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빨간 벽은 항상 그곳에 있었어요.
빨간 벽은 언제나 거기 있었어요. 눈 닿는 데까지 뻗어 있었지요. 벽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 전혀 보이지 않았어요. 꼬마 생쥐는 궁금했어요. 벽은 왜 있는 걸까요?
꼬마 생쥐는 겁 많은 고양이, 늙은 곰, 행복한 여우, 으르렁 소리를 잃어버린 사자를 만나서 물어봤어요. 하지만 아주 오래전부터 있던 벽 바깥은 위험하고, 벽 너머에는 아무것도 없다고 했지요. 그냥 받아들이라고만 했어요. 하지만 꼬마 생쥐는 여전히 궁금했어요.
어느 날 빛깔 고운 새가 벽 너머에서 날아왔어요. 꼬마 생쥐는 파랑새에게 벽 너머로 데려다 달라고 말하지요. 그리고 상상도 못하던 색색 가지 아름다운 세상을 만나게 됩니다. 꼬마 생쥐는 이 아름다운 세상을 다른 친구들에게도 보여 주고 싶었어요. 그런데 뒤돌아보니, 벽은 보이지 않았어요. 벽은 처음부터 없었다고 파랑새가 말합니다. 생쥐도 그게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았어요.
마음을 열면 벽들은 하나씩 사라질 거야.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수많은 벽을 만나게 됩니다. 무서운 것을 막아 주는 벽일 수도 있고, 기억하고 싶지 않은 것을 덮어 주는 벽일 수도 있고, 너무 오래된 벽이라 왜 있는 건지 모를 벽일 수도 있지요. 그리고 생각보다는 자주 파랑새처럼 벽을 없애도록 도와주는 순간을 만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파랑새를 보지 못하고 지나가 버리지요. 하지만 꼬마 생쥐 같은 친구를 만나면 그 친구의 손을 잡고 파랑새를 따라갈 수 있습니다.
작가 브리타 테켄트럽은 두려움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벽 없는 세상을 위해 이 책을 만들었습니다. 두려움과 벽은 종종 새로운 것을 놓치게 만들기도 합니다. 세상의 아름다운 것들을 놓치지 않고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브리타 테켄트럽
독일 함부르크에서 태어나, 성 마틴 예술학교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전공했습니다. 그 뒤 영국 런던왕실예술학교에 들어간 그녀는 종종 그림 전시회를 열면서 어린이를 위한 책을 만들고 있습니다. 주요 작품으로 《사계절》, 《여우 나무》, 《손에 손잡고》 등이 있습니다.
옮긴이 : 김서정
중앙대학교 문예창작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독일 뮌헨 대학에서 공부했고, 미국 아이오와 대학 국제창작프로그램에 참여하여 세계 각국 작가들과 교류했습니다. 몇 권의 동화와 평론서를 썼고 많은 그림책, 동화책, 이론서를 우리말로 옮겼으며 ‘오늘의 예술가 상’을 받았습니다. 지금은 서울과 제주를 오가면서 제주대학교에서 그림책을 가르칩니다. 《시인과 여우》, 《앗, 깜깜해》, 《용감한 아이린》, 《무슨 꿈이든 괜찮아》, 《여우 나무》, 《손에 손잡고》 등을 우리말로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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