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하지 않고서야

고객평점
저자김현경 외
출판사항흔, 발행일:2018/10/05
형태사항p.267 46판:19
매장위치문학부(1층)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96394523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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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우리를 망가뜨리는 게 어디 술뿐일까요.
더 마셔요. 이 순간이 지나면 또 쓸쓸해지겠지만.”

취하지 않고서는 전하지 못한 말들, 잠들지 못한 밤들, 친해질 수 없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술이 우리 삶에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고, 그저 사람을 망가뜨리며 나태하게 할뿐이라고 생각한다면 이 책은 당신을 위한 책이 아니다. 술자리에 돈과 시간을 낭비하는 게 도통 이해가 안 되고, 매번 후회하면서도 다시금 취하는 사람들이 한심스럽기만 하다면 역시 이 책은 당신을 위한 책이 아니다.

이 책은 자신을 사랑하는 일에 영 소질이 없고, 오랜 시간 자신과 단둘이 남겨지는 게 두려운, 불쑥 찾아오는 공허함과 쓸쓸한 기분에 사로잡히지 않기 위해 술잔을 나눌 누군가를 찾아본 사람들을 위한 책이며, 쓸모없지만 아름다운 순간을 사랑하고, 술자리 특유의 느슨한 분위기와 서로의 촘촘한 간격, 따뜻한 눈빛, 헐렁한 표정, 솔직해진 자신과 한껏 진지하거나 가볍고, 쉽게 울고 웃는 그 모든 순간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어차피 그 무엇도 우리를 해결해주지 못할 걸 알기에 우리는 오늘도 서로의 잔을 채운다. 날이 참 좋고 당신이 좋아서, 마주 앉은 서로의 삶에 스며드는 순간이 좋아서 울리는 휴대전화도, 한쪽 팔만 아리도록 추운 에어컨 바람도, 자꾸만 감기는 눈꺼풀도 참아낸다. 막차를 가볍게 제끼고, 택시비도 아깝지 않게 하는 그 무언가를 위해서 오늘도 우리는……

 

작가 소개

지은이 : 김현경 
사람들의 이야기가 궁금해 책 같은 것들을 만들고 있습니다. 우울증 수기집 <아무것도 할 수 있는> 등을 만들었습니다.

 

지은이 : 장하련 
맥주와 소주를 적당한 비율로 섞어 마시는 걸 좋아합니다. 우리가 함께 마신 술병의 개수를 세는 걸
좋아합니다.
<유통기한이 지난 시간들을 보냈다>

 

지은이 : 재은 
하얗게 취한 나는 마주 앉은 당신의 손을 잡고 밤새도록 놓아주지 않는다. 우리에겐 늘 시간이 부족
하니까. 나는 술김에 그런 구차한 용기를 낸다.
<모든 순간의 너에게>, <낯선 하루>

 

목 차

시작하며 첫 잔
우리는 늘 아쉬우니까
구월의 공덕동 막걸리
가을과 겨울 사이 포장마차
서로의 인생에 스미는
가난의 행복을 잊고 마신 술
시월의 청하
너니까 여기 같이 온 거야
우리 어제 어떻게 들어왔지?
안녕을 묻기 어려워진 사이
술자리 녹취록 #1
그때 우리 참 좋았었는데
십이월의 도꾸리
음주 일기
우리는 오랫동안 헤어져야 해
걷다 보니 택시도 잡지 못했다
이월의 청주
삼월의 포장 생맥주
오늘의 미련스러움
술자리 녹취록 #2
서로에게 닿으려 애를 쓰던 밤
여름이니까
그렇게 술만 마시면 속 버려요
염치없는 새 칫솔
가방에 팝콘이 왜 있어
혹시 내가 어제 귀걸이 한 짝 빼줬어요?
우리는 서로를 해결할 수 없고
팔월의 산미구엘
술자리 녹취록 #3
영원처럼 비틀거리는 우리
칠월의 마티니
당신의 술과 당신의 진심
내가 너 같고 네가 나 같아서
사월의 카스
유월의 청하
갈증이 가시질 않아서
망가지고 부족한 것들이 가장 행복하다
그래야 친구들이 또 오니까
나를 기다린 너에게
헤어진 건 난데 니가 왜 울어
우리 아직 어색하니까
국화꽃 위에 마지막 술잔을 뿌리고
술자리 녹취록 #4
취하지 않고서야
술 냄새, 살냄새
그냥 좋아서 좋아
아무리 생각해도 걔는 진짜 개새끼였어
봄날의 철길을 따라 걸었다
사랑할수록 조금씩 잃어버리는
상실의 뒷모습
술자리 녹취록 #5
얼굴들
당신의 얼굴을 천천히 보았다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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