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세계의 도시들은 왜 다시 자연을 불러들이려고 할까?
오늘날 지구 인구의 절반이 도시에 산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도시에 살지만, 정작 도시의 삶을 가능하게 하는 것들이 자연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실감하는 사람은 드물다. 자연이 공급해 주는 물, 공기, 먹거리, 에너지원 없이 도시는 한 순간도 버티지 못하면서도 말이다. 인류는 수렵생활을 하던 원시시대나 마트에서 장을 보는 요즘이나 철저하게 자연에 기대어 살아간다.
인류는 변화무쌍한 야생의 자연이 두려웠기 때문에 오랜 세월 동안 주변 환경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만들려고 애썼다. 맹수는 인가 근처에 얼씬도 못하게 했고, 풀이 우거진 길은 아스팔트를 깔아 단단히 막았다. 홍수나 가뭄을 극복하려고 강을 막고 댐을 세웠다. 댐으로 전기를 일으키고 물을 끌어다 농사에 썼다. 인류는 이렇게 살아가기 편한 방식으로만 자연을 대했다. 그런데 오늘날 지구는 우리 인류가 생각하지 못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세계 곳곳이 환경오염, 기후변화, 물 부족 현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그제야 사람들은 생각을 바꾸어야 할 때라는 것을 깨달았다. 자연을 정복하고 이용하려던 사고방식에서 방향을 틀어, 자연과 조화를 이루어 공존하는 길을 모색하기 시작한 것이다. 인류도 자연의 일부라는 사실을 절감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도시의 탄생이 자연과 인류의 관계를 어떻게 달라지게 했는지, 생태계와 인류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다루며 인류가 자연과 공존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려는 다양한 움직임을 소개한다. 오늘날 사람들이 재앙으로 맞닥뜨리는 이상기후뿐만 아니라 일상에서 겪는 우울증이나 비만 같은 현상도 자연과 괴리된 삶의 결과라는 사실을 설명하며, 인류가 지구에서 지속 가능한 삶을 이어가려면 다시금 자연을 가까이 불러들여야 한다고 말한다.
맹수보다 위험한 건 사람?
야생동물이 도시에 나타나는 일이 점점 잦아지는 추세다. 우리나라에서도 멧돼지, 들개, 너구리와 같은 야생동물이 사람이 사는 마을이나 도시에 자주 나타나는데, 출몰 횟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왜 야생에 살던 동물이 도시로 내려오는 걸까? 이 책은 야생동물이 도시에 나타나는 까닭은, 인간이 도시를 개발하면서 자연이 점점 설 자리를 잃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야생동물은 생태계가 무너지면서 먹이와 살아갈 터전을 잃었기 때문에 도시로 나온다. 저자는 야생동물이 인간에게 해를 입히는 일은 인간이 과속운전으로 일으키는 사고에 비할 수 없다고 말하면서, 야생동물에게 길을 내주기는커녕 오히려 인간의 삶터가 위협을 받는다고 우려하는 사람들의 인간 중심적 시각을 꼬집는다.
저자는 생태계를 복원하고자 다시 자연을 도시 속으로 불러들이는 세계 곳곳의 움직임을 소개한다. 도시에 다시 자연을 불러들이는 일에는 우리나라 청계천처럼 아스팔트를 뜯고 그 밑에 갇혔던 개천에 물이 다시 흐르게 하는 대대적인 공사도 있지만, 토종 야생화 씨앗 한 줌을 땅에 뿌리는 것처럼 일상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일도 있다는 것을 일깨운다.
다양한 사례와 생생한 사진이 녹색 도시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저자는 어릴 적부터 자연 속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며, 무궁무진한 자연의 가치를 일찍이 깨달았다. 저자는 책 속에 생생한 경험담, 실제 사례, 사진을 풍부하게 싣고 있다. 주택가 체리나무에 올라가 태연하게 체리를 따먹는 너구리, 쓰레기통을 뒤지는 곰과 다람쥐, 도로에 나온 사슴을 보여주고, 박쥐와 벌에게 집을 지어 주는 사례, 스트레스로 생기는 비만이나 정신장애를 치료하기 위해 ‘공원에서 시간 보내기’를 처방하는 병원, 저자가 딸과 함께 퇴비를 만드느라 부엌에서 직접 기르는 지렁이 이야기를 소개해 야생의 자연이 어떻게 우리 삶 속으로 성큼 들어올 수 있는지, 그리고 자연과 공존하는 것이 인간의 삶에 얼마나 이로운지를 보여준다.
책 속에 소개된 여러 나라의 생태계 보전과 녹색 도시 전환에 대한 사례는 어린 독자들로 하여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주변에서 살펴보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특히 인도네시아에서 친구들과 함께 맹그로브나무와 산호초를 심어 홍수를 막은 아델린 수와나, 토종 나무 300만 그루를 심어 야생 동물의 보금자리를 마련해 준 오스트레일리아 애들레이드 아이들과 같은 예는 어린이도 함께 뜻을 모으고 행동에 나설 수 있으며, 희망적인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미셸 멀더
원래 꿈은 공원 관리인이 되어 자연과 벗하며 사는 거였다. 하지만 도시를 사랑하는 남편을 만나, 지금은 도시와 자연을 함께 만날 수 있는 캐나다 빅토리아의 작은 마을에 산다. 쓰레기를 줄이고 고장 난 물건을 고쳐 쓰는 데 관심이 많다. 연료 없이 자기 발로 페달을 밟아 움직이는 자전거를 즐겨 탄다. 쓴 책으로 《매기와 초콜릿 전쟁》, 《예니의 끝나지 않은 축제》, 《페달을 밟아라!》, 《축구공으로 불을 밝혀라!》, 《내 친구는 왜 목이 마를까?》, 《쓰레기통에 숨은 보물을 찾아라!》, 《어떻게 소비해야 모두가 행복할까?》 등이 있다.
옮긴이 : 현혜진
서울과학기술대 안전공학과, 경희대 영어학부를 졸업한 후 성균관대 번역테솔대학원에서 번역을 전공했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우리말로 옮긴 책으로 《카카오 농부는 왜 초콜릿을 사 먹지 못할까?》, 《어떻게 소비해야 모두가 행복할까?》, 《나무는 어떻게 지구를 구할까?》, 《쓰레기통에 숨은 보물을 찾아라!》, 《왜 생일 케이크에 촛불을 켤까?》, 《걸리버 여행기》, 《프랑켄슈타인》, 《어떤 여자가 왔었다》 등이 있다.
목 차
들어가는 말_도시가 다시 숲이 된다면?
1장 도시가 생겨나다
손으로 따서 바로 입으로 | 먹거리를 키운다고? | 바퀴를 발명하다 | 늘어나는 도시들 | 도시는 위험해! 쉼 없이 돌아가는 공장 | 도로를 매끄럽게 | 좁은 틈을 비집고
2장 이대로는 모두 위험해!
삐걱대는 생태계 | 잔디밭이라고? 뽐내기에 제격인데! | 생물 다양성을 지켜 줘! | 물길을 터 주자! | 야생 동물은 야생 동물답게! | 도시에 자연을 불러들이면
3장 도시를 뜯고 자연을 다시 심다
되살아난 하천 | 도심 속의 습지 | 야생 동물에게 길을 내 줘! | 맹수보다 무서운 건 사람 | 토종 나무를 심자! | 꽃이 주는 선물 | 박쥐에게 집을! | 사람을 치료하는 자연
4장 어서 와, 야생 친구들아
무엇이 더 위험할까? | 동네 곳곳을 탐험하자! | 흙이 기분을 좋아지게 한다고? | 숲이 학교다 |
세상을 바꾼 아이들 | 나는야, 시민 과학자! | 자연, 아는 만큼 보인다 | 돌아온 걸 환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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