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부끄럼도 많고 겁도 많은 소심쟁이 아리.
하지만 하얀 태권도복을 입고 노란 띠를 질끈 매는 순간,
힘과 용기가 불끈 솟아올라요.
팔다리가 짧아서 콩알이라고 놀림당하던 아리가
멋진 태권도 품새로 심술쟁이 왕창고릴라를 혼쭐내고
날쌘 콩알로 거듭난 이야기를 만나 보세요.
“이 책의 주인공 ‘아리’는 평범한 우리 모두처럼 겁 많고 소심한 아이입니다. 하지만 태권도를 배우면서, 약자를 괴롭히는 왕창고릴라의 못된 짓을 그만두게 할 만큼 정의롭고 용기 있는 ‘태권 소녀’로 변신합니다. 태권도는 우리 몸의 허약함을 강인하게 바꾸어 줄 뿐만 아니라, 마음속의 두려움까지도 당당한 자신감으로 변화시킨답니다. 태권 소녀 아리의 이야기를 함께 읽으면서, 모든 어린이가 태권도를 배우고 익혀 건강하게 자라나기를 바랍니다.”
-이봉(국기원 태권도연구소 소장)
힘과 용기를 길러 주는 마법의 태권도!
짧은 다리에 짧은 팔, 겁도 많고 부끄러움도 많고 눈물도 많은 아주 평범한 여자아이가 있어요. 이름은 공아리. 아리의 천적은 ‘왕창고릴라’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무시무시한 녀석인데, 날마다 공아리를 ‘콩알’이라고 놀려 대며 못살게 굴어요. 하지만 아리는 왕창고릴라가 무슨 짓을 해도 변변히 대꾸도 못하고 맨날 당하기만 하지요.
소심쟁이 아리에게 작은 마법이 하나 생겼어요. 그건 바로 태권도예요! 아리는 태권도복을 입을 때마다, 기운 세고 용기 넘치는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는 기분이에요. 사실…… 아직은 앞차기도 제대로 못 하는 노란 띠지만, 언젠가는 태권 로봇처럼 악당들을 혼내 주는 멋진 태권 소녀가 되고 싶어요.
어느 날 아리는 태권도장 가는 길에, 왕창고릴라가 길고양이를 괴롭히는 모습을 보았어요. 아리가 가끔씩 밥을 챙겨 주는 귀여운 아기 고양이였지요. 그만하라고 아무리 말해도, 왕창고릴라는 아리를 괴롭히려고 더 심하게 고양이를 괴롭힐 뿐이에요. 이제 아리는 더는 참을 수가 없었어요. 분노에 찬 눈빛을 이글거리며 뚜벅뚜벅 왕창고릴라에게 다가가서는……
“몸과 마음을 단련하여, 강인한 정신력과 용기를 길러, 약한 자를 돕고 훌륭한 사람이 되기 위해, 태권도를 배웁니다!”
이렇게 외치며 태권도 품새를 씩씩하게 보여 주었답니다.
왕창고릴라는 늘 아무 대꾸도 못 하고 눈물만 흘리는 아리를 놀리는 재미에 푹 빠져 있었는데, 이렇게 갑자기 용감하고 씩씩한 모습으로 태권도 품새를 보여 주니 당황하고 말았어요. 그래서 뒷걸음질을 치다 꽈당 넘어지고 코피까지 흘렸지 뭐예요! 이렇게 해서 아리는 폭력이 아니라 용기 있고 꿋꿋한 태도로 못된 짓을 일삼는 녀석을 제압할 수 있었답니다.
우리와 가장 가까운 전통 문화, 태권도를 다룬
우리 문화 그림책 ‘온고지신’ 시리즈 21번째 그림책
태권도는 우리나라 어디를 가든 동네마다 도장 하나 정도는 빠짐없이 있을 만큼 대중적인 운동입니다. 또한 ‘100대 민족 문화 상징’을 비롯하여 외국인에게 대한민국을 소개할 때 빠지지 않는 대표 문화로 손꼽히기도 하지요. 특히 어린이들 사이에서 태권도의 인기는 아주 높습니다. 많은 어린이들이 한 번쯤은 태권도장에서 체력을 단련하고 예의 바른 태도를 배우기도 합니다.
이렇듯 태권도는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전통 문화지만, 아직까지 태권도를 즐기는 어린이가 등장하는 그림책이 드물었습니다. 《날아라 태권 소녀》는 익살스럽고 깜찍한 이야기로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동시에, 태권도를 통해 몸도 마음도 건강한 어린이가 될 수 있도록 동기 부여도 합니다. 특히 이 책은 소심하고 약한 여자아이가 주인공으로 등장하여 씩씩한 아이로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았다는 점에서도 고무적입니다. 어린 시절 자신을 닮은 아이의 이야기를 맛깔스럽게 그려 낸 허은실의 작가의 글과, 김고은 작가 특유의 강렬하고 유머러스한 그림이 그림책 보는 즐거움을 더합니다.
책읽는곰의 온고지신은 ‘우리 어린이들이 어제를 헤아리며 오늘을 살고 내일을 열어 갈 수 있도록, 어제에서 건져 올린 빛나는 것들을 오늘에 맞게 갈고 다듬어 전한다’는 기치를 내걸고 시작한 우리 문화 그림책 시리즈입니다. 우리 문화의 독자성과 우수성을 알리는 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그 문화가 오늘날 사람들에게는 어떤 의미로 다가갈 수 있는지 그 변화까지도 담아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오늘날을 살아가는 어린이와 어른들에게 의미 있는 우리 문화 소재들을 발굴하여 재미있는 이야기에 담아 전하고자 합니다.
* 이 책은 2012년에 출간된 《소심왕 돌콩 날다》의 내용을 재구성하여 다시 펴낸 책입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허은실
대학에서 역사학을 공부한 뒤 오랫동안 어린이 책에 글을 써 왔습니다. 《쿵쿵이는 몰랐던 이상한 편견 이야기》, 《나만 몰랐던 잠 이야기》, 《우리 동네 슈퍼맨》, 《나, 비뚤어질 거야!》, 《국어교과서도 탐내는 맛있는 속담》, 《출렁출렁 기쁨과 슬픔》 들을 썼고, 《귀가 큰 아이》, 《거꾸로 다니는 아이》, 《클라라의 환상 여행》 들을 우리말로 옮기기도 했습니다.
그림 : 김고은
대학에서 수학을 공부한 뒤 독일에 가서 시각디자인을 공부했습니다. 처음으로 쓰고 그린 그림책 《일어날까, 말까?》부터 《딸꾹질》, 《조금은 이상한 여행》, 《눈 행성》, 《우리 가족 납치 사건》에 이르기까지, 어린이를 꼭 닮은 엉뚱한 상상력과 천진한 그림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그 밖에도 그림책 《쥐와 게》, 《똥 호박》, 동화책 《심부름 가는 길》, 《책 좀 빌려 줘유》, 《엄마의 걱정 공장》, 《3점 반장》, 《말하는 일기장》을 비롯한 여러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감수 : 이봉
20년 동안 가천대학교 태권도학과 교수로 일하면서 수많은 태권도 인재를 길렀고, 아시아태권도연맹 사무총장, 대한태권도협회 사무국장을 비롯한 태권도계의 주요 직책을 두루 맡았습니다. 지금은 태권도의 기술과 정신을 올바르게 이어가고자 연구하는 국기원 태권도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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