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혼자 사냥에 나선 사자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까?
가족을 떠나 혼자 살게 된 사자는 이제 아빠를 만날 수 없고 엄마가 잡은 사냥감을 받아먹을 수도 없다. 배가 고픈 사자는 주위를 둘러본다. 나무 위에 사바나원숭이가 앉아 있다. 하지만 원숭이가 앉아 있는 나무는 너무 높다. 다시 주위를 본다. 타조가 지나간다. 그러나 타조는 너무 빠르다. 코끼리와 기린은 몸집이 커서 잡을 엄두도 나지 않는다. 배는 점점 더 고파 오고 사자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젊은 사자는 갈기의 빛도 연하고 코끝도 까맣지 않다. 아직은 아빠만큼 힘이 세지 않다. 그래도 사자는 사자다! 혼자 힘으로 살아가야 한다고 사자는 마음을 다 잡는다. 그때 저 멀리 새끼 얼룩말이 보인다. 사자는 일단 풀숲 사이로 몸을 숨긴다. 그런데 어느새 엄마 얼룩말이 뒤따라와서 새끼 얼룩말 곁에 선다. 그리고 이어서 아빠 얼룩말, 이모 얼룩말, 삼촌 얼룩말…… 얼룩말이 자꾸자꾸 모여든다. 수많은 얼룩말 사이에서 작은 새끼 얼룩말은 이제 보이지도 않는다. 이를 어째야 하나. 그래도 사자는 사자, 나는 사자다! 사자는 얼룩말들을 향해 달리기 시작한다. 사자와 얼룩말들에게 무슨 일이 생길까?
성장하는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
『사자 혼자』는 엄마 아빠의 도움 없이 처음으로 혼자 사냥에 나선 사자의 이야기이다. 겉모습은 그 어떤 동물보다 강해 보이지만, 경험도 없고 힘도 약한 사자는 아직 어리고 미숙할 뿐이다. 배가 고픈 사자는 사냥을 시도하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혼자 살아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자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성장하면서 한 발 한 발 무언가 혼자 시도해 나가는 아이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어른들이 하던 것을 따라해 보아도 마음대로 되지 않고, 무엇 하나 쉬운 일은 없다. 세상은 정글처럼 냉정하고 앞에 놓인 어려움들은 누군가에겐 작은 돌멩이처럼 보일지라도 당사자에게는 큰 바위처럼 느껴진다. 사자뿐이랴, 이야기에 나오는 새끼 얼룩말도 사자를 만나 어려움에 부딪치고 극복하고 주위에 도움을 받는다. 우리는 모두 이렇게 살아가면서 조금씩 조금씩 성장해 나간다.
큰 판형에 펼쳐지는 유머 가득한 이야기
커다란 판형의 이 그램책은 푸른 초원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동물 그림에 강점을 지닌 나쓰메 요시카즈 작가는 동물들의 동작과 표정을 생생하게 살려 표현했다. 자연 관찰 그림책만큼 섬세하면서도 이야기 그림책의 따뜻함과 부드러움을 잃지 않고 있다. 진지한 그림으로 가득한 것 같지만, 수많은 얼룩말 속에서 작은 얼룩말을 찾지 못해 의아해 하는 사자의 표정이나 얼룩말에게 얻어맞거나 물어뜯길 때의 모습, 사냥에 실패하고 돌아서는 모습 등이 유머러스하게 표현되었다. 초원 위를 달리는 여러 동물들의 생생한 모습과 함께 재미있는 이야기와 표현이 인상적인 그림책이다.
작가 소개
글그림 : 나쓰메 요시카즈
1954년 일본 가나가와현에서 태어나 니혼대학 예술학부를 졸업했습니다. 동물 그림을 중심으로 자연 과학 분야의 책을 많이 만들었습니다. 동물을 그리기 위해 2년 동안 홋카이도에 살기도 했습니다. 일본 예술가협회와 미국 동물예술가협회 회원입니다. 각지에서 개인전을 열었으며 니가타현 미술 전람회에서 붉은 따오기 그림으로 당선되었습니다. 미국 리 요키 우드슨 미술관 주체 콘테스트에서 당선되었고, 작품은 미국과 중국, 영국, 네덜란드 등의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달팽이』 『공룡을 발굴하다』 『새의 조상을 찾아 나서다』 등의 책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역 : 강방화
1977년 일본 오카야마현에서 재일 교포 3세로 태어났다. 지금은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며 다양한 책과 영화 등을 소개하고 있다. 우리말로 옮긴 어린이책은 『쓱쓱 싹싹 목욕탕』, 『똑똑하게 사는 법』, 『느낌이 왔어!』, 『나는 행복합니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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