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왕의 아들, 왕, 그리고 아버지로서의 한 인간
세종의 삶은 어땠을까?
역사상 가장 빛나는 문화 창달을 이끈 세종대왕.
하지만 왕의 아들, 왕 그리고 아버지로서의 한 인간의 삶은 어땠을까?
세종의 내면에 있었을 8가지 고뇌를 돌아본다!
세종은 아버지 태종 이방원의 결단으로 양녕이 폐위되면서 왕위계승 수업도 받지 못하고 왕이 됐다. 하지만 왕권을 더 공고히 하려는 태종의 ‘애정 어린’ 4년간의 섭정을 받으며 큰 소리 한번 치지 못하고 씁쓸함을 겪어야 했다. 상왕의 서슬 퍼런 기세에 장인은 사약을 받고 중전 소헌왕후는 폐비 위기를 맞으며 처갓집이 쑥대밭이 되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황희와 같은 대신의 부정과 비리를 눈 감아줘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신권을 내세우는 기세등등한 사대부들과의 관계를 견제해야 했고, 중국 명나라 중심의 국제질서 속에서 조선의 위상과 역할을 다잡아야 했으며, 문약한 장남인 세자 이향, 왕성한 차남 수양대군, 삼남 안평대군을 보면서 자신의 사후, 왕권이 풍전등화에 놓일 것을 걱정하지 않았을 수 없었다.
이 책은 600여 년 전 조선으로 돌아가 세종이 처했을 가족관계, 조정의 군신관계 등의 인간관계와 주변국 정세 변화 속에서의 조선 왕의 실제 모습을 8가지 고뇌로 나누어 천착해 따져본다. 과연 늦게까지 일하는 성균관 유생에게 옷을 덮어준 자애로운 임금이었는지, 과학기술 중흥을 위해 신분의 고하를 막론하고 장영실 같은 노비출신을 등용하여 쓸 만큼 개방적이고 진보적인 인물이었는지도 엿볼 수 있다. 그럼으로써 세종이 어떻게 자신의 고뇌를 벗어나 현명한 군주로서의 통치와 당장이 아니라 500년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을 발휘할 수 있었는지를 따라가 볼 수 있게 한다.
한글 반포 572주년, 세종은 왜 결사반대하는 신하들과 중국의 눈치를 보면서까지
한글 창제를 강행했을까?
과연 그의 시대는 왕권이 안정되고 백성은 태평성대를 누렸을까?
흔히 세종대왕과 그의 통치기를 정치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안정된 왕조였다고 생각한다. 4군6진을 개척하여 국경의 경계와 안정을 확보하고, 황희와 맹사성 같은 청렴하고 유능한 관료들의 지원을 받았으며, 성균관에서 학문과 과학기술, 문화의 발전에 힘썼던 풍요로운 사회를 상상한다. 그래서 세종은 승승장구하는 아무 걱정 없는 임금이었을 것이라 믿는다. 과연 그랬을까?
이 책은 우리가 알고 있는 교과서적인 ‘위대한 대왕 세종’, ‘성군 세종’의 선입견과 편견을 뛰어넘어 이면의 ‘인간 세종’의 모습을 찾아가 본다. 세종은 왕위계승 순위에서 한참 멀리 떨어져 있었다. 그렇지만 왕세자인 큰형 양녕대군의 지위를 위협하는 뛰어남은 자의반 타의반으로 주변의 주목을 끌었다. 이때 세종의 마음속에는 자신의 기준에 못 미치는 세자를 보면서 자신이 왕이 되고 싶은 마음은 없었을까? 더 적극적으로 아버지와 대신들에게 자신을 드러내기 위한 시도는 하지 않았을까? 독자들은 한 인간으로서 삶에서 만나는 많은 갈등과 고민과 좌절을 겪게 되는 세종을 보면서 역사의 벽을 넘어 ‘인간 세종’을 만나게 될 것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김종성
성균관대학교 한국철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사학과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월간 《말》 동북아 전문기자와 중국사회과학원 근대사연구소 방문학자로 활동했으며, 문화재청 산하 한국문화재재단이 운영하는 《문화유산채널》(구 《헤리티지채널》)의 자문위원과 심사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문화유산채널》에 명사 칼럼을, 《민족 21》과 웅진씽크빅의 《생각쟁이》에 역사 기고문을 연재했으며 2007년부터 《오마이뉴스》에 〈김종성의 사극으로 역사 읽기〉를 연재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Seri CEO에서 기업인들에게 한국사를, 삼성인력개발원에서 외부 강사로 삼성 신입사원들에게 역사를 강의했다. 기독교방송CBS의 〈김미화의 여러분〉에서 역사 코너에 출연했고, 2012년부터 교통방송TBS의 〈송정애의 좋은 사람들〉(구 〈오지혜의 좋은 사람들〉)에서 역사 코너에 출연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한국 중국 일본, 그들의 교과서가 가르치지 않는 역사》, 《조선 노비들, 천하지만 특별한》, 《왕의 여자》, 《철의제국 가야》, 《한국사 인물통찰》, 《조선을 바꾼 반전의 역사》, 《동아시아 패권전쟁》, 《조선사 클리닉》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조선상고사》가 있다.
목 차
프롤로그 왜 그의 고뇌를 훔쳐봐야 하나?
첫 번째 고뇌 아버지가 형님과 나를 저울질한다
부모의 운명을 바꾼 출생
큰형을 기죽이는 셋째
갈등하는 아버지
두 번째 고뇌 형님은 나의 형이지만 세자감은 아니다
큰형이 잘되기를 바라는 동생
세자 이제의 계속되는 자충수
이도의 존재감 드러내기와 이방원의 결단
뒷일을 걱정하는 이방원
세 번째 고뇌 나는 과연 이 나라의 주인인가
근정전에 우뚝 선 이도
즉위교서 반포
상왕 두 분을 모시다
아버지는 상왕이 아니었다
네 번째 고뇌 국가는 진정 백성을 위해 존재하는가
옛날 제왕의 국민관(觀)
옛날에 전쟁이 많았던 이유
사극 속 민생정치는 오해다
서얼의 지위를 개악하다
훈민정음은 왜 만들었을까
다섯 번째 고뇌 조선 왕실에는 어떤 피가 흐르고 있을까
세종의 혈통과 유목민의 혈통
여진족일 가능성이 높은 세종의 할아버지
세종 이도가 가졌을 여진족의 사고방식
북위 효문제와 유목민 군주의 세상 인식
한자에 대한 저항 정신과 훈민정음 창제
훈민정음 창제에 담긴 세종의 또 다른 혜안
여섯 번째 고뇌 왕권과 신권의 조화는 불가능한가
왕권과 신권에 관한 한국적 전통
의정부 서사제와 육조 직계제
신하들의 눈치를 살피다
탐관오리 황희를 묵인하다
결점 많은 맹사성을 끌어안다
황희 신화와 사대부 세력의 기득권
일곱 번째 고뇌 나처럼 불행한 왕이 또 나오지 않기를
단종의 불행, 그 불씨를 만들다
몸이 ‘종합병원’만 아니었다면
여덟 번째 고뇌 팍스 코리아나를 꿈꾸다
‘팍스 시니카’의 틈새를 파고든 ‘팍스 코리아나’
세종, 조선을 ‘불량 국가’로 만들다
에필로그 500년을 앞서 고민한 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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