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지치고 힘든 일상에 마법이 필요한 순간
106세의 할아버지가 손녀에게 남기는 12가지 삶의 지혜
윙가~르디움 레비오우사 ~
영화《해리포터》의 헤르미온느가 호그와트 마법학교에서 공중에 물건을 띄우며 외쳤던 주문이다. 만일 그녀처럼 우리에게도 마법의 힘이 생긴다면 가장 먼저 무슨 일을 할까? 아마도 투명인간이 되어 물건을 마음대로 움직이거나 사나운 맹수로 변신하거나 두꺼운 벽을 자유자재로 통과해보고 싶지 않을까?
북폴리오 신간《마틸다의 비밀 편지 Der Gl?ck des Zauberers》는 이처럼 우리 모두가 동경하는 마법을 평생 갈고 닦았던 어느 마법사의 인생 이야기다. 젊은 시절부터 마법사 파흐로크 씨는 공중을 마음대로 날아다닐 수 있었고, 벽을 그대로 통과하거나 몇 초 동안 강철 몸으로 변하는 능력을 익힌다. 그리고 이러한 기술 덕분에 그는 두 번의 세계대전에서도 무사히 살아남는다. 또한 돈을 자유자재로 만들어내는 능력이 있었던 파흐로크 씨는 금세 마법의 대가 반열에 오르지만, 라디오 수리공, 발명가, 심리치료사 등으로 신분을 숨긴 채 평범한 일상을 영위한다. 그렇게 어느덧 106살이 된 그는 마법 기술을 손녀 마틸다에게 전수해주기 위해 그동안 삶의 여정을 기록한다. 이 책은 마법이 사라진 세상에 맞서 자신만의 기술로 한 세기를 살아온 한 남자의 전례 없는 삶의 역사다.
우리가 그동안 잊고 지내온 것들
1983년 발표된《느림의 발견 Die Entdeckung der Langsamkeit》으로 독일 문단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작가로 자리매김했던 저자 스텐 나돌니는 자전소설《바이틀링의 여름향기 Weitlings Sommerfrische》출간 이후 5년 만에 선보인 신작《마틸다의 비밀 편지》에서 마법사의 눈으로 독일 역사의 굴곡진 마디마디를 짚어내면서 우리가 그동안 잊고 있었던 마법에 대한 동경과 감수성을 이끌어낸다. 기억력 좋고 미래에 대한 호기심이 강한 주인공 파흐로크 씨는 손녀 마틸다에게 총 열 두 편의 편지를 남긴다. 그의 편지는 손녀가 걸음마를 시작하기 전인 생후 3개월에 시작하여 다섯 살 6개월이 될 때까지 계속 이어진다. 마틸다는 성인이 되는 2032년이 되어야만 비로소 할아버지가 쓴 한 다발의 편지를 읽을 수 있다. 편지 속 할아버지는 마틸다에게도 자신처럼 마법의 능력이 있다고 확신하고 있었다. 그래서 1차 세계대전부터 현 시대에 이르기까지 자신이 경험한 바를 회상하여 그녀에게 소중한 삶의 지혜를 전한다. 각각의 편지에는 ‘팔 늘이기’, ‘공중 날기’ 또는 ‘벽 통과하기’ 처럼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지만 삶을 아름답게 만들어 주는 마법 능력을 차례로 소개한다.
모든 마법은 마음에서 시작된다
파흐로크 씨는 첫 번째 편지에서 “마법 기술에 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할 생각은 없다”고 잘라 말한다. 자신의 편지가 다른 사람의 손에 흘러 들어가서 혹시 손녀에게 해가 될까 걱정하던 그는 마지막 편지에서는 갑자기 “나는 단 한 번도 마법을 부려보지 못했고, 마법계의 대가도 아니다.” 라고 고백한다. 사실 마법사 파흐로크 씨에게 마틸다는 그가 평생 동안 얻은 가장 소중한 행운이었다. (이 책의 원제를 직역하면 ‘마법사의 행운’ 이 된다) 그리고 그는 다음과 같이 이별의 순간이 도래했음을 알리며 우리에게 찾아오는 행운의 속성을 설명한다.
“행운은 오래 유지될 수는 있지만 언젠가는 사라진단다. 새떼처럼 훌쩍 날아가 버리지. 하지만 영영 가버리는 것도 아니야. 또다시 만날 수 있으니 행운이 다른 곳에 깃들었다고 해서 화낼 필요는 없어. 행운은 그저 지루한 게 싫어서 그런 거니까. ”
저자는 우리가 늘 행운을 준비하고 있지만 마법으로는 얻을 수 없으며 그저 자신이 앉은 자리로 행운의 물결이 들어올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결론을 내린다. 마치 물결처럼 우리에게 들어오려고 할 때 친절하게 문을 열어준 다음 잠시 머무르는 것뿐이라고 말이다. 어쩌면 우리는 모두 인생의 마법사일지도 모른다. 각자 원하는 방향대로 자신의 운명을 이끄는 마법사 말이다.
모든 마법은 이 세상 좋은 곳으로 달려 나가는
작은 움직임을 꿈꾸는 데서 시작됩니다.
마법사는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행운을 안겨주기 위해서
오늘도 마법의 주문을 외웁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스텐 나돌니
1942년 제드니크에서 태어나 지금은 베를린과 바이에른을 오가며 살고 있다. 그의 책은 많은 외국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잉게보르크 바하만 상, 한스 팔라다 상, 바일하이머 문학상 등 독일의 권위 있는 문학상을 석권했다. 1983년에 출간한 《느림의 발견 Die Entdeckung der Langsamkeit》은 동시대에 가장 크게 성공한 소설 중 하나로 꼽힌다. 그 밖의 작품으로는 《그와 나》, 《무례의 신》, 《바이틀링의 여름향기》 등의 소설이 있다. 1981년 마흔 살의 나이에 첫 소설 《프리패스》를 출간하며 작가 생활을 시작한 스텐 나돌니는 두 번째 작품인 《느림의 발견》으로 독일 문단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느림의 발견》은 한국을 비롯해 세계 20여 개국에서 번역 출간되었으며, 전 세계에서 200만 부가 넘게 팔렸다. 《마틸다의 비밀 편지》는 그의 최신작이다.
옮긴이 : 이지윤
프레시안 정치부 기자로 일했고 독일 풀다 대학교에서 다문화주의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베네트랜스 소속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며, 옮긴 책으로는 《두 개의 독일》, 《세금전쟁》,《지적인 낙관주의자》, 《만만한 철학》 등이 있다.
목 차
첫 번째 편지 팔 늘이기
두 번째 편지 아름답게 그리고 다르게 보이기
세 번째 편지 공중에 뜨기와 날기
네 번째 편지 사랑 찾기
다섯 번째 편지 투명인간 되기
여섯 번째 편지 벽 통과하기
일곱 번째 편지 강철 되기
여덟 번째 편지 생각 읽기
아홉 번째 편지 돈 만들기
열 번째 편지 사람을 번창하게 만들기
열한 번째 편지 지혜에 도달하기
열두 번째 편지 세상에 이별 고하기
발데마르 3세의 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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