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어린이 나무생각 문학숲'은 어린이들의 인문적 소양을 키우기 위해 기획된 ‘주제가 있는 창작 동화’ 시리즈입니다.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문제에 대해 어린이들도 관심을 갖고 생각의 깊이를 한 뼘 더 키워 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기획 출간되었습니다. 감정 노동, 인권, 언어폭력, 가난과 나눔, 선거, 생명, 가족, 언론, 1등 제일주의를 주제로 한 동화가 출간되었으며, 앞으로도 다양한 주제의 동화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1등이면 무조건 행복할까? 1등이 아니면 아무 의미가 없을까?
1등 용이와 찌질이 용이가 평행 우주 여행을 통해
진짜 행복과 자존감을 찾아가는 이야기
무한 경쟁에 지친 아이들에게 주는 위로
우리 사회에서 경쟁이 작용하지 않는 곳은 없습니다. 학교에서는 성적으로, 회사에서는 성과로, 운동 경기에서는 등수로 끊임없이 우열을 나누고 순서를 매깁니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살다 보면 경쟁은 어쩔 수 없기도 하지만,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1등만 하면 무조건 ‘행복’해지고, ‘완전’할 것이라는 착각을 한다는 거죠. 그래서 학교에서의 경쟁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언제나 큰 스트레스가 되고 있습니다.
과연 1등만 하면 모든 것이 다 해결되는 것일까요? 이 책은 무엇이든 잘하는 용이와 무엇을 해도 별 볼 일 없어 ‘찌질이’라고 불리는 용이가 평행 우주 여행으로 서로의 환경이 바뀌게 되면서 그 속에서 스스로의 자존감을 찾아가는 이야기입니다. 아이들은 평행 우주 여행이라는 놀라운 경험을 통해 1등보다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평행 우주에서 만난 또 다른 용이!
공부도, 운동도, 노래도 어느 것 하나 잘하는 게 하나 없는 용이. 그러다 보니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놀림감이 되고 항상 주눅 들어 지냅니다. 용이는 이 모든 것이 가난한 자신의 집안 형편 때문이고 친구와 동업하다가 돈을 날린 아빠 때문이며, 자기만 보면 놀려 대는 기웅이 탓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던 중 낡은 자전거를 타고 달리다가 우연히 평행 우주로 떠나게 되고 그곳에서 자기와는 무엇이든 정반대인 또 다른 용이로 살게 됩니다. 또 다른 용이의 집은 부자이고 부모님은 상냥하기 그지없습니다. 또한 용이는 공부든 운동이든 뭐든 1등만 하는 아이입니다. 친구들도 언제나 용이를 치켜세우고 선생님들도 1등을 도맡아 하는 용이에게 친절합니다. 용이는 잠시 행복을 느끼며 영원히 그곳에 머무르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우연히 발견한 또 다른 용이의 일기장에서, 1등만 인정하는 버거운 부모님의 기대, 학원에서 학원으로 끊임없이 이어지는 공부, 아이큐가 높지 않다는 열등감, 언제 2등으로 밀릴지 모른다는 불안감 속에서 괴로워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1등보다 소중한 건 바로 나
일주일간의 평행 우주 여행을 다녀온 후 용이의 환경에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러나 용이의 마음은 이전과 크게 달라졌습니다. 기웅이 무리 앞에만 가면 항상 위축되고 움츠렸던 어깨를 당당하게 펴게 되었고, 엄마의 악다구니도 가족을 지키기 위한 사랑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며, 똑같이 풍겨 오는 시장통의 퀴퀴한 냄새도 진한 삶의 냄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용이에게 지금 그대로의 나로도 충분히 괜찮다는 자존감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자신에 대한 평가를 다른 친구와의 비교나, 누군가의 말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결정하고, 판단하고, 인정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렇듯 자존감은 자신을, 또 세상을 달라지게 합니다. 단단한 자존감을 갖게 된 용이의 내일을 응원해 봅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윤숙희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되었으며, 샘터동화상과 푸른문학상 미래의 작가상을 수상했습니다. 아이와 어른,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따뜻한 동화를 쓰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지은 책으로는 《5학년 5반 아이들》 《조나단은 악플러》 《반야의 비밀》 《시리우스에서 온 아이》 《수상한 물건들이 사는 나라》 《해아와 용의 비늘》 등이 있습니다.
그림 : 에스더
어릴 적부터 그리고 만들기를 좋아해서 대학과 대학원에서 미술을 전공했습니다. 그림책 작업과 함께 기업 디자인 등 창작 활동을 통해 다양한 장르의 그림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또르르르 물을 따라가 봐》 《미래 직업, 어디까지 아니?》 《엄마는 동생만 예뻐해》 등 150여 권의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목 차
이상한 세계
용이로 살아가기
기웅이의 비밀
사라진 아이
모터클
비밀문서
교장 선생님의 정체
용이를 찾아서, 그리고 나를 찾아서
나의 세계야, 안녕!
작가의 말: 지금 그대로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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