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옆집 할아버지 이야기!
세상에서 가장 아기 같은 옆집 할아버지 이야기!
무서운 옆집 할아버지
나는 학교를 마치고 빨리 집에 가고 싶어 부리나케 뛰어 갑니다. 엄마가 동생을 낳았기 때문이지요. 얼굴이 사과만 한 아기는 젖 먹고 잠만 자지만, 그냥 보는 것만으로도 참 좋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쭈글쭈글한 얼굴, 누렇고 얼룩덜룩한 이, 천둥처럼 울리는 고함 소리 때문에 집에 가는 길이 무섭기만 합니다. 옆집으로 난 길을 지나야 집에 갈 수 있는데, 오늘도 옆집 할아버지는 그 의자에 앉아 있을까요?
이 그림책의 중심인물인 나는 이 옆집 할아버지가 무섭습니다. 겉모습도 쭈글쭈글한데, 말하는 모양새도 쭈글쭈글하기 때문이지요. 그에 견주면 내 동생인 아기는 사랑스럽기만 합니다. 왜 어른들은 아기처럼 사랑스럽지 못한 걸까요? 이 옆집 할아버지 좀 보세요. 나만 보면 “이놈 인사 안 하냐?” 하고 고함을 칩니다. 그러면 나는 깜짝 놀라 후다닥 집으로 뛰어가 버리지요. 차라리 나한테 말을 안 걸면 더 좋을 텐데, 나만 보면 꼭 소리를 지르거든요.
그런데 오늘은 옆집 할아버지가 아이들과 딱지놀이를 합니다. 그 아이들은 할아버지가 안 무서워서 같이 노는 걸까요? 나도 할아버지가 소리만 안 지르면 정말 잘 놀아줄 수 있을 텐데요.
누구나 아기였을 때가 있었어!
꿈속에서 옆집 할아버지가 갑자기 아기가 되어 내 앞에 나타납니다. 그렇게 무섭던 할아버지였는데, 하나도 무섭지 않았어요. 딱지치기도 잘 못하고, 나무도 잘 못 탔지요. 토끼에게 먹이를 줄 때에는 토끼가 무섭다고 소리를 질렀지요. 툭 하면 소리를 지르는 버릇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았어요. 세 살 버릇 여든 간다더니, 정말 그 말이 맞긴 맞나 봐요. 이 소리 지르는 버릇 때문에 다음에도 또 같이 놀지 다시 생각해 봐야겠어요.
옆집 할아버지도 아기였을 때가 있었네요. 소리를 지르는 버릇이 남아 있는 것도 똑같고요. 그렇게 나이 많은 할아버지가 되어도 겁이 많은 건 여전해요. 오늘은 정말 옆집 할아버지를 만나면 하나도 안 무서웠으면 좋겠어요.
작가 소개
지은이 : 하영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마치고, SI그림책학교에서 그림책을 공부했습니다. 《꼬르륵》, 《가을 숲 도토리 소리》, 《구두 생일》, 《내가 해 줄까?》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쓰고 그린 그림책으로《걷는 게 좋아》가 있습니다.
이 그림책은 ‘모두 아기였을 때가 있었어.’라는 생각으로 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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