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흐와 고갱 - 고독한 영혼의 화가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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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김광우
출판사항미술문화, 발행일:2018/10/10
형태사항p.423 국판:23
매장위치예술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85954455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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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물 같은 성격과 불같은 성격

 폴 고갱과 빈센트 반 고흐는 우리에게 한 쌍으로 기억된다. 두 사람은 함께 작업한 적이 있고, 회화에 관해 논쟁하다가 서로를 미워한 적이 있으며, 쌀쌀맞은 고갱의 태도에 고흐가 분을 삭이지 못하고 자신의 귓불을 자르는 해프닝도 있었다. 그러나 두 사람을 하나로 묶어서 살펴봐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두 사람에 의해 회화가 전통과 단절되고 근대에 들어설 수 있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의 성격은 물과 불처럼 상반된 기질이다. 고흐보다 연상이었던 고갱은 인습타파주의자였고, 냉소적이었으며, 궤변을 일삼았고, 무심한 사람이었다. 고흐에게는 북유럽 특유의 거친 면이 있었지만 천성이 열심히 노력하는 기질이었고, 동료에게 격정적인 애정을 쏟는 불같은 사람이었으며, 우정을 위해서는 목숨을 내놓을 수도 있지만 버림을 받게 되면 자신을 괴롭히는 매우 내성적인 사람이었다.

위대한 화가들의 쓸쓸한 죽음

 고흐는 간질병을 앓았다. 간질 증세가 나타날 때면 이상한 소리를 듣고 영상이 눈앞에 어른거린다고 했다. 플로베르는 “진주는 조개의 병의 결과이며 스타일은 대단한 고통의 산물이다”라고 했는데 고흐에게 어울리는 말이다. 그는 발작할 때 공간을 보았으며 그 공간은 작품에서 노란색으로 나타났다. 노란색은 고흐가 즐겨 사용한 색으로, 노란색의 상징적 의미를 알면 그의 회화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발작을 일으켜 병원에 격리되기 전 1888년 12월과 이듬해 초 그의 그림에서 노란색이 주로 사용된 점은 특기할 만하다.
고흐는 1년 동안 요양원에 격리되었고 병세가 호전되자 파리 근교 오베르로 갔다. 그가 그림을 그릴 수 있었던 것은 동생 테오가 매달 생활비를 보내줬기 때문이다. 그러나 테오가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리면서 형을 부양하기 어려워졌다. 고흐는 동생에게 경제적으로 부담을 준다는 사실에 괴로워했고 결국 1890년 7월 27일 오베르 근교 성곽 뒤에서 권총으로 자살을 했다.
고갱은 문명이 인간성을 파괴한다고 비판하면서 생의 후반을 프랑스 식민지 타히티 섬에서 지냈다. 말년에는 [우리는 어디서 왔으며, 누구이고, 어디로 가는가?]를 그렸는데, 이 질문은 그가 평생 자신에게 그리고 관람자에게 던진 화두였다. 그는 1903년 8일 동안 집에 혼자 있었는데 4월 30일 갑자기 어지럽고 경련이 일어나 이웃에게 도움을 청했다. 밤낮을 구분하지 못하고 헛소리를 하던 그는 결국 뇌일혈로 세상을 떠났다.

장 발장과 수도승의 자화상

 두 사람이 주고받은 [자화상]을 보면 각자의 성격과 화풍을 동시에 알 수 있다. 고갱의 [자화상]을 보면 성난 모습으로 고뇌에 찬 순교자처럼 표현되어 있다. 그는 자신을 빅토르 위고의 소설 『레 미제라블』의 주인공 장 발장에 비유했다. 사회를 위해 헌신하지만 지명수배를 피해 끊임없이 도망치는 신세였던 장 발장과 마찬가지로 본인도 회화를 위해 헌신하지만 사회로부터 부당한 대접을 받고 있다고 그는 분노했다. 그는 고흐에게 보낸 편지에 [자화상]에서 “예술가의 영혼을 타오르게 만드는 격렬한 화염을 묘사하고자 했다”고 적었다.
 [자화상]과 편지를 받고 고흐도 자신의 모습을 그려 고갱에게 답례로 보냈는데 [자화상(폴 고갱에게 바침)]이다. 고흐는 일본 판화에서 승려를 보고 자신의 머리를 깎았다. 자신이 회화의 세계에서 도를 구하는 수도승과 같다고 생각한 것이다. 고갱은 사회를 위해 희생하는 장 발장이었고 고흐는 회화를 위해 도를 구하는 수도승이었다. 근대회화는 장 발장과 수도승에 의해서 시작되었다.

작가 소개

저 : 김광우

뉴욕 시티컬리지와 포담대학원에서 철학을 전공하고 예술의 중심지 뉴욕에서 많은 예술을 접하면서 현대미술과 비평에 관심을 가져왔다. 뉴욕미술 패러다임의 중요성을 알리는 대가와 친구들 시리즈를 소개하는 1997년부터 국내에서 본격적인 미술비평과 저술활동을 해왔다. 그가 소개하는 작가들은 어려운 현실 속에서 갈등하며 거기서 피어난 작품 이야기를 담고 있어 예술이 우리의 삶과 얼마나 가까이 있는지 피부로 느끼게 해준다. 저서로 대가와 친구들 『폴록과 친구들』, 『워홀과 친구들』, 『뒤샹과 친구들』을 비롯하여 『백남준 vs 앤디 워홀』, 『프랑스미술 500년』, 아티스트 커플 시리즈가 있다. 역서로 아서 단토의 『예술의 종말 이후』와 『앤디 워홀 타임캡슐』, 『컨템퍼러리 아트북』이 있다.  

 

목 차

서론 | 고흐와 고갱
 처음부터 화가가 될 생각은 아니었다
 두 사람의 작품 비교
 두 사람의 상징주의 미학

주식중개인에서 전업작가로 나선 고갱
 해군을 거쳐 주식중개인으로
 결혼생활과 취미생활
 에드가 드가의 후원
 전업작가로 나서게 된 배경
 퐁타방으로 가다

소외된 사람들에게 위안을 주는 그림
 목사와 화랑 집안에서 태어난 빈센트
 편지
 사랑의 상처
 내 소망은 기독교의 일꾼
“복음 속에 렘브란트가 있고 렘브란트 속에 복음이 있다”
사랑 없이는 살 수 없는 사람
 원근법 장치
 정신병원에 집어넣겠다
 시엔과의 이별
[감자 먹는 사람들]

파리로 간 고흐
 미술 수업
 일본 회화의 영향
 인상주의

고갱, 파리를 탈출하다
 마르티니크 섬으로 가다
 다시 퐁타방으로
 예술은 추상이다
 베르나르와의 우정
[설교 후의 영상]
자신을 모델로 한 다양한 화법
 자연이 말하는 것을 기술하다

고흐, 빛의 왕국 아를로 가다
 빛을 찾아서
[씨 뿌리는 사람]
미친 듯이 그릴 때 살아 있다
[노란집]
빈센트가 본 아를의 밤 풍경

아를에서 만난 두 사람의 우정과 충돌
 예고된 불화
[알리스캉]
함께 생활하며 작업하다
[아를의 밤 카페]
서로 다른 기질
 깊어가는 불화
 귓불을 자른 빈센트
[자장가]

고갱의 상징주의
 힘겨운 가난
 프랑스의 타히티, 르 풀뒤
 마리 앙리 여인숙
[황색 그리스도]
 [감람 산의 그리스도]
 [안녕하세요, 고갱 씨]

창작과 발작, 생레미의 겨울
 생폴 드 모솔 요양원
 색과 선의 동력주의
[별이 빛나는 밤]
연작 - 사이프러스·산·들
[수확자]
 [트라부의 초상]
요양원 정원
 생레미의 겨울
 대가들의 작품 모사
 영원한 후원자
 변화가 필요할 때

아름다움이 깊이 배인 곳, 오베르쉬르우아즈
“놀랍게도 이곳에 온 후 악몽을 꾸지 않았다”
 ‘멜랑콜리’ 의사, 가셰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테오

스스로를 소외시킨 자살
 내 작품에 생명을 걸었다
 이렇게 떠날 수 있기를 소원했다

원시세계의 발견
 타히티에서 생을 마치려 합니다
 파페에테
 신비스러운 것들이 요염한 조화를 이루다
[오늘은 장에 가지 않을거야]
고대 신앙과 허구의 교묘한 섞임

돌아온 프랑스
 고갱의 개인전
 고갱의 미학
『노아 노아』
목판화

근원으로, 다시 타히티로
 다시 타히티로
[그리스도의 탄생(신의 아기)]
수수께끼 같은 은유

우리는 어디서 왔으며, 누구이고, 어디로 가는가?
회화와 문학은 작가의 자화상이다
 타히티 전원

마지막 유랑지, 히바오아
 쾌락의 집
 회화와 조각만큼 중요한 글쓰기
 마지막 불꽃
 원주민의 대변자
 야만인의 외로운 죽음

에필로그 | 고흐와 고갱이 20세기 미술에 미친 영향
 그들이 남긴 유산, 회화의 자유
 인상주의와 신인상주의, 후기인상주의
 표현주의의 길을 연 고흐의 인물화

참고문헌 | 도판목록 | 인명색인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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