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숲속 캠프장에 어둠이 깔릴 무렵, 하얀 천과 관찰용 텐트를 치고 등불을 밝히면 여기저기에서 나방들이 날아들지요! 당당하고 멋진 박각시들, 화려한 불나방들, 작고 예쁜 명나방들, 이름도 생김새도 가지가지인 가지나방과 자나방들! 그리고 그들의 어린 시절인 애벌레들! 뾰족뾰족 가시 애벌레, 털털털 털북숭이 애벌레, 척척척 몸을 접는 애벌레, 꿈틀꿈틀 몸을 흔드는 애벌레, 엉덩이에 뿔 달린 애벌레……
숲속 캠프장에서 만난 밤 곤충의 대표, 나방 친구들을 소개합니다!
▸▸ 이 책의 기획 의도
밤 곤충의 대표, 자연에 활기를 불어넣는 나방을 만나다!
2014년 우수출판콘텐츠로 선정된 《와! 거미다: 새벽들 아저씨와 떠나는 7일 동안의 관찰 여행》과 2016년 우수과학도서와 청소년 권장도서로 선정된 《와! 물맴이다: 새벽들 아저씨와 떠나는 물속 생물 관찰 여행》을 펴낸 생태 활동가 손윤한 선생님의 세 번째 관찰 기록입니다. 이번에는 밤 곤충의 대표 라 할 수 있는 나방이 그 주인공이지요.
나방은 나비목에 속하는 곤충으로 나비를 제외한 나머지 곤충이라고 정의합니다. 전 세계에 약 18만 종이 있다고 하며, 우리나라에는 1,500여 종이 살고 있다지요. 이에 비해 나비는 전 세계에 약 2만 종으로 나방의 약 1/10을 차지하며, 우리나라에는 약 250종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가 잠든 고요한 밤에도 자연은 생명 활동을 멈추지 않습니다. 특히 나방은 주로 밤에 활동하는 대표적인 곤충입니다. 물론 나방 외에도 밤에 활동하는 곤충은 많습니다. 그러나 여느 곤충은 쉽게 눈에 띄지 않는 반면, 어둠을 밝히는 불빛을 따라 날아드는 나방은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저자 손윤한 선생이 3년에 걸쳐 밤 숲을 다니면서 관찰한 밤 곤충 가운데 먼저 나방을 선보인 것은 거의 모든 생명체가 휴식을 취하는 밤, 자연의 활기를 불어넣는 생명체임을 염두에 두었기 때문입니다.
▸▸ 이 책의 구성
이 책은 앞서 발표한 두 작품과 마찬가지로 ‘영서’와 ‘진욱’ 그리고 ‘새벽들 아저씨’가 등장하여 대화체로 나방의 생태를 풀어나갑니다. 저자는 아이들이 수많은 나방들을 접하면서 궁금해할 점이나 또 개체를 보면서 나름 기발하게 생각할 부분을 잘 가려내어 등장인물들의 대화에서 자연스럽게 녹여냅니다. 서로 주고받는 대화에서 독자들은 지루해할 틈이 없을뿐더러 흥미로움이 솟구칩니다.
이 책에 글이나 사진으로 소개된 나방과 나비는 모두 624종(나방은 600종, 나비는 24종)이며, 이들 가운데 몇몇 종의 애벌레도 소개되어 있습니다. 또한 700여 장의 사진을 곁들여 수많은 나방의 특징을 일목요연하게 살펴볼 수 있고, 애벌레와 고치 등의 발생을 알 수 있게 버무렸습니다.
밤하늘을 수놓는, 닮은 듯 다른 온갖 나방들의 생태를 엿보다!
박꽃이 피는 밤에 나타나는 생김새가 예쁜 박각시들, 꼬리를 움직여 마치 춤을 추는 듯한 재주나방들, 애벌레가 누워 있는 모양에서 이름 붙인 누에나방은 고치에 빗물이 안으로 들어오더라도 번데기가 썩지 않게 밖으로 바로 빠져나갈 수 있게 배수구를 만든 지혜를 가졌고, 주로 붉은색에 화려한 불나방들, 배다리가 한 쌍이라 몸의 앞뒤를 접는 듯이 움직이는 애벌레가 마치 자로 뭔가를 재는 것 같은 데서 이름 붙인 자나방들…….
나방은 거의 대부분 밤에 활동하지만, 밤에 움직이는 나방이란 뜻의 밤나방 무리 중에 앞날개와 뒷날개 색이 다른 뒷날개나방들, 날개가 연두색을 띤 푸른밤나방들, 침 같은 가시가 많은 애벌레이지만 멋진 나방으로 자라는 쐐기나방들, 우리 주변에서 가장 많이 보이고, 모양과 색이 다양하며 날개 무늬도 가지가지인 가지나방들, 날개 끝이 휘어진 갈고리나방들, 날개 끝이 조금 짧은 짤름나방들, 크기가 작아 ‘애기’와 ‘꼬마’라고 이름 붙인 애기자나방과 꼬마밤나방들, 날개 끝이 조금 뾰족하게 보이는 뾰족날개나방, 날개 편 모습이 원뿔을 닮은 원뿔나방들…….
애벌레가 나뭇잎을 말아 그 속에서 생활하여 이름 붙인 잎말이나방과 포충나방들, 애벌레가 식물의 줄기 마디 속을 파먹어 이름 붙인 명나방들, 그리고 그 무리 중에 날개가 비단 같은 비단명나방들, 날개에 다른 빛깔의 점이나 줄 따위가 섞인 알락명나방들, 애벌레의 털을 만지면 가려움증을 일으키는 독나방들, 알집 모양이 나무에 앉은 매미를 닮은 매미나방들, 날개에 작은 돌기가 있는 혹나방들, 모양이 삼각형인 수염나방들과 더듬이가 긴 긴수염나방들, 저녁 무렵에 활동한다는 저녁나방들, 몸 무늬가 얼룩덜룩해서 얼룩나방…….
그리고 가끔 등불을 찾아드는 나비와, 밤에 풀줄기나 잎에 붙어 날개를 접고 잠을 자는 나비, 밤이나 이른 새벽에 날개돋이 하는 나비들도 있습니다.
우리 자연에서 살아가는 무궁무진한 나방의 세계와 그들의 지혜!
우리 주위에 나름대로 개성과 특징을 지닌 작은 나방들이 이렇게 많은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그 수많은 개체를 분류하고, 이름을 붙인 곤충학자들이 새삼 존경스럽습니다.
우리 대부분은 나방이나 애벌레에 그리 좋지 않은 기억 한두 가지쯤 가지고 있을 겁니다. 나뭇잎이나 줄기를 갉아먹는 나방의 애벌레 때문에 과수 농가나 산림이 황폐하고 있다는 뉴스를 접할 때마다 더 쉽게 다가갈 수 없는 곤충이기도 합니다. 익충의 이미지보다는 해충의 이미지가 강화되는 순간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자연은 허투루 있는 것이 없다는 이야기를 떠올리면, 무언가 깊은 뜻이 있을 것 같은 느낌도 있습니다. 나방은 생태계의 먹이사슬에서 가장 하위를 차지합니다. 이들이 있어야 벌들과 새들이 활력을 얻습니다. 그리고 벌과 새들의 애씀으로 꽃과 나무는 열매를 맺지요.
우리의 자연에 이토록 많은 나방들이 살아가고 있다는 것은 아직 우리 자연이 건강하다는 증거가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봅니다. 나방은 추운 겨울이면 더 이상 볼 수 없으리라 생각하지만 겨울에도 활동하는 나방이 있습니다. 이들의 이름 앞에는 ‘이른봄’ 또는 ‘겨울자나방’ ‘겨울가지나방’을 붙이지요. 겨울에 활동하는 나방들의 특징에서 암컷은 날개가 없습니다. 에너지를 아끼기 위해서랍니다. 대신 수컷들이 빗살처럼 생긴 더듬이로 암컷이 내보내는 페로몬의 냄새를 맡아 찾아갑니다. 암컷은 알을 낳으면서 자신의 털로 알을 감싸 추위에 얼지 않게 한 뒤 죽음을 맞이합니다. 새삼 알게 된 나방의 생명 잇기입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수많은 나방들이 언제 어떻게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덜컥 듭니다. 하여 이 책은 우리 아이들에게 나방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하고, 자연에서 살아가는 수많은 생명체에 관심을 갖게 하는 소중한 자료이자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자연의 생명체에 대한 소중함과 설렘으로, 아주 작고 연약한 나방을 관찰하기를 기대합니다.
작가 소개
모두가 똑같은 답이 아닌 다른 답이 세상을 변화시키고, 장난이 세상을 유쾌하게 만든다고 생각하는 선생님은 매일 산과 들로 다니며 곤충, 풀꽃, 거미, 버섯 등 자연 친구들을 사진에 담아 용인 부아산 자락의 다래울이라는 작은 마을에 1인 생태연구소 ‘흐름’에서 그들의 삶을 글로 옮기고 있어요.
대학에서 신문방송학과 신학을 전공했지만 지금은 자연 생태와 관련된 강연, 생태 교육, 모니터링, 도감 제작 등을 하고 있으며, 아이들과 산과 들로 다니며 생태 관찰과 놀이를 할 때 가장 행복하대요.
책으로는 거미의 생태를 다룬 《와! 거미다 : 새벽들 아저씨와 떠나는 7일 동안의 관찰 여행》과 물속 생물의 생태와 환경을 다룬 《와! 물맴이다 : 새벽들 아저씨와 떠나는 물속 생물 관찰 여행》을 펴냈어요.
선생님은 생태 활동가로 다양한 생태 관련 일을 하고 있어요.
목 차
만남_ 여름 캠핑장에서
새벽들 아저씨와 밤 숲으로
캠핑장의 나방들!
예쁜 나방 찾으로 밤 숲으로!
털털이와 꿈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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