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생리에 대한 금기는 인간의 삶의 일부를 구성하는 것이었어. 너무 오래전부터 시작된 금기라서 완전히 사라지게 한다는 건 힘들지. 생리는 사람들 눈에 드러나지 않는 일이고, 생리에 대한 금기는 수치심, 불결함과 연결되어 있어. 금기를 깨기 위해, 우리는 생리에 대해 말할 수 있고, 말해야 해. 자유롭게, 부끄러워하지 말고. 여자들끼리는 물론 남자들하고도.” - 본문 중에서
무슨 내용이 들어있나요?
생리는 여성 몸이 생명을 잉태할 수 있게 됐다는 ‘사인(sign)’이다. 그런데 세상의 모든 여성들이 40년 가까이 경험하는 이 ‘엄청난 사건’은 좀처럼 사람들의 시야에 들어오지 않는다. 이 책을 번역한 목수정은 이를 두고 “감쪽같이 사라졌다.”고 표현한다.
생리에 대한 온갖 멍청한 생각들
생리와 그에 대한 이야기는 아주 오랫동안 금기시 돼 왔다. 또 요즘은 많이 사라졌지만 생리를 둘러싼 온갖 미신이 난무했다. 생리 중인 여성은 음식을 썩게 한다, 생리 중에 목욕하면 안 된다, 생리 중에 꽃을 만지면 시든다, 등등 수도 없이 많다. 이런 미신은 완벽한 무지에서 비롯된 것이다.
금기와 미신의 대상이 된 생리는 사람들에게 편견을 갖게 만들고, 편견에 따른 부당한 생각은 여성 차별의 원천이 됐다. 이런 생각들은 여자와 남자가 매우 다른 존재이며, 여자는 남자와 같은 권리를 가질 수도, 사회에서 같은 역할을 수행할 수도 없다는 생각을 믿게 만들었다. 이 말도 안 되는 생각들은 오랫동안 사회를 지배해 왔고, 아직 다 사라지지 않았다.
종교 역시 생리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고 퍼뜨리는 데 적잖은 역할을 했다. 저자는 말한다.
“대부분의 종교들은 생리 중인 여성들은 불순한 존재로 여겼으며, 그들이 생리를 하는 중이거나 그 직후에는 성관계를 금지했어. 여성들은 생리하고 있다는 사실을 숨겨야만 했으며, 생리가 끝난 후엔 몸을 깨끗이 씻어야 했지. 심지어 성경은 모든 여성들은 생리 후에 자신의 더러워진 몸을 정화하기 위해 멧비둘기 한 마리를 희생시켜 제물로 바쳐야 한다고도 했단다. 물론 상당히 엽기적인 얘기지. 이제 더 이상 세상 어떤 사람들도 이런 일로 새를 죽이지 않지. 아무리 믿음이 깊은 신자일지라도.” - 본문 중에서
남성, 생리에 대해 뭘 안다고
프랑스의 저널리스트이자 페미니스트인 저자는 이 책에서 생리에 관한 우리 사회의 편견과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고, 10대들에게 생리에 대한 다양한 지식을 전달해 준다. 생리가 생기는 이유, 여성들의 몸 구조, 남녀의 생식 기능 등 기초적인 지식은 물론 다양한 생리대의 종류와 장단점, 일생 동안 사용하는 생리대의 양과 가격 같은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지식도 함께 전해 준다.
이와 함께 저자는 이 책에서 가부장제 아래 남성 중심적으로 형성된 생리에 대한 잘못된 생각을 깨뜨리고 당당한 태도를 갖는 것이 왜 중요한지 강조한다.
저자는 여성들이 생리에 대한 왜곡된 인식에 저항하지 않고 순응하면, 생리에 대해서 말하기를 꺼리게 되고, 자신들이 느끼는 그대로를 정직하게 말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이렇게 되면 여성 스스로 자신을 불신하게 되고 자신이 말하는 것, 자신이 보는 것에 대해서 의심하게 만들며 그러다 보면 자신감을 잃게 될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네가 인간으로 태어났고, 네 몸속에 자궁이 있다면, 넌 세상의 절반인 35억 명과 마찬가지로 언젠가 생리를 시작하게 될 거야. 생리를 한다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고, 건강하다는 신호이기도 하지. 하지만 생리는 불결한 거고, 그것에 대해 함부로 떠들면 안 된다는 소리를 들을 수도 있을 거야. 생리를 둘러싼 금기들, 두려움, 수치심…… 이제 이런 쓸데없는 것들을 다 치워 버리고, 너만의 생리를 할 때가 됐어!” - 본문 중에서
생리를 즐겁게 경험하자
저자는 더 이상 생리에 대해 쉬쉬 말해서는 안 된다며 이렇게 제안한다.
“생리를 하게 되어서 행복하다는 사실을 기억했으면 좋겠어. 그들은 생리를 하게 됨으로써 강력해지고, 더 창조적이 되며, 더 열정적이 된다고 느껴. 월경 덕분에 우주 만물과 우리 몸이 서로 연결되었다고 느낄 수 있지. 우리 역시 생리를 두려움이나 불평 없이 그 자체로 즐겁게 경험하도록 스스로에게 허락할 수 있는 거란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엘리즈 티에보
프랑스의 저널리스트, 페미니스트. 이야기하는 걸 좋아해서 여러 종류의 책을 썼다. 불꽃놀이 공연, 지하철에 얽힌 숨겨진 이야기에 대한 책도 썼고, 주로 현대 사회에서 여성이 처한 상황에 대한 책들을 페미니스트 관점에서 써 왔다. 생리에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어서, 2017년에 생리를 경제, 종교, 역사, 사회적인 관점에서 바라본 『이것은 나의 피』라는 책을 낸 바 있고, 이번 책을 생리를 다룬 두 번째 책이다. 주요 저서로는 『내가 여성 대통령이라면』, 『그것은 사랑이 아니다』 등이 있다.
그림 : 미리옹 말
사회학이나 사회적 투쟁에 대한 만화와 삽화를 그린다.
옮긴이 : 목수정
한국과 프랑스의 경계에서 글을 쓰고 있는 작가, 번역가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책 『부와 가난은 어떻게 만들어지나요?』, 『10대를 위한 빨간책』을 비롯하여, 『세계인권선언』, 『자발적 복종』, 『문화는 정치다』 등을 번역했다.
쓴 책으로는 『뼛속까지 자유롭고 치맛속까지 정치적인』, 『야성의 사랑학』, 『파리의 생활 좌파』,『당신에게, 파리』, 『아무도 무릎 꿇지 않은 밤』, 『칼리의 프랑스 학교 이야기』 등이 있다.
목 차
네가 붉은색을 보는 날
게임의 법칙, 게임과 생식세포
생리는 더러운 것도, 우울한 것도 아니다
아득한 옛날로 거슬러 올라가는 금기
달이 우리를 움직이게 만들 때
아르테미스와 암곰들
종교의 교기가 숨기는 것은 무엇인가?
피 흘리는 사람에 대한 미신
생리 전 증후군과 나쁜 요정들
“뭐야, 너 그날이야?”
배가 아플 때
자궁내막증
질 내 세균, 너의 비밀 무기
숨바꼭질하는 탐폰 이야기
영국인들이 몰려온다!(너의 보호 장비를 선택해)
산부인과, 게임의 법칙
생리가 사라질 때
지구촌의 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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