받자마자 사악한(?) 전교협 선배들을 만나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창립의 발기인으로 참여하였고 교사 생활 내내 행동으로 학생들을 가르쳐야한다는 신념으로 살았다. 이제 민주정부를 수립하고 내 생각이 국가보안법의 촉수를 벗어 날 수 있다는 얄팍한 계산으로 시집을 낸다.

 

목 차

서문 ∙∙∙ 4

제1부 그 날을 기다리며

 교육 ∙∙∙ 13
 2007 대선 ∙∙∙ 14
 2018 정상회담 ∙∙∙ 16
가야 한다, 대추리로 ∙∙∙ 18
가을 창가에서 ∙∙∙ 21
가을 ∙∙∙ 22
고백 ∙∙∙ 23
공허 ∙∙∙ 24
관조(觀照) ∙∙∙ 25
귀향 ∙∙∙ 27
그곳엔 ∙∙∙ 28
그날을 기다리며 ∙∙∙ 30
그대 모습에 ∙∙∙ 32
기어이 피를 보려 하는가 ∙∙∙ 24
길 ∙∙∙ 36
꿈에 ∙∙∙ 37

제2부 나의 아버지

 너와 나 ∙∙∙ 41
나의 아버지 ∙∙∙ 42
너 ∙∙∙ 44
눈은 내리고 ∙∙∙ 45
다시 또 봄 ∙∙∙ 46
단비 ∙∙∙ 48
당신 앞에서 ∙∙∙ 49
당신을 보내고 나면 ∙∙∙ 50
맹인의 달 ∙∙∙ 51
무상 ∙∙∙ 52
무창포에서 ∙∙∙ 54
미로(迷路) ∙∙∙ 56
미인 ∙∙∙ 58
민주주의 ∙∙∙ 60
봄비 ∙∙∙ 61
봄을 기다리지 마라 ∙∙∙ 62

제3부 이 길 나서면

 새봄 ∙∙∙ 65
봄이 ∙∙∙ 66
사진 한 장 ∙∙∙ 68
세상 이치 ∙∙∙ 69
세상에나! ∙∙∙ 70
수구초심 ∙∙∙ 72
시를 짓는 고통 ∙∙∙ 73
어느 봄날 ∙∙∙ 74
어떤 Coming Out ∙∙∙ 75
에둘러 가는 길 ∙∙∙ 77
연정(戀情) ∙∙∙ 79
오월 ∙∙∙ 80
우리 ∙∙∙ 81
유행가 ∙∙∙ 83
이 길 나서면 ∙∙∙ 84
이율배반 ∙∙∙ 85

제4부 찬바람이 불면

 인생 ∙∙∙ 89
일상(日常) ∙∙∙ 90
잔영(殘影) ∙∙∙ 91
재회(再會) ∙∙∙ 93
적막(寂寞) ∙∙∙ 95
조국 ∙∙∙ 96
지리산 ∙∙∙ 98
찬바람이 불면 ∙∙∙ 100
참회(懺悔) ∙∙∙ 101
촛불 ∙∙∙ 102
친구에게 ∙∙∙ 104
탑정저수지에서 ∙∙∙ 106
파도 ∙∙∙ 108
편견 ∙∙∙ 109
호영이 형 ∙∙∙ 110
회상 ∙∙∙ 114
희망 ∙∙∙ 115

해설_ 강병철(소설가) 싸우는 시인, 진한 서정성 ∙∙∙ 117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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