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대한의 황제 고종이 만든 근대도시 한성,
표석을 따라 개화와 근대화의 현장을 만나다!
전깃불이 들어온 거리에는 전차가 다니고, 일반인도 궁중요리를 맛볼 수 있다. 곳곳에 병원과 신문사와 여학교가 세워지고, 백정과 기생들도 서양인의 교회에 다닌다. 열강의 각축장이 된 암울한 현실 속에서 독립과 자주를 외치지만 신문물은 거침없이 쏟아지는 곳, 한성의 풍경이다.
이 책은 <표석을 따라 경성을 거닐다>에 이어 출간된 표석 시리즈 2탄으로, 드라마 <미스터 션사인>의 시간적, 공간적 배경인 20세기 초 옛 서울의 모습을 보여준다. 개화와 근대화라는 격변 시대의 문화상을 이해하는 데 이 책은 더 없이 유효한 콘텐츠다.
근대국가로의 시대적 요구를 받은 조선,
고종의 부강몽으로 끝난 근대화 작업들
1부 ‘근대국가로의 시대적 요구’에서는, 고종의 근대화 프로젝트 중 하나인 전기/전화/전차를 시작으로 서양의학, 중등교육, 언론(신문), 여성교육 등 근대국가와 근대사회의 체제를 갖추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당시의 시대상뿐 아니라 조선의 제도와 비교하여 어떻게 다르고 새로운지,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어떻게 변모해가는지를 이야기하고 있어서 근대도시 한성의 모습을 총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부강몽 길’에서는, 동아시아 최초의 전기인 경복궁의 전기등소와 근대적 의미의 전기 사업인 전차, 김구의 살인사건과 사면과 관련한 고종의 전화 이야기를 소개한다. ‘서양의학 길’에서는, 최초의 근대식 국립병원인 제중원이 어떻게 만들어지게 되었는지를 조선의 의료제도에서 시작하여 국내외 정세와 맞물려 미국과 일본의 의료법과 제도가 들어와 어떻게 안착하게 되었는지 이야기한다. ‘중등교육 길’에서는, 시대의 혁명가 성삼문과 김옥균의 집 터에 어떻게 근대식 중등교육인 중학교와 고등보통학교가 세워졌는지 소개한다. ‘신문사 길’에서는, 개화와 근대화가 시작되며 열강의 각축장이 된 상황에서 언론의 필요성과 중요성이 대두되어 등장한 근대 신문들을 소개하고 일제가 자행한 언론 탄압도 설명한다. ‘여학교 길’에서는, 왕후의 공간이 우연치 않게 어떻게 여성들을 위한 교육 현장으로 바뀌는지 소개한다.
갑신정변이 삼일천하로 끝나고, 청일전쟁에서 일본이 승리함으로써 조선은 더욱 위태로워졌다. 이에 고종은 구본신참 부국강병 자주독립을 꿈꿨고, 백성들도 신문물을 받아들이며 강해지고자 노력했다. 20세기 초 한성에서 볼 수 있는 개화와 근대화의 풍경은 열강의 압력도 있었지만 그에 맞서 자주독립을 위해 조선이 택한 길이었다는 것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근대도시 한성에서 벌어지는 격변의 모습들,
일제의 침탈 속에서 근대화라는 시대정신을 키우다!
2부 ‘개화와 근대화의 한성 풍경’에서는, 요릿집이 된 순화궁을 시작으로 용산이 남의 땅이 된 사연, 파계 득도한 근대 지성인 만해, 육의전이 몰락한 자리에 세워진 근대 유통시설인 백화점의 등장, 조선 최고의 학촌 등 대화와 근대화의 한성 풍경을 담은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를 소개한다.
‘태화관 길’에서는, 기생이 시중드는 요릿집에서 3·1독립선언을 했다고 논란이 된 태화관이 원래는 궁궐이었다가 이완용의 별장으로 쓰였다는 사실을 말한다. 또한 당시 기생은 섹슈얼리티의 접대부가 아닌 지금의 만능 엔터테이너 아이돌이었다는 것을 설명한다. ‘용산 길’에서는 교통과 통신의 요충지인 청파역과 용산에 어떻게 일본인 거주지와 조선주둔군 부대 등이 들어서 남의 땅이 되었는지 이야기한다. ‘심우장 길’에서는, 계를 파하고 글로써 총을 대신한 만해를 통해 당시 지성인들의 삶을 이야기한다. ‘백화점 길’에서는, 조선 최고의 상권 육의전이 왜 몰락하게 되었는지, 그 자리에 최초의 근대적 민족 백화점이 들어서서 일본 백화점들과 어떻게 경쟁하게 되었는지 이야기한다. ‘대학로 길’에서는 조선의 대학로 반촌 이야기를 하면서 일제가 왜 대학로에 경성제국대학을 세웠고, 김창숙은 왜 목숨 걸고 성균관을 지켰는지 이야기한다.
격동의 시대 한성에는 미국 선교사들이 세운 학교와 병원과 교회에서 근대정신이 싹텄고, 서구 문물과 제도의 도입으로 사회 다방면에서 큰 변화가 일어났다. 대한제국을 전후한 개화와 근대화의 한성 풍경을 담은 이 책을 통해 당시 사회상과 근대화 초기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 저자 소개
전국역사지도사모임
역사 문화가 살아 숨 쉬는 현장에서 활동하는 역사지도사들의 전국 모임이다. 2015년에 시작된 모임의 회원들은 박물관, 전시관, 고궁, 공원, 한양도성길, 둘레길, 누리길뿐만 아니라 학교, 도서관, 문화센터 등에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생활 속에서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경험하고 향유할 수 있는 ‘살아 있는 역사 교육’으로 역사 문화의 대중화를 위해 다양한 학습 자료를 개발하고 있다. 또한 단편적인 역사 지식보다는 문화와 결합하여 시공간을 넘나들며 역사의 맥락과 당대의 문화상을 이해할 수 있는 유용한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지은 책으로 《표석을 따라 경성을 거닐다》가 있으며, 2017년 8월 서울도서관에서 역사 문화 표석 특별전 <서울의 표석 이야기>를 열었다.
배현철 글 <부강몽 길 - 우리나라 최초의 전기, 전화, 전차>
대학에서 화학과 사회복지학을 전공했다. IT기업 두루이디에스(SW 개발)와 엘케이글로벌(전자전기 소재)을 경영하고 있다. 탈북민 관련 문화답사 단체인 센트컬처의 사외이사로서 기획과 후원을 맡고 있다.
주보연 글 <서양의학 길 - 제중원과 근대 의학>
대학에서 교육학을 전공했다. 역사 논술 지도교사로 10년간 논술과 역사를 가르쳤다. 문화해설사 교육 개발, 문화콘텐츠 원형 연구 개발을 하고 있다.
정순희 글 <중등교육 길 - 혁명을 꿈꾸던 곳에 세워진 학교>
대학에서 사학을 전공했다. 국립고궁박물관 도슨트, 창덕궁 궁궐지킴이, 서울한양도성 길라잡이로 활동하고 있다. 여성 문화콘텐츠를 만드는 허스토리마실협동조합의 강사로 역사 속 여성 이야기를 찾아 소개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표석을 따라 경성을 거닐다》(공저)가 있다.
김미숙 글 <신문사 길 - 국민 계몽과 함께 시작한 근대 신문>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했다. 가풍의 영향으로 전통문화에 관심이 많아 서예와 한문, 역사 공부를 계속해왔다. 서울시 시민대학과 성균관대 사회교육원에서 지도사 과정을 밟았고, 초중등학교에서 한국사와 세계사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표석을 따라 경성을 거닐다》(공저)가 있다.
강선애 글 <여학교 길 - 왕후의 공간, 여성 교육의 산실>
대학에서 가정학을 전공했다. 문화유산 체험학습 지도사 자격을 얻어 궁궐 해설과 양화진 뱃길 탐방 이야기꾼, 서울하수도과학관 도슨트, 겸재정선미술관 도슨트로 활동하고 있다. 역사 속 숨은 이야기들을 소재로 콘텐츠를 개발하여 역사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김태휘 글 <태화관 길 - 요릿집이 된 순화궁>
대학에서 조경학을 공부한 후 대학원에서 환경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프랑스로 유학하여 지역개발 전공으로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창덕궁 궁궐길라잡이, 한양도성 시민순성관으로 있으면서 역사와 함께하는 나무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전국역사지도사모임과 문화유산아카데미의 대표이며 한국조경사회, 도시농업포럼 등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표석을 따라 경성을 거닐다》(공저)가 있다.
김홍렬 글 <용산 길 - 남의 땅이 된 우리 땅>
대학에서 건축학을 공부했고, 대학원에서 조경학 석사와 도시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우리문화숨결 궁궐길라잡이에서 종묘와 사직단 해설 활동을 하고 있으며, 팟캐스트 ‘묘방스튜디오’ 방송을 제작·운영하고 있다. 역사 문화 경관과 옛 정원에 담겨진 인문적 탐구 등을 연구하고 있다.
지지성 글 <심우장 길 - 만해, 파계득도한 근대 지성>
대학에서 사학을 공부했다. 대학원에서 한국고대불교사를 공부하다 중도에 하차했다. 학교와 학원 등에서 교사, 강사로서 20년 남짓 한국사를 가르쳤다. 폐사지를 비롯한 전국 유물 유적을 답사하고 있으며, ‘버스 타고 다니는 답사 이야기’를 잡지에 연재하고 있다.
한이수 글 <백화점 길 - 육의전의 몰락과 백화점의 탄생>
대학에서 사학을 전공했다. 40대 후반에 우리 역사에 대한 관심이 생겨 학창 시절보다 더 열심히 역사책을 읽는다. ㈔우리문화숨결에서 경운궁(덕수궁) 궁궐길라잡이로 활동하고 있고, ㈔서울도시문화연구원에서 서울미래유산을 해설하고 있다.
임정화 글 <대학로 길 - 최고 학촌 대학통>
대학에서 사학을 전공했다. 지역문화유산 교육사로 초·중학교에서 지역문화재 수업을 하고 있다. ㈔문화살림 강사, 한양도성 시민순성관 교육부장, 성균관지킴이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영재 사진 (한성의 표석들과 지금의 서울 풍경)
정우포토스튜디오를 운영하며 배우, 가수, 모델 등 인물 사진을 중심으로 다양한 촬영을 해왔다. 서울시교육청의 서울학생배움터로 지정되어 학생들의 직업 체험 학습을 진행했다. 《표석을 따라 경성을 거닐다》의 사진을 촬영했다.
작가 소개
역사 문화가 살아 숨 쉬는 현장에서 활동하는 역사 지도사들의 모임이다. 2015년에 시작된 모임의 회원들은 박물관, 전시관, 고궁, 공원, 도성길, 둘레길, 누리길뿐 아니라 학교, 문화센터, 도서관 등에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생활 속에서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경험하고 향유할 수 있는 ‘살아있는 역사 교육’으로 역사 문화의 대중화를 위해 다양한 학습 자료를 개발하려 노력하고 있다. 단편적인 역사 지식보다는 문화와 결합하여 시공간을 넘나들며 역사의 맥락과 당대의 문화상을 이해할 수 있는 책을 집필하고자 했다. 김태휘, 김미숙, 정순희, 신치호 선생이 대표로 집필하고, 이영재 선생이 사진 촬영한 이 책은 그 첫 번째 결과물이다.
목 차
책머리에 - 격동하는 20세기 초 한성의 풍경
제1부 근대국가로의 시대적 요구
첫 번째, 부강몽 길 – 우리나라 최초의 전기, 전화, 전차
고종과 흥선대원군 | 동아시아 최초의 전기: 경복궁의 전기등소 | 한성전기회사와 전차: 근대적 의미의 전기 사업 | 물거품이 된 고종의 꿈: 구본신참, 부국강병, 자주독립 | 고종과 전화 이야기: 김구의 살인 사건과 사면
두 번째, 서양의학 길 – 제중원과 근대 의학
조선의 의료제도 | 재동, 계동, 가회동의 유래 | 최초의 근대식 국립병원 제중원 | 지석영과 종두법 | 세브란스병원과 대한의원 | 서양 의학 발원지에서 여성 교육의 공간으로 | 최초의 여성병원과 여의사 | 임시정부 연통부와 최초의 제약회사 | 이명래 고약
세 번째, 중등교육 길 – 혁명을 꿈꾸던 곳에 세워진 학교
화동의 유래 1–꽃의 마을 | 화동의 유래 2–화기(병기)의 마을 | 혁명을 꿈꾸다 1-성삼문 | 혁명을 꿈꾸다 2-김옥균 | 혁명을 꿈꾸던 곳에 세워진 학교 | 역사가 흐르는 곳, 정독도서관
네 번째, 신문사 길 – 국민 계몽과 함께 시작한 근대 신문
경천사지십층석탑과 《대한매일신보》 | 최초의 근대 신문 《한성순보》 | 조선의 관보 《조보》 | 《독립신문》과 독립협회 활동 | 일제강점기의 신문들
다섯 번째, 여학교 길 – 왕후의 공간, 여성 교육의 산실
시간의 지층에서 왕후를 만나다 | 150년 후, 또 다른 왕후를 만나다 | 을미사변과 대한제국 최초의 국장 | 왕후의 공간, 여성 교육의 산실이 되다
제2부 개화와 근대화의 한성 풍경
여섯 번째, 태화관 길 – 요릿집이 된 순화궁
세도가의 땅 | 이완용의 별장 | 기생이 시중드는 요릿집 | 3·1 독립선언과 태화여자관 | 알려지지 않은 조선의 러브 스토리
일곱 번째, 용산 길 – 남의 땅이 된 우리 땅
통신사의 첫걸음, 숭례문 | 교통과 통신의 요충지, 청파역과 용산 | 이태원의 원위치와 일본군 사격장 터
여덟 번째, 심우장 길 – 만해, 파계득도한 근대 지성
승려, 세속에 머물다 | 대처, 계를 파하다 | 숨겨진 아들 한보국 | 매화와 같은 절개 | 글로써 총을 대신하다 | 해방을 못 보고 입적하다
아홉 번째, 백화점 길 – 육의전의 몰락과 백화점의 탄생
마지막 백정의 연설 | 사람이 가장 많이 모이는 곳, 종로 | 조선 최고의 상권, 육의전 | 육의전의 마지막 후예, 백윤수 |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적 백화점 | 마케팅의 귀재, 박흥식 | 서울 최고의 상계 명당
열 번째, 대학로 길 – 최고 학촌 대학통
일제강점기 때 이미 ‘대학로’라 불렸다 | 조선의 인재를 길러라 | 조선의 대학로 반촌 | 성균관의 장학재단 양현고 | 일제의 경성제국대학과 김창숙의 성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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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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